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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포모증후군(FOMO Syndrome)- 김영근(대한한의사협회 전국시도사무국처장협의회장)

  • 기사입력 : 2022-01-05 20:4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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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실은 불확실성 시대다. 지구촌이 코로나 변이바이러스와 돌파 감염의 공포에 휩싸여 있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국내에서는 예술, 여가, 서비스 부분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수익의 43.1%가 감소했고, 87만명의 일자리가 사라졌다는 통계다. 이렇다 보니 ‘벼락 거지’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나며, 언택트 시대의 불안과 외로움이 가중되고 있다. 그야말로 소외되는 것을 두려워하는 ‘포모증후군(FOMO Syndrome)’의 징후다. 원치 않은 고독한 세기가 도래한 것이다. 슬픔과 고립감을 달래 줄 마땅한 대처 방안이 없다 보니 사람과의 단절뿐만 아니라 스스로와도 단절된 느낌이다.

    부동산 폭등이나 ‘부익부 빈익빈’의 심화로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 자산과 소득의 격차로 점점 더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공정과 정의, 상식이 무너지는 양극화를 목도하고 있다.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은 고사 일보 직전이다.

    큰 바다의 큰 배들만이 더 돋보이는 상황이라 해안가에 널브러져 있는 작은 배들을 어떻게 바로 세울 것인가가 우리 경제의 당면 과제다. 비즈니스 트렌드에 대한 IoT(사물인터넷), AI(인공지능) 플랫폼 구축,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등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

    사람은 누구나 상호작용을 통한 이해관계를 바탕으로 서로를 위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요즘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더 많은 갈등과 상실감을 느낀다. 타인과의 비교에서 느끼는 자괴감 등이 자신을 위축시킨다. 마치 규제가 능사인 양 동창회나 동기회 등 사적 모임과 밤 9시 이후 영업금지, 영세 소기업이나 종교 및 교육시설 등은 문을 닫고, 국경을 걸어 잠그는 실정이다.

    미국의 한 요양원 거주 인원의 70%는 방문객의 왕래가 전혀 없었다거나, 영국 노인 인구의 3/5은 TV가 주된 친구라고 하는 조사 결과를 접한다.

    최근에는 대학교 등 교육시설에서도 면대면 상호작용이 제한돼 타인과의 교류를 부담스러워하며, 자연스럽게 자기중심 위주가 되는 분위기다. 그에 따라, 친교는 단절돼 고립감과 외로움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대중문화도 예외는 아니다. 정신적·육체적인 문제로 성취감이나 소유욕, 부정적 감정 등이 정신 질환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런 현상은 우울감까지 증폭시킨다. 사회성 회복이 급선무다. 교류 활동을 제한하다 보니 혼자만의 시간이 늘어나며 사람들은 외로운 시간을 줄이기 위한 ‘킬링타임(killing time)’ 미디어 컨텐츠(Youtube, Netflix 등)를 자주 접하게 된다. 짧고 자극적인 영상매체들은 스스로 고립시키게 한다.

    사회적 포퓰리즘(populism)은 나라마다 다르다고는 하지만, 소속감을 강화해 서로 간의 유대와 상생의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여건 조성이 시급하다. 수출 대기업만 비상하고 있는 것을 지켜보면 오로지 승자 독식 시스템이다. 오징어 게임처럼. 그러니 절대다수는 패배감에 젖어 있다. 신자유주의는 다수의 박탈감과 외로움을 부추겼다. 경제체제가 특정 기업에만 유리하게 작용하면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게는 임기응변의 땜질 처방으로 달래고 있다. 그렇다고 자포자기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 신체적 건강은 나이가 들수록 면역력이 떨어지므로 NK세포(자연살해세포) 활성화를 통해 선천 면역을 높여야 한다. 분명 자기가 잘 할 수 있는 분야가 있게 마련이다. 자신의 성찰과 몰입, 정화의 시간을 통해 상대적 박탈감을 극복할 수 있는 혜안이 무엇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김영근(대한한의사협회 전국시도사무국처장협의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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