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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요즘 무슨 책을 읽으세요?- 양재한(창원YMCA 이사장)

  • 기사입력 : 2022-01-06 20: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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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거의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 출마를 꿈꾸는 각 캠프에서는 유권자들의 표심 찾기에 골몰한다. 유권자들은 이들이 당선 후 추진할 정책이 무엇인지에 관심이 많다. 이런 얘기가 있다. “좋은 정치인은 좋은 도서관을 만든다. 도서관은 공공재이기 때문이다. 좋은 시민이 좋은 도서관을 만든다. 도서관은 주민참여형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창원에서 좋은 도서관 만들기 운동이 시작된 것은 1993년께이다. 그 뿌리는 마산의 ‘책사랑’에서 찾을 수 있다. ‘책사랑’은 마산 남성동에 위치한 진보성향의 이용자가 찾던 민간도서관이었다. 1989년 공안정국으로 ‘책사랑’ 소장 일부도서가 국가보안법에 위반된다하여 실무를 맡던 전세중 관장이 구속된다. 위반 도서목록에 조정래의 ‘태백산맥’이 포함되고 보면 시대상황을 짐작케 한다.

    1993년 ‘책사랑’은 새로운 진로를 모색하게 된다. 그 이후 차정인 변호사(현 부산대 총장)를 중심으로 지방화시대에 적합한 마을도서관 만들기가 시작된다.

    그 첫 번째 성과물이 사파동성마을도서관이다. 1995년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공민배 후보가 ‘마을마다 마을도서관 만들기’ 공약을 내걸고 시장에 당선된다. 당선 후 시민단체와 협력해 민관협력형 마을도서관을 세워 나간다.

    국회에서는 작은도서관진흥법이 제정되고, 각 지자체마다 조례가 제정되면서 창원에서 시작된 민관협력형 마을도서관 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된다. 현재 전국에는 6400여 개의 작은도서관이 세워져 운영되고 있다.

    작은도서관은 생활밀착형 문화복합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창원에서 시작돼 전국적으로 확산된 작은도서관은 시민 모두의 자랑거리이다. 이 운동을 시민 모두의 독서문화운동으로 승화시켜보자.

    이런 인사말로 하루를 시작하면 어떨까? “요즘 무슨 책을 읽으세요.” 하루의 시작을 가십과 험담에서 시작하는 사회는 삭막한 사회가 된다. 이젠 우리의 화제를 바꿔 볼 필요가 있다. 그러면 대화에서 나무가 자라고, 꽃이 피고, 청량한 바람이 불 것이다.

    양재한(창원YMCA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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