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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전복후계 되새기는 거창군을 응원한다- 김윤식(산청거창본부장)

  • 기사입력 : 2022-01-06 20: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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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앞 전, 뒤집힐 복, 뒤 후, 경계할 계, 전복후계. 앞 수레가 뒤집힌 자국은 뒷 수레의 좋은 경계(警戒)가 된다는 뜻이다. 앞 사람이나 앞 세대의 실수와 실책을 반면교사 삼으라고 경각심을 환기할 때 자주 쓰이는 고사성어다. 한서(漢書)의 가의전(賈誼傳)에 전하는 이 말은 앞서간 수레의 바퀴는 뒷 수레의 경계가 되니 잘못된 일은 그 자취를 통해 알 수 있다. 따라서 잘못된 일의 자취를 피하지 않는다면 뒤에 오는 수레 역시 엎어지기 마련이라는 의미다.

    비슷한 한자성어로는 앞선 사람의 엎어진 전철(覆鐵)을 되풀이하지 말라는 의미의 부답복철(不踏覆轍), 널리 옛일을 알면 지금 일도 잘 알게 된다는 의미의 박고지금(博古知今) 등이 있다. 특히 공직사회에서는 전복후계를 새겨야 할 일이 많다. 대표적으로 공직자의 가장 큰 덕목 가운데 하나로 손꼽히는 청렴도 평가가 그러하다.

    올해 거창군의 청렴도 평가 결과는 전복후계를 통해 되새길 필요가 있다. 안타깝게도 외부청렴도가 지난해보다 1단계 하락해 4등급이라는 낮은 등급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외부청렴도 하락은 아쉬운 결과지만 그 직후 이어진 거창군과 구인모 군수의 행보는 무척 바람직하다.

    구인모 군수는 지난해 12월 12일 청렴도 발표 이후 즉시 보도자료를 통해 청렴도 평가 결과 하위 등급을 받은 것에 대해 군민에게 사과했다. 또 같은 달 22일 마지막 확대간부회의에서 행정방송을 통해 전 직원들이 시청하는 가운데 청렴도 향상을 위한 특별 강연을 했다.

    구인모 군수는 다양한 군정성과가 많았음에도 국민권익위원회의 청렴도 평가가 하락된 것에 대해 매우 안타깝다며 전 공직자가 깊이 반성해야 할 사안이라 밝혔다. 특히 시·군 주요 업무 합동평가 3년 연속 수상, 메니페스토 우수기관 선정, 43개의 수상실적 등 거창군의 우수한 성과가 있었으나 이러한 성과가 청렴도 평가로 인해 저평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 청렴도 측정이 이미 시작된 만큼 지금부터 현재 실시하고 있는 청렴콜, 청렴마일리지 등 청렴도 시책을 점검해 더 실효성 있는 강력한 대책 시행과 내부적으로는 많은 새내기 공무원들이 신규 발령을 받아 근무하고 있는 상황에서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부서장들이 앞장서서 배려와 관심을 통해 생동감 넘치는 조직문화를 개선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줄 것도 요청했다.

    구인모 군수의 여러 다짐 중에 눈에 띄는 발언이 있다.

    “청렴도는 공직자의 자존감”이라는 말이다. 즉 청렴한 공직사회라는 평가를 받는 것이 소속 공무원의 긍지가 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전복후계의 의미를 되새기며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힘쓰고 있는 거창군과 구인모 군수의 발걸음에 노력의 결실이 맺히길 기대하고 응원한다.

    김윤식(산청거창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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