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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두통, 진단·맞춤치료 중요

  • 기사입력 : 2022-01-10 08:3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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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면서 두통 한 번 겪어보지 않고 지내는 사람은 없다. 두통은 증상이자 그 자체가 하나의 질환으로 그 원인이 매우 다양하다. 뇌종양, 뇌졸중, 뇌수막염 등 빠른 진단과 치료를 필요로 하는 심각한 질환에 의해 발생할 수 있지만 흔해빠진 감기에 걸렸을 때나 차가운 음식을 먹었을 때, 혹은 특별한 기질적 원인 없이도 발생할 수 있는 증상이 두통이다.

    두통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누면 CT나 MRI 등 정밀한 검사에도 특별한 원인을 찾을 수 없는 ‘일차성 두통’, 감기나 뇌질환 혹은 알코올이나 약물 등 특정 원인에 의해 유발되는 ‘이차성 두통’으로 나눌 수 있으며, 2018년 발표된 ‘국제 두통 질환 분류 제3판(IHCD-3)’에 따르면 그 종류가 100여 가지에 이른다.

    사실 대부분의 두통은 자세한 검사에도 특별한 원인을 찾을 수 없는 일차성 두통이다. 긴장형 두통이 전체 두통의 약 65~70%, 편두통이 약 16~19%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일차성 두통의 대표인 이 두 질환이 전체 두통의 약 80~90%를 차지한다. 하지만 이차성 두통은 진단이 늦어질수록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원인들이 있기 때문에 열, 근육통, 체중 감소 등의 전신증상이나 의식 혼란, 혼수, 경련 등 신경학적 증상이 동반된 두통, 갑작스럽게 발생한 심한 두통, 두통의 양상이 갑자기 변화하는 경우, 전신질환, HIV(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 암 등의 동반질환이 있는 경우 신속히 CT, MRI 등 자세한 검사가 필요하다.

    가끔 발생하는 경도의 두통은 특별한 치료없이도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해소되는 경우가 많으며 약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아세트아미노펜이나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로 완화되는 경우가 많다. 허나 정도가 심한, 일상생활을 저해할 정도의 두통이 자주 발생한다면 본인의 두통이 어떤 두통인지 세심한 진료와 맞춤 치료가 꼭 필요하다. ‘3분 진료’라는 말이 존재할 정도로 한 환자를 한 번에 오랜 시간 볼 수 없는 대한민국의 의료 환경에서 초진만으로 환자의 두통 어떤 두통인지 진단하기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 모든 종류의 두통을 자세히 파악하고 경험해 본 의사도 드물기 때문에 전형적인 양상의 두통이 아니고서야 진단에 오랜 시간과 정성이 필요하다. 이병원, 저 병원 돌아다니며 제대로 된 진단을 받지 못하고 어중간한 치료만 받으며 시간을 소모하는 경우가 있는데, 가급적 한 병원에서 인내심을 가지고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인도 간단하게 시행할 수 있는 두통 진단의 팁을 꼭 소개하고 싶은데 바로 ‘두통 일기’ 작성이다. 두통의 양상, 빈도, 기간, 강도, 진통제에 대한 반응 등을 기록하고 종합해 두통을 진단하고 관리하는 방법인데 예전에는 잘 실행하는 환자가 드물었지만 스마트폰이 상용화된 오늘날에는 대한두통학회에서 만든 ‘두통 일기’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하면 편하게 본인의 두통을 기록하고 본인의 두통 진단은 물론 추후 관리 방향에도 유용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만성적인 두통을 호소하는 환자라면 꼭 두통 일기를 사용할 것을 추천한다.

    이민수(창원파티마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과장)

    김진호 기자 kimj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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