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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시간을 얻는 자- 차상호(창원자치사회부부장대우)

  • 기사입력 : 2022-01-11 20: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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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타버스(metaverse)라는 개념이 급부상하면서 아바타가 재소환됐다. 대표적인 메타버스 플랫폼인 제페토(ZEPETO), 이프랜드(ifland), 게더타운(gathertown)은 아바타를 이용해 활동하는 가상공간을 제공한다. 공간적 제약을 깰 수 있다고 해도 문제는 시간이다. 아바타가 활동한다고 해도 그 시간만큼 현실 세계에서 다른 일은 하지 못한다.

    ▼전 세계 역대 박스오피스 TOP10에 마블의 어벤져스 시리즈가 3편이나 들어가 있지만, 부동의 1위는 ‘아바타(AVATAR)’다. 무려 10여 년이 지났지만 기록은 깨지지 않고 있다. 전 해병대원 제이크 설리의 아바타가 ‘나비족’을 구하고 그들과 동화되는 내용이다. 영화 속 제이크 설리나 그의 아바타는 양립하지 못한다. 어느 한쪽의 시간이 흐르면 다른 쪽은 잠들어 있어야 한다.

    ▼스타필드 창원이 지난 연말 기공식을 했다. 2024년 말 개장 예정이다. 기존 쇼핑센터에 체험을 더한 개념이라고 한다. 앞서 문을 연 스타필드 점포를 고려해보면 창원에도 창고형 할인매장, 대형 가전매장, 스포츠 테마파크, 실내외 수영장과 찜질방, 영화관, 맛집 거리 등이 들어설 것이다. 수영도 하고 스포츠도 즐기고 밥도 먹고 시간을 보낸다. 체험을 내세우지만, 소비자의 시간을 가져오기 위한 것이다. 텐투텐. 오전 10시에서 오후 10시까지. 긴 체류 시간은 매출로 귀결될 것이다.

    ▼유튜브 채널 역시 시간과의 싸움이다. 구독자 수와 조회 수도 중요하지만, 콘텐츠 영상 시간을 얼마나 오래 시청하느냐도 중요한 지표가 된다. 영향력을 높이는 것은 물론 수익 창출과도 연결되기 때문이다. 메타버스든 유튜브든 새로운 형태의 쇼핑센터든 기술이 발전하고 새로운 것들이 탄생해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바로 시간이다. 우리의 시간은 한정돼 있고 끊임없이 흐른다. 결국 시간이다. 누가 얼마나 많은 시간을 더 가져올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해지는 세상이 됐다.

    차상호(창원자치사회부부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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