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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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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남부내륙철도, 경북 ‘빨대효과’ 발생하지 않도록

  • 기사입력 : 2022-01-12 20:4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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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 확정고시된 ‘남부내륙철도건설사업’은 4조8000여억원을 들여 경북 김천에서 거제시까지 177.9㎞의 단선철도를 건설하는 것이다. 2027년 이 철도가 개통할 경우 수도권에서 진주까지는 버스로 3시간 30분이 걸리는 것이 2시간 25분, 거제까지는 4시간 30분에서 2시간 54분으로 단축된다. 창원까지는 기차 기준 2시간 49분이면 도착한다. 이는 수도권 주민의 경남, 특히 서부권으로의 접근성을 높여 지역 관광 활성화와 함께 상대적으로 취약한 서부권 지역경제의 역동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실 남부내륙철도 건설 논의가 진행되는 동안 노선과 역사 후보지 선정 등을 둘러싸고 경남과 경북, 경남 내 지역주민들 간 무수한 논쟁과 갈등이 있었다. 도내 정거장으로는 합천, 고성, 통영, 거제와 기존 진주역 등 5곳이 확정고시됐지만 역사 선정을 둘러싼 갈등의 불씨가 완전히 꺼진 것은 아니다. 가칭 ‘해인사역’이 대표적이다. 세계적인 지명도를 가진 해인사 인근에 역사를 설치해 해인사와 가야산국립공원을 찾는 방문객들의 편의를 도모하자며 펼친 해인사역사 설치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최근 도의회에서 김일수(국민의힘, 거창2) 의원이 ‘성주역이 생기면서 경남을 찾을 수 있는 관광객 200만명 이상을 경북에 빼앗길 상황’이라고 주장한 것은 이런 역사 선정의 반작용이라 할 수 있다. 김 의원은 해인사가 행정구역 상 합천이지만, 거리로는 성주역에 더 가깝다는 점을 근거로 수도권 관광객들이 경남(합천역)이 아닌 경북(성주역)에 하차해 이동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직선거리상 해인사는 합천역과 20㎞가량, 성주역과 10㎞가량 떨어져 있고 합천지역 역사 선정과정에서 합천이 아닌 거창군이 ‘해인사역’ 설치를 주장한 것도 접근성에 따른 ‘낙수 효과’를 감안한 것이라면 김 의원의 주장에 일부 힘이 실린다. 도가 추후 달빛내륙철도와 연계해 해인사역을 마련할 수 있도록 건의할 예정이라고 하니 일단 지켜볼 일이다. 천신만고 끝에 건설되는 남부내륙철도가 경북으로의 ‘빨대 효과’가 없는 서부권 발전 지렛대가 될 수 있도록 철저한 대비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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