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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8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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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로 뻗어가는 경남 농산물] 함양 산양삼

‘하늘이 내린 영약’ 산양삼, 가공품으로 세계시장 ‘노크’

  • 기사입력 : 2022-01-12 21: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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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로부터 산삼은 하늘이 내린 영약이라고 전해진다. 이에 함양군은 지난 2003년 산양삼을 지역특화 임산물로 정하고 민족의 영약 ‘삼(蔘)’의 문화를 전승하기 위한 항노화 작물인 산양삼을 집중 육성하기 시작했다.

    지리산과 덕유산 등 1000m 이상 고산이 15개나 달하고 전체 면적 724㎢ 중 78%가 산인 함양지역은 전국 최대 게르마늄 지대로 산양삼이 자라는 데 천혜의 자연 조건을 갖추고 있으며, 산양삼에는 암세포 전이 억제, 항암효과, 생체기능 항상성 유지하려는 항노화 효과 등이 뛰어난 ‘유기 게르마늄’과 ‘컴파운드 K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다.

    한 농민이 산양삼을 들어보이고 있다. 산양삼은 항암·항산화·항염증 효과가 뛰어나 뿌리부터 잎까지 버릴 게 없다./함양군/
    한 농민이 산양삼을 들어보이고 있다. 산양삼은 항암·항산화·항염증 효과가 뛰어나 뿌리부터 잎까지 버릴 게 없다./함양군/

    함양군은 산양삼 재배사업을 시행할 당시 300만원을 투자하면 3년 후부터 5년생 산양삼 뿌리를 제공하는 조건으로 지인 36명으로부터 출자를 받아 임야의 잡나무를 제거하고 산을 개간해 군에서 보급한 2년산 산양삼 20만 포기를 시작으로 오늘날 산간 오지가 산양삼 메카로 성장했다.

    지난 2015년 중소벤처기업부는 함양을 ‘지리산 산양삼 산업특구’로 지정됐으며, 2019년 최초 함양산양삼 지리적 표시등록을 신청해 2년에 걸쳐 철저한 서류 심사와 현장 검증 등을 통해 최종 임산물 지리적표시제에 등록됨으로 함양산양삼의 브랜드 인지도 상승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함양 산양삼.
    함양 산양삼.

    지리적표시제는 농산물 및 임산물 그 가공품의 명성이나 품질 등이 특정지역의 지리적 특성에 기인하는 경우 엄격한 심사과정을 거쳐 특정 지역의 특산물임을 표시하는 제도로, 지식재산권 확보와 함께 별도의 ‘등록마크’를 포장재에 표시할 수 있어 소비자들로 하여금 ‘원산지 증명’과 고품질 인증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함양 산양삼은 전국 최초로 산림청의 산양삼 생산이력제를 지난 2006년부터 도입해 500여농가 730㏊로 전국 최대 산양삼 생산지이면서, 산양삼 최대 재배적지로 알려져 있다. 함양 산양삼 등록 단체인 ‘함양 산양삼협회 영농조합법인’(대표 김병익) 이 지리적 표시권을 갖게 되며, 지리적 표시 대상 지역의 범위는 함양군 전역의 해발고도 500m 이상으로 인증된다.

    함양 산양삼 산업특구에 입주한 ㈜함양산양삼 이종상(56) 대표는 “현재 환과 젤리형 스틱, 비타민, 마스크 팩, 화장품 등 20여 종의 다양한 가공 제품을 생산해 미국과 중국 등에 수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함양 산양삼은 건강기능식품으로 가공해 미국, 베트남, 홍콩, 싱가포르 등지에 수출되고 있어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중앙산양삼영농법인 조명환(60)대표는 함양 산삼농가는 최적의 자연 상태인 해발고도 600m 이상의 고지대에서만 함양 산양삼을 키워내는데, 아침과 낮의 기온차이가 커 낮은 지역에서 자란 산양삼보다 산양삼의 사포닌 농도가 월등히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부 몰지각한 농가가 다른 지역 어린 인삼(묘삼)을 들여와 함양 산양삼으로 둔갑시켜 문제가 된 시기도 있었다”며 “명품 함양 산양삼 생산을 위해 지난 2014년부터 함양 산양삼 지킴이 활동을 철저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마니 산삼영농조합 법인 정성용(67)대표는 “기온이 차갑고 전국에서 게르마늄이 가장 많이 분포된 곳이 함양 지역이다”며 “그래서 함양 삼이 오래 살고 약성이 우수하고 맞춤형 농가별 지도·교육, 특별관리임산물 생산 신고 여부 확인, 판매 산양삼의 적정 유무 확인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배면적 전국 1위
    지리산·덕유산 등 고산 많고
    최대 게르마늄 지대로 재배적지
    군내 500여 농가 739㏊서
    연간 7t 생산·27억 소득 올려

    함양산양삼의 효능
    고지대 재배로 기온차 커
    사포닌 농도 뛰어나 약성 우수
    항암·항산화·항염증 효과
    뿌리부터 잎까지 버릴 것 없어

    브랜드 인지도 상승
    군, 지역특화 임산물 지정 이후
    蔘 문화 전승 위해 집중 육성
    임산물 지리적표시제 등록
    지리산 산양삼 산업특구 지정

    산양삼 고품질화
    해발 500m 이상 재배 의무
    2004년 최초 생산이력제 시행
    전국 유일 산양삼 지킴이활동
    산양삼 경매장 운영도

    가공산업으로 수출 모색
    환·젤리스틱·비타민·화장품 등
    20여종 가공품 미·중 등 수출
    건강기능식품도 전망 밝아
    비대면 온라인 수출상담도 활발

    함양 산양삼 가공제품.
    함양 산양삼 가공제품.

    ◇함양 산양삼 고품질화

    현재 함양군내 500여농가 739㏊에서 연간 7t의 산양삼을 생산해 27억원의 농가소득을 올리고 있다. 재배 면적으로는 전국 1위이다.

    임업진흥원의 특별관리임산물 품질관리에 추가해 전국에서 시행하지 않는 △해발 500m 이상 농가 자체 재배 의무화 △2003년부터 산양삼 전담부서 신설 △2004년 최초 생산이력제 시행 △2014년부터 전국유일 산양삼 지킴이활동 추진 등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우리나라 산양삼 산업을 이끌고 있다.

    또 2021년 전국 유일의 산양삼 경매장을 운영해 전국 산양삼 유통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산양삼 씨 수확.
    산양삼 씨 수확.

    ◇다양한 기능성 활용 제조 가공 산업화

    군은 매년 해외시장개척단 활동을 통해 함양 산양삼 가공식품을 비롯한 함양군 농식품 수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속에서도 비대면 온라인 상담을 통한 수출길을 활발하게 모색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홍콩지역 11개, 싱가포르 4개 등 모두 15개 해외바이어가 행사에 참여해 30여개의 상담 품목으로 업체 간 활발한 수출상담이 이뤄지는 등 해외시장에 산양삼제품 및 우수 농식품을 홍보하고 있다.

    지난해 함양 산양삼 가공품 온라인 수출 상담회.
    지난해 함양 산양삼 가공품 온라인 수출 상담회.

    ◇산양삼 특화산업 진흥센터 건립

    우리나라 산양삼 산업을 총괄할 한국임업진흥원 산양삼 특화산업 진흥센터가 올해 착공에 들어갔다. 진흥센터는 함양 산양삼 재배기술에 대한 교육·홍보와 생산·가공·유통을 ONE-STOP으로 연계해 지원할 수 있는 산업종합지원기구다.

    국비 99억원이 투입되며 산양삼 및 종자 생산의 기본교육과 가공품 생산, 유통 등 산양삼 산업 특화 교육과 산양삼을 활용한 제품 생산 지원 등 산양삼 산업을 이끌어 갈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이를 통해 임가 경쟁력 확대 및 산양삼의 고부가가치화를 통해 산양삼의 체계적 관리, 국가경쟁력 확보와 산업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함양 산양삼 지킴이 활동.
    함양 산양삼 지킴이 활동.

    서희원 기자 sehw@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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