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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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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병원 앞 ‘로또 명당’ 폐점 소소한 즐거움 ‘추억 속으로’

지난 1일 폐점 신고 후 문 굳게 닫혀
관계자 “개인적 이유…공개 어려워”
시민 “인생역전 꿈꾸던 곳… 아쉽다”

  • 기사입력 : 2022-01-13 21: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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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에서 로또 명당으로 알려져 많은 시민의 발길을 끌었던 창원병원 앞 로또판매점이 영업을 종료하면서 추억 속에 남게 됐다.

    13일 창원시 성산구 창원대로 721 가판. 상호명은 ‘창원병원앞매표소’로 지난 2020년 8월 923회 로또 1등을 배출하는 등 1등 9번, 2등 46번을 배출한 로또명당임을 알리고 있다. 이 매표소는 지난 2002년 12월 로또 판매가 시작된 뒤 2003년 초부터 로또 영업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간 로또 1등 당첨의 기적을 여러 번 만드는 등 시민들과 로또 한 장의 재미를 함께했다.

    이날은 시민들이 복권을 사기 위해 긴 줄을 서던 평소 모습은 볼 수 없었고 셔터를 내리고 굳게 잠긴 매표소만 덩그러니 있었다. 매표소가 문을 닫으면서 점심시간이나 퇴근시간대 주변에 빚어졌던 상습 교통 정체 문제도 저절로 사라지게 됐다.

    13일 오전 창원병원 앞 로또 매표소의 문이 닫혀 있다.
    13일 오전 창원병원 앞 로또 매표소의 문이 닫혀 있다.

    매표소 벽면에는 복권 1등 당첨을 염원하며 적은 글들이 곳곳에 남아 있다. 한 시민은 ‘당첨 요망’이라 썼고, 다른 이는 ‘일등 되어 하와이 가자’, 또 다른 이는 ‘1등 기원 우리 가족 행복하자’라고 적혀 있다. 이 매표소를 종종 들렀다는 김모(38·창원시 의창구)씨는 “로또가 불티나게 팔리던 집이 왜 문을 닫았는지 궁금하다”며 “인생 역전을 꿈꿨던 단골집이 사라져 아쉽다”고 말했다.

    동행복권 관계자는 “폐점 사유는 개인 사유라 공개가 어렵다”며 “영업을 계속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다만 창원 가판들이 대부분 30년 전부터 영업을 해오고 있는데 지금은 지자체에서 철거하는 추세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창원시 성산구 안전건설과 관계자는 “이 매표소는 2009년 버스 표 판매대로 허가를 받았으며 허가를 갱신해 2026년까지 영업을 할 수 있다”며 “매표소를 계속 유지할 의사가 있는지 알아보고 목적에 안 맞게 놔둔다면 점용을 취소한다든지 절차를 밟을 수 있으며, 권리 의무 승계가 가능한지 여부 등은 확인을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글·사진= 김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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