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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8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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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대권가도 악재될라…국힘, '김건희 통화'에 폭풍전야

이대남 한숨 돌렸는데…지지율 타격 우려 속 대책 부심
“정치공작 피해자” 부각…일각선 '퐁석열' 동정론 관측도

  • 기사입력 : 2022-01-16 09:4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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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 씨의 '7시간 통화' 방송이 16일 대선 정국 한복판에서 어디로 튈지 모르는 돌출 변수로 떠올랐다.

    김씨 통화는 이날 저녁 MBC 프로그램 '스트레이트'를 통해 방송된다.

    과거 사적 대화가 충분한 반론권 보장 없이 공개된다는 점에서 야권에 악재인 것은 분명해 보이는 가운데 윤 후보의 지지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현재로선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윤 후보는 일단 방송 내용을 보고 판단하자는 신중론으로 기울어 있다.

    전날 기자들에게 "드릴 말씀이 없다"며 관련 발언을 자제한 것도 이런 기류를 반영한다. 김씨 문제에 유독 목소리를 높이던 예전과는 달라진 모습이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자료사진]

    ◇ '윤석열 지지율 타격될라' 전전긍긍

    윤 후보가 선대위 쇄신과 내홍 수습을 계기로 지지율 반등을 시도하던 길목에서 예기치 못한 변곡점을 만났다는 게 국민의힘 내부의 지배적인 반응이다.

    당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김씨도 통화 녹음에 무슨 내용이 담겨 있는지 100% 알지 못한다"며 "당 전체가 불확실성에 초긴장 상태"라고 난감해했다.

    선대본부는 김씨가 통화 상대방인 이모 서울의소리 전 기자에게 캠프 합류를 제안한 통화 녹음 내용을 고리로 여권이 김씨를 '비선'으로 지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인사 개입 정황으로 몰아 '최순실 국정농단'의 부정적인 기억을 끄집어낼 것이라는 우려다.

    통화 녹음 속 김씨 말투가 회견 당시와 확연히 다를 경우 허위 이력에 대한 대국민 사과 역시 '연기'였다는 프레임을 씌울 가능성도 경계하고 있다.

    김씨가 대통령 부인으로서 부적합한 것 아니냐는 여론을 조장하려 한다는 것이다.

    최근 건강이 크게 악화했다는 김씨 본인은 불필요한 논란으로 남편의 지지율에 타격을 줄까 전전긍긍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와 가까운 한 인사는 통화에서 "이번 방송의 명백한 여권의 정치 공작"이라며 "이 얼마나 졸렬한 짓인가"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울산=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5일 오후 울산 동구 전하체육센터에서 열린 울산시 선거대책위원회 필승결의대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2.1.15 uwg806@yna.co.kr
    (울산=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5일 오후 울산 동구 전하체육센터에서 열린 울산시 선거대책위원회 필승결의대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2.1.15 uwg806@yna.co.kr
    (서울=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왼쪽)와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이 13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본부-원내지도부 연석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2022.1.13 [국회사진기자단] srbaek@yna.co.kr
    (서울=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왼쪽)와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이 13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본부-원내지도부 연석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2022.1.13 [국회사진기자단] srbaek@yna.co.kr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자택에서의 모습 [윤 후보 인스타그램 화면 캡처]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자택에서의 모습 [윤 후보 인스타그램 화면 캡처]

    ◇ '퐁석열' 동정론?…친문 여성그룹 지지 '기현상'

    일각에서는 역으로 동정론이 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씨가 정치공작 피해자 이미지를 부각하는 데 성공할 경우 '7시간 통화' 방송을 조직적으로 기획한 것으로 보이는 상대편에 거센 '역풍'을 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윤 후보 본인의 국정운영 능력, 민생과 직결되는 정책·공약과 무관한 이슈인 만큼 지지율 타격이 미미할 것이라는 낙관론도 당 일각에서 고개를 든다.

    일례로 최근 '이대남'(20대 남성) 중심의 커뮤니티에서는 '애처가'를 자처하는 윤 후보가 가정에서 푸대접을 받아온 것 아니냐며 '퐁석열'이라는 말이 유행했다.

    인터넷에서 떠도는 '설거지 남'의 밈(meme)을 차용해 주방 세제 '퐁퐁'과 윤 후보 이름을 합성한 말이다.

    친문 커뮤니티의 여성 이용자들 사이에서 난데없이 윤 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이 줄을 잇는 기현상이 관측되기도 했다.

    김씨가 통화에서 '윤 후보가 문재인 대통령을 보호하기 위해 조국 수사를 한 것'이라는 취지의 말을 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민주당 이재명 후보에게 선뜻 마음을 주지 못하던 일부 여권 지지층의 표심을 끌어당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선대본부 일각 "공식 사과해야"…"李 '형수 욕설'도 틀어야" 맞불도 고민

    선대본부는 방송 이후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지난주 한때 선대본부 일각에서는 김씨 본인이나 윤 후보가 공식 사과해야 한다는 견해가 제시됐다. "김씨가 윤 후보와 이혼하고 대선 전까지 백담사에 숨어 있어야 한다"는 '극약처방'도 거론됐다고 한다.

    그러나 주말을 지나오면서 지나친 저자세가 자충수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며 오히려 적극적으로 역공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주류를 형성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재명 후보의 '형수 욕설' 논란이나 그의 부인 김혜경 씨의 '혜경궁 김씨' 트위터 논란을 되살려 야권 지지층을 최대로 결집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 강경파 인사는 통화에서 "김씨의 사적 통화는 공영방송에서 대대적으로 보도되는데, 이 후보의 사적 통화는 유튜브에서조차 차단돼 있다"며 "이것이 온당한가"라고 반문했다.

    이와 별도로 당분간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로비 의혹 사건 재판이 매주 한두 차례씩 열리면서 이 후보 본인의 리스크가 더욱 부각될 것이라는 기대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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