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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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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신문이 만난 골프인] (1) 송부욱 창원컨트리클럽 대표이사

“열정과 뚝심으로 창원CC 인생골프장 만들었죠”

  • 기사입력 : 2022-01-17 21:3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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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나라 골프인구가 600만명을 돌파하는 등 골프가 대중스포츠로 자리 잡고 있다. 이에 본지는 도내 골프장 경영자, 골프 사업가, 골프 애호가 등을 만나 삶과 골프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

    “창원컨트리클럽을 골퍼라면 누구나 한 번쯤 꼭 와 보고 싶은 인생의 골프장으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송부욱 창원컨트리클럽 대표이사는 최근 경남신문과 만난 자리에서 “대표이사로 지낸 6년간 열과 성을 다해 명문 골프장의 기틀을 마련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송부욱 창원CC 대표이사가 최근 창원CC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김승권 기자/
    송부욱 창원CC 대표이사가 최근 창원CC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김승권 기자/

    ◇골프 대한 열정 때문에 창원CC 대표 맡아

    송부욱 대표가 골치 아프기로 유명한 창원CC 대표를 맡은 것은 오로지 골프에 대한 열정과 사랑 때문이다.

    1996년 창원CC 회원이 된 뒤 주주회원제로 변경된 이후부터 운영위원과 운영위원장을 지내며 회원 사이에 인지도와 명망을 쌓았다. 2015년 3월 대표이사 선거에서 당선됐지만 1년 2개월 만에 선거법상 하자로 직무가 정지된 뒤 2017년 3월 선거에서 회원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대표이사로 다시 선출됐다. 이어 2019년 선거에서는 무투표로 3년간 대표직을 이어갔다.

    “골프에 대한 사랑으로
    6년간 창원CC 대표 맡아
    전동카트 도입 승부수
    만성적자서 흑자 전환
    주주에 배당금까지 지급

    홀마다 특색 살리려
    조경수로 아름다움 더해
    지급받은 68개월분 급여
    수목·야생화 등 구입
    그린피도 지불 후 라운딩

    오는 3월 말 대표 물러나
    40년간 못받은 준공검사
    임기 내 받고 토지 수용해
    창원CC 반석에 올리는 것
    마지막 임무이자 과제”

    ◇회원반대 등 난관 뚫고 전동카트 도입

    송 대표가 수년째 적자경영을 이어오던 창원CC 경영혁신을 위해 던진 승부수는 전동(승용)카트 도입이었다.

    해발 350m에 위치한 창원CC는 코스의 업다운이 심하다. 캐디백을 모노레일 카트로 움직이던 운영방식은 산악지형인 골프매니저(캐디)의 높은 이직률을 초래했으며, 혹서기에는 회원 역시 잘 찾지 않았다.

    전동카트 도입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 전동카트 도입을 위한 주차 공간과 카트보관소 등의 확보를 위해 그린벨트 지역인 골프장에 철골주차장을 신축하는 것은 엄두도 내지 못할 만큼 어려운 문제였지만 행정관청의 협조를 얻었고, 카트도로도 일부 코스의 부지가 문중과 공유지분으로 되어 있어 허가 조건을 충족시켜야 했다.

    건축 인허가보다 어려운 것은 일부 회원들의 극심한 반대였다. 송 대표는 직을 내려놓고 싶은 순간이 많았지만 맡은 일을 끝까지 책임지는 쪽을 선택했다. 송 대표는 불편 사항을 해결하면서 회원들을 설득시켜 2018년 마침내 전동카트 도입을 완료했다.

    업무가 수월해진 110명의 골프매니저는 자신들이 직접 만든 감사패를 송 대표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송부욱 창원CC 대표이사.
    송부욱 창원CC 대표이사.

    ◇만성적자에서 흑자로… 배당금까지 지급

    창원CC는 지난 2011년부터 적자 경영을 해오다 2018년 전동카트를 도입하는 등 비용을 줄이고 수익을 늘리면서 2019년부터 흑자경영으로 전환됐다. 창원CC는 지난해 주주 1451명에게 각각 50만원의 배당금을 지급한데 이어 오는 2월에는 차입금 지불형식으로 200만원을 주주회원들에게 돌려줄 예정이다.

    ◇홀마다 특색 살리기 위해 다른 조경수 심어

    송 대표는 각 홀마다 기억에 남을 만한 특색을 만들려고 노력했다.

    서코스 5번홀은 조경수인 에메랄드골드를 우측 페어웨이를 따라 심어 ‘에메랄드골드 홀’로 조성했다. 동코스 2번홀은 침엽수인 마로니에가 주요 수종을 이루는 등 각 홀마다 각양각색의 나무를 심었다. 여기에 야생화 군락을 곳곳에 조성해 아름다움을 더했다. 창원CC가 여성골퍼들에게 인기 있는 이유다.

    ◇급여로 수목·야생화 구입, 공사비 등 사용

    송 대표는 지난 2015년 4월부터 2021년 10월까지 68개월분 급여로 2억8400여만원을 지급받았으나 이 돈은 모두 코스 테마홀 수목 구입, 야생화 구입, 경비실 리모델링, 클럽하우스 로비 바닥 공사, 필드매니저 복지비 지출 등에 썼다. 또 업무추진비, 차량유지비, 기사월급 및 판공비 등도 일체 사용하지 않는다. 그린피도 전부 지불하고 라운딩을 한다.

    송부욱 창원CC 대표이사.
    송부욱 창원CC 대표이사.

    ◇준공검사 등 마지막 임무·과제 남아

    송 대표는 오는 3월 말 6년간의 대표이사직을 내려놓는다.

    송 대표는 “40년 가까이 준공검사를 받지 못해 사업을 확장하지 못하고 있다. 임기까지는 준공을 받고 일부 토지도 수용해 창원CC를 확실한 반석 위해 올려 놓은 것이 제 마지막 임무이자 과제입니다. 오는 3월 저보다 나은 후임이 대표가 되어 창원CC를 누구나 찾고 싶은 골프장으로 만들어주길 기대합니다.”

    ☞ 송부욱 대표는= 1980년대부터 도로 시설물을 제조하는 ㈜상신, 종합건설사인 ㈜상신산업개발과 ㈜상신 개발, 도로용 차선 페인트를 만드는 ㈜은진공업, 부동산 및 빌딩관리를 하는 ㈜상신기업 등 6개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오너 기업인이다.

    ☞창원CC는= 창원 도심이 내려다보이는 곳에 조성된 창원CC는 1970년대 9홀로 시작해 1982년 12월 9홀이 추가됐다. IMF 사태로 모기업이 부도가 나면서 존폐기로에 놓이자 회원들에 의해 주식회사 창원컨트리클럽이 설립됐고, 2002년 1월 회원들이 추가 출자금을 내며 3차에 이르는 법정경매 끝에 502억원에 골프장을 인수했다.

    김진호 기자 kimj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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