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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5월 28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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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사 대부분 고교생 형, 얼마나 두려웠을까”

[3·15의거발원지기념관 가보니]
학생·학부모 등 13명에 관람해설
부정선거·의거 발발 순간 등 소개

  • 기사입력 : 2022-01-18 21: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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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10월 개관한 창원 3·15의거발원지기념관이 본격적으로 도내 청소년들의 민주화운동 역사 교육 장소로 활용되기 시작했다.

    “선생님이 특정 학생을 차기 반장으로 점찍어 놓고 투표용지를 미리 넣어둔 후 반장선거를 진행했다면 여러분들은 어떻게 하시겠나요? 1960년 3월 15일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똑같은 상황이 발생했고 마산시민들은 크게 반발했습니다.”

    18일 오전 10시 30분 3·15의거발원지기념관. 정진현 학예연구사는 이날 ‘슬기로운 방학생활’ 관람해설에 참석한 학생·학부모 등 13명에게 3·15의거의 계기가 된 부정선거에 대한 설명을 시작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겨울방학을 맞은 중·고등학생 청소년을 대상으로 창원시가 마련한 것으로, 참가자들은 기념관을 관람하면서 전문 역사 해설사의 눈높이에 맞춘 해설을 들을 수 있다.

    18일 오전 3·15의거발원지기념관 3전시실(힘있는울림)에서 정진현 학예연구사가 관람해설에 참가한 학생·학부모 13명을 대상으로 대한민국 민주화운동사를 설명하고 있다.
    18일 오전 3·15의거발원지기념관 3전시실(힘있는울림)에서 정진현 학예연구사가 관람해설에 참가한 학생·학부모 13명을 대상으로 대한민국 민주화운동사를 설명하고 있다.

    1전시실(깊은울림) 중앙벽면에는 3·15의거의 주역은 마산시민들임을 상징하는 사진들이 전시돼 있다. 앞서 이승만 전 대통령 사진이 걸려 논란이 된 후 교체된 것들이다. 정 연구사는 이곳에서 학생들에게 사건이 발생한 시간 순서대로 의거 발발 순간을 자세히 설명했다. 이어 그는 무학초 총격 담장 사진을 가리키며 3·15의거는 우리나라 최초의 유혈 민주화 운동임을 강조했다. 학생들은 관람해설에 앞서 배부 받은 ‘한권으로 끝내는 3·15의거’ 교육교재를 참고하면서 정 연구사의 해설을 경청했다.

    이어 2전시실(건강한울림)에서는 3·15의거 1·2차항쟁을 구분지어 설명하고 김주열 열사 등 12명의 민주열사에 대한 소개와 함께 이들을 기리는 묵념을 진행했다. 최루탄이 눈에 박힌 채 마산중앙부두에 떠오른 김주열 열사의 사진을 본 임지우(14)양은 “교과서를 통해 김주열 열사에 대해 배운 적이 있는데 다시 봐도 충격적이다”라며 “당시 시민들이 느꼈을 분노가 어느 정도였을지 상상이 안간다”고 말했다. 쌍둥이 남매인 임지호(14)군은 “12명 열사 대부분이 고등학생 형들이었다”며 “당시 얼마나 힘들고 두려웠을지 모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3전시실(힘있는울림)에서는 마산지역 민주화 유적지와 4·19혁명, 부마민주항쟁, 5·18민주화운동, 6월항쟁 등 민주화 운동 역사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이날 관람해설에 참가한 학생·학부모들은 지역 역사를 현장에서 생생하게 들을 수 있어 만족스러워했다. 임지호·지우 학생의 어머니인 김춘림(47·밀양시)씨는 “아이들 역사 공부를 위해 방문했는데 아이들도 지역 역사를 더 깊게 배운 것 같아 만족해하고 있다”며 “결혼 전까지 마산에서 살았다. 저 또한 어린시절 마냥 걸어 다녔던 길이 민주화의 열망이 담긴 행진 길이었던 점을 알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동생과 함께 관람한 허준서(16)양은 “얼마 전에 학교에서 배웠던 근현대사 역사를 현장에서 다시 보니 더 인상 깊은 것 같다”며 “5·18민주화운동에 대해서만 중심적으로 배웠었는데, 지금 와서 보니 우리나라 민주화운동의 역사가 더욱 깊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정진현 학예연구사는 “관람객들의 눈높이에 맞춰 이해하기 쉽게 3·15의거 역사를 설명해주고 있다”며 “경남도교육청과 업무협약을 맺고 초·중등학생 외에도 다양한 연령대에 맞춘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지역 역사에 관심이 있거나 알고 싶은 분들은 언제나 기념관을 찾아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 진행 중인 ‘슬기로운 방학생활’ 프로그램은 내달 24일까지 매주 화·목·토요일 오전 10시 30분, 오후 2시 30분 두 차례에 걸쳐 선착순 20명을 모집해 진행된다. 단체관람은 정해진 시간 외에도 언제나 신청 가능하다.

    글·사진= 김용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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