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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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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체계 전환 현장 가보니] 도내 일부 약국 자가진단키트 품절… 혼란스런 ‘셀프 방역’

창원지역 약국 “하루만에 동나… 주문했지만 대란 올까 걱정”
제약도매업체 “키트 공급 미정”
경남도 “물량 부족은 없을 것”

  • 기사입력 : 2022-01-27 20:5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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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달 3일부터 경남은 모든 선별진료소와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때 고위험군과 우선순위 대상을 빼곤 자가진단검사를 거쳐야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받게 되는 등 검사 체계가 바뀌게 됐다. 이에 시민들 사이 자가진단키트를 사려고 약국으로 몰리는 등 일시적인 수급 문제가 나타나곤 있지만, ‘마스크 대란’과 같은 큰 혼란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오후 창원시 의창구 한양대학교 창원한마음병원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검체채취 키트를 준비하고 있다./김승권 기자/
    27일 오후 창원시 의창구 한양대학교 창원한마음병원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검체채취 키트를 준비하고 있다./김승권 기자/

    설 연휴 직후인 2월 3일부터 전국적으로 고위험군 위주로 PCR 검사를 조기 시행해 치료를 우선하는 오미크론 대응체계가 시행된다. 앞서 26일부터 오미크론 우세지역인 안성, 평택, 광주, 전남 등은 변화된 검사체계를 우선 적용하고 있다. 경남은 각 시·군 20개 보건소 선별진료소는 오는 29일부터, 나머지 4개 임시선별검사소는 2월 3일부터 변화된 체계를 적용한다.

    자가진단키트 사용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되며, 도내 일부 약국과 온라인쇼핑몰 등에서 상품이 품절되는 등 일시적인 수급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27일 창원시 성산구 상남동 약국의 약사는 “재고 구비를 많이 해두지 않았던 탓에 키트는 벌써 다 떨어졌다. 구하려면 비싸게 사야 한다”며 “주로 회사나 오피스텔 인근 약국 키트들이 대량으로 팔려 재고가 많이 없는 것 같다. 최근 경남과 부산, 울산 등 약사들이 참여하는 채팅방에서 서로 키트를 어디서 구하냐고 물어볼 정도”라고 말했다.

    창원시 마산회원구 합성동의 약국 한 곳도 마찬가지였다. 약사 A(29)씨는 “일주일에 1~2개 팔릴 것이 26일 하루 만에 30개 이상 팔렸다”며 “계속 문의가 있어 주문을 해놓았지만 도매상에서도 언제 들어올지 모른다는 답을 받아 (마스크 때처럼) 또 한 번 대란이 일어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경남약사회 관계자는 “도매 유통 물량만 충분하면 괜찮은데 다음 주는 공급이 좀 된다고 하니 지켜봐야 한다”며 “확진자 추이가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수급 문제를 예측하긴 어렵다”고 전했다.

    도내 한 제약 도매업체 관계자도 “지난해 4/4분기 6500여개, 한 달에 2000여개를 판매했는데 정부 발표가 있었던 26일에는 몇 시간만에 6000개 나가 하루 만에 세 달치를 판매한 셈이 됐다”며 “아직도 입고 문의가 많이 오는데 제조 공장에서 물건이 없다고 해 언제 물량이 풀릴지는 미정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부는 수급의 문제가 단기간 발생할 수 있지만, 생산 물량을 감안할 때 국내 수급이 충분한 것으로 보고 큰 혼란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전국 선별진료소 등에 자가진단키트를 공급 중으로, 경남에는 1월 28일 도내 각 시군 보건소 20개 선별진료소에 6000개씩 12만개를 첫 공급한 뒤, 내달 4일에는 9000개씩 18만개가 공급될 계획이다. 이외 4개 임시선별검사소에는 각 3150개와 1만1050개가 공급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물량 부족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공급량을 갖고 상황에 따라 대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앞으로 변화된 검사체계에 따라 우선순위 PCR 검사 대상인 만 60세 이상 고령자, 감염취약시설 종사자, 밀접접촉자 등 역학적 연관성이 있는 사람 등은 선별진료소에서 확인을 거쳐 바로 PCR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이외 시민들은 보건소 선별진료소 등에서 자가진단키트를 무료로 받아 양성 여부를 일차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양성 반응이 나오면 PCR 검사를 추가 실시하는 방식이다. 아울러 2월 3일부터 발열, 인후통 등 증상이 있는 경우, 도내 46개 호흡기전담클리닉 등 지정의료기관에서 진료와 함께 신속항원검사(전문가용)를 받아볼 수 있다. 이때 진찰료는 본인부담이고 검사비는 무료다.

    김재경·이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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