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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6월 13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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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겡남말 소꾸리] (197) 개라다, 비이다

  • 기사입력 : 2022-01-28 08: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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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 얼마전 동료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나도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 검사를 받았어. 다행히 음성으로 판정이 났지만 결과가 나올 때까지 마음이 조마조마하더라.

    ▲경남 : 내도 코로나 검사로 벌씨로 세 분이나 받았다. 그라이 니 맴 알 것 겉다. 그라고 선벨진료소에서 일하는 분들 억수로 욕보더라 아이가. 검사 받아로 오는 사램이 얼매나 많더노.


    △서울 : 맞아. 요즘 이분들이 가장 힘들 거야. 그건 그렇고 얼마전 창원 생활폐기물 재활용 선별장을 취재한 기사를 보니 코로나19 이후 거리두기 강화와 개인 위생이 강조됨에 따라 비닐(필름)류 사용이 급증했대. 그런데 비닐류는 얇고 엉키는 성질 때문에 분류가 까다롭고, 다른 재활용품의 선별도 어렵게 만들어 선별원들이 작업하기가 힘들다더라.

    ▲경남 : 내도 그 기사 봤다. 이전에는 이곳의 재활용품 중에 비니루류가 30~40%였는데, 오시는 60~70%라 카대. 비니루 때미로 재활용품을 개랄 직에 더 심이 드이 비니루만이라도 따리 모다가 배출해 달라 카더라 아이가.

    △서울 : 따리 모다는 따로 모아의 뜻인 건 아는데, ‘개랄 직에’는 무슨 뜻이야?

    ▲경남 : ‘개라다’는 ‘가리다’, ‘가려내다’ 뜻이다. ‘반찬 해묵거로 패 좀 개라아라’ 이래 카지. ‘패’는 파를 말하는 기고. 그라고 작업 중에 포장용 플라스틱 끈에 비이기도 한다 카더라 아이가.

    △서울 : ‘비이기도’가 무슨 말이야?

    ▲경남 : ‘비이다’는 ‘베이다’ 뜻이다. ‘정지칼에 손가락을 비있다’ 이래 칸다. ‘정지칼’은 부엌칼 말하는 기다.

    △서울 : 끈에 베이는 걸 말하는 거구나. 재활용품 분류 작업 중에 깨진 유리에 베이거나 주삿바늘에 찔릴 위험도 있잖아. 그러고 보면 이분들이 우리 사회에서 꼭 필요한 일을 하고 있는 거 같아. 코로나가 사라져 코로나 검사가 없어지면 좋겠고, 재활용품 분리배출을 잘해서 선별장에서 일하는 분들 일이 수월해졌으면 좋겠어.

    허철호 기자

    도움말=김정대 경남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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