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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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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칼럼] 글로벌 팬데믹 시대 직장 내 민주주의- 장순향(창원문화재단 진해 문화센터 본부장)

  • 기사입력 : 2022-02-02 20: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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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개인의 직장 문화와 삶의 질에 대한 다양한 연구가 나오고 각종 사회문제와 함께 좋은 일자리와 업무 환경 개선에 대한 제도와 정책들이 다양하게 현장에서 반영되고 있다.

    필자는 직장 내 수평적 조직 문화를 정착하는데 정성을 들이고 직원들이 자유롭게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자유로운 근무 환경을 조성하려는 것에 역점을 두고 있다. 그러나 오랫동안 수직적 조직 문화에 익숙한 직원들은 생경스러워하기도 한다. 수평적 조직 문화는 왜 중요할까? 사전적 의미로 수평적 조직 문화는 직급이나 영향력과 상관없이 조직원 모두 동등한 존중을 받는 문화를 일컬음이다. 사람은 어느 누구에게나 존중받아야 할 인격체다. 따라서 아무리 직급이 높다 해도 타인을 지배하거나 배척하는 행동을 하면 안 된다. 더군다나 코로나로 인해 세계는 국가 요새화가 돼가고 있고, 사람들은 방역 등 여러 가지 생활에 제한을 받으면서 어려운 경제, 사회 활동으로 스트레스가 쌓여가고 있다. 이런 때일수록 개인의 자유가 최대한 보장되는 리더십이 중요하다. 공동체의 안전과 발전 등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스트롱맨의 권위주의나 전체주의는 삼가야 한다.

    사회심리학의 세 가지 원칙 가운데 상황주의 원칙은 상황 변수에 따라 사람의 행동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알게 해 준다.

    동조현상은 개인은 잘못임을 알지만 주변의 대다수가 만장일치를 이루면 혼자 반대자가 되기 싫어하는 심리적 현상으로 상황의 힘이 작동되는데 직장에서 흔히 보게 되는 현상들이다. 내용이나 형식이 강제적이거나 독단적인 상황일 때 구성원들은 빠른 포기에 이르게 되면서 상황의 힘에 이끌려 가게 되는데, 신념이 강한 자는 자신의 의지대로 행동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는 상황의 힘에 순종하게 된다. 상황의 힘에 순종하는 자가 다수일 때 조직은 가랑비 내리는 줄 연못 안에서 알고, 가는 바람 부는 줄 나뭇가지 끝자락으로 알아채나 달이 옮겨가야 산 그림자가 바뀔 처지가 된다.

    인터넷 검색을 해 보면 성공적인 팀의 여러 가지 요소가 있는데 첫째는 심리적 안정감이다. 어떤 위험이나 부담 없이 자신의 의견을 말할 수 있다. 이것은 가장 기본적인 요건이다. 둘째, 믿을 수 있는 우수한 성과를 위해 일을 제때에 처리하고 수행한다. 구성원들이 계획 목표와 일의 가치를 느낄 때 가능하다. 각자 자신의 업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변화를 만들어낸다.

    위 심리적 안정감은 자신의 의견이 좋든 나쁘든 본인의 평가에서 위험이 없다는 것을 모든 직원이 이해했을 때 자유로운 의견 개진과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생산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구성원들도 확실하게 인지해야 하는 것은 수평적 조직 문화, 민주주의 조직 문화라고 하더라도 수직적인 책임은 그대로이기 때문에 모든 사안이 다수결로 결정되는 것은 아니며 안건의 결정은 상급자의 책임하에 결정된다는 사실이다. 어느 조직이든 간에 최적의 판단을 내릴 결정권자의 존재가 필요하며 조직의 구성원은 목표를 위한 구체적인 방향을 잡아가는 리더의 역할과 책임을 존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자율적이고 수평적인 문화는 민주 시민의 일과 삶의 만족감 향상을 위해 꼭 필요한 조직 문화이다. 조직은 한 사람의 뛰어난 아이디어보다 시스템이 작동돼야 한다. 아무리 선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해도 그것이 일방적이거나 고압적일 때 그 가치는 상실된다.

    ‘벤허’에서 인상적인 것은, 전차 경주 때, ‘메살라’는 말들을 채찍으로 강하게 후려치는데 벤허는 채찍 없이 승리를 한다. 벤허는 말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며 자신감을 불어넣어 줬고 말을 신나게 달리도록 하는 힘은, 채찍이 아니라 말과의 교감을 통한 사랑이었다. 그것은 벤허의 리더십이 가능케 한 것이다.

    글로벌 팬데믹 시대는 봉사하는 자세로 구성원들을 지지하고 공감과 소통, 존중의 ‘서번트 리더십’이 더욱 요구된다.

    장순향(창원문화재단 진해 문화센터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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