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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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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 받고 일상복귀” 선별진료소 북적

설 연휴 마지막 날 코로나검사 현장
경남 2일 900명대 확진 ‘또 역대 최다’
한마음병원서만 1만1200여명 검사

  • 기사입력 : 2022-02-02 21: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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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 한마음병원에서 1만1200여명이 PCR검사를 했어요. 지난달 20일 모 기업체의 집단 감염 때 검사자가 7000명으로 최고 기록이었는데, 그보다 더 많은 인파가 몰려들었습니다.”

    일일 코로나19 확진자가 전국 2만명, 경남 900명을 넘는 등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한 2일 창원지역 선별진료소에는 여느 때보다 많은 인파가 몰렸다. 닷새간의 설 연휴 마지막 날이자, 자가키트 검사 후 PCR 검사를 하도록 진단·검사 체계 변경을 하루 앞둔 이날 현장에서 만난 검사자들은 사는 지역도, 검사 이유도 다양했다. ★관련기사 5면

    2일 오후 1시께 창원 한마음병원 임시선별진료소 검사를 위해 병원을 찾은 사람들로 이어진 줄은 병원 건물을 두 바퀴가량 감싸고 있었다. 전체 길이는 750여m. 의료진들은 이어진 줄 곳곳에서 사전 문진표와 볼펜을 나눠주며 분주히 움직였다. 시민들은 1시간~1시간 30분가량 추위 속에서 한 손에 문진표를 쥔 채 대기하는 중이었다.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일 오후 창원시 의창구 한양대학교 창원한마음병원 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병원 건물을 감싼 채 검사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김승권 기자/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일 오후 창원시 의창구 한양대학교 창원한마음병원 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병원 건물을 감싼 채 검사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김승권 기자/

    같은 시각, 검사자가 원할 경우 신속항원검사를 받을 수 있는 창원종합버스터미널과 창원보건소 앞 선별진료소에도 평소보다 인파가 몰려 100~200여m의 대기줄이 늘어졌다.

    이날 한마음병원에서 PCR 검사를 마친 김모(21·사천)씨는 “1차 접종만 마친 상황에서 PCR 검사 확인서를 신속하게 받기 위해 창원까지 와서 검사를 받았다”며 “자주 검사를 받는데 오늘은 평소보다 사람이 많고 날씨도 추워 힘들었다”고 말했다.

    선별진료소는 설 연휴를 보낸 뒤 일상으로 복귀하기 위한 직장인과 가족들이 주를 이뤘다. 연휴를 맞아 고향인 창원을 찾은 김모(67·경북 영주)씨는 음성확인서를 제출해야 한다는 회사의 지침에 따라 창원시외버스터미널 앞에서 검사를 받았다. 김씨는 “확인서를 가져오라는 회사가 꽤 있는 것으로 안다”며 “외부 접촉이 많은 설 연휴를 보낸 만큼 회사에서 강제하지 않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자체적으로 진단해봤으면 한다”고 전했다.

    설 연휴 가족들과 제주도로 여행을 다녀온 박모(46·여·김해)씨는 남편과 두 아이와 함께 선별진료소를 찾았다. 박씨는 “사람들이 많은 곳을 다녀온 만큼 일상생활로 돌아가기에 앞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김해 장유에 거주하는데 김해 선별진료소보다 창원이 가까워 이곳을 찾았다”고 밝혔다.

    주변에서 확진자가 발생하자 놀란 마음으로 진료소로 뛰어온 사람들도 있었다. 특히 10대 확진자 수가 늘면서 자녀를 데리고 온 부모들이 눈에 띄었다. 이성재(44·의창구)씨와 장모(44·성산구)씨는 각각 자녀가 다니는 학원에 확진자가 나왔다는 연락을 받고 터미널에 검사를 받으러 나왔다.

    배모(65·의창구)씨는 지난주 아내와 식사 자리를 함께한 지인이 확진돼 두 자녀를 데리고 선별진료소를 찾았다. 그는 “보건소에서 따로 문자가 오진 않았지만 식사를 같이했다니 걱정되는 마음에 검사를 받으러 왔다”고 말했다.

    다음 날인 3일부터 코로나19 진단·검사체계가 변경됨에 앞서 PCR 검사를 받으러 온 시민들도 있었다. 박모(42·창원 의창구)씨는 “내일부터 원한다고 검사를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뉴스를 접했다”며 “자가진단 키트에 익숙하지 않아 그전에 가족과 검사를 받기로 했다”고 진료소를 찾은 이유를 전했다.

    한마음병원 관계자는 “이날 오후 5시 기준 1만1200명을 대상으로 PCR검사를 진행했다”며 “급증하는 검사자에 대응하기 위해 5개로 운영하던 검사부스를 10개로 늘리고 병원 인력도 평소 대비 2배가량 투입했다”고 말했다.

    보건소와 병원 관계자는 “설 연휴가 끝나고 출근 전 검사를 받으라는 회사의 요구가 많아 검사자 수가 늘어난 것 같다”며 “확진자가 늘어난 만큼 관련 접촉자들이 늘어난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용락 기자, 어태희·박준혁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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