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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 06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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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세상- 소나기 캠페인 2022] (2) 박태준·김정순 부부 교사

“나눔은 사회에 대한 감사의 표현… 누군가에 새로운 인생 제공”
지역 어려운 아이들 돕기위해 시작
어린이재단 10년간 1400만원 후원

  • 기사입력 : 2022-02-10 21: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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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신문과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경남지역 따뜻한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들의 소소한 나눔 이야기(소·나·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2022년 소나기 캠페인의 두 번째 순서로 창원에서 중학교 교사로 근무하고 있는 박태준·김정순(54) 부부를 만났다.

    박태준·김정순 부부는 경상대학교 사회교육학과 86학번 동기다. 졸업 이후 연을 맺었고, 현재는 각각 반림중학교와 대방중학교에서 사회와 역사를 가르치고 있다.

    박태준씨는 지난 2011년 9월부터 매달 5만원씩 어린이재단에 후원하는 정기후원자이기도 하다. 지난 10년 4개월간 총 누적 후원액은 1400여만원에 달한다. 지난해에는 아내 김정순씨의 결정으로 어머니가 남긴 유산 중 1000만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김정순씨는 올해 초 개인적으로 취약계층아동의 학습비 마련에 써달라며 1000만원을 추가 후원했다.

    부부는 나눔을 ‘인생’이자 ‘사회에 대한 감사의 표현’이라고 말한다. 나눔을 통해 타인에게 새로운 인생을 제공하고, 받음을 다시 베품으로서 스스로 감사함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10년간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박태준·김정순 부부는 나눔을 ‘인생’이자 ‘사회에 대한 감사의 표현’이라고 말한다.
    10년간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박태준·김정순 부부는 나눔을 ‘인생’이자 ‘사회에 대한 감사의 표현’이라고 말한다.

    ◇어려운 아이들 돕고자 시작한 나눔= 3일 오후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경남지역본부 사무실에서 만난 박태준씨는 지역의 어려운 아이들을 최우선적으로 돕고 싶다고 했다. 청소년을 가르치는 교사라는 직업적 특성과 함께 지역성이 맞물려 10년 전 나눔활동에 동참한 그다.

    남편 박씨는 “사회 과목을 가르치다 보니 주변에도 어려운 아이들이 있고 그들이 겪는 문제들을 접하게 된다. 그러다 보니 그들을 먼저 지원하는 게 맞는다고 생각해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후원 신청을 했었다”며 “대단한 일도 아닌데, 기부 소식이 알려져 부끄럽다”고 쑥스럽게 웃어 보였다.

    박씨의 아내 김정순씨는 그동안 국제 NGO단체인 월드비전 등에 꾸준히 후원하며 아이들을 도왔다. 김씨는 “10여년 간 한 곳에 후원하는 올곧은 남편과 달리 저는 그때그때마다 의미 가는 곳에 후원을 했다”며 자신을 ‘후원 철새’라고 지칭했다.

    ◇유산 기부, 친어머니 생각하면 당연한 선택= 박태준씨의 어머니 이순임씨는 지난 2020년 유명을 달리했다. 부부가 장례식장을 지키다 알게 된 어머니의 유산은 2000만원 남짓한 논이었다. 자식들을 위해 본인의 소비를 아껴가며 차곡차곡 모아 마련한 돈을 함부로 쓸 수 없었다. 시어머니를 모셨던 김씨는 더더욱 그런 생각이 들었다.

    “시어머니께서는 안 그래도 된다고 해도 유모차를 끌고 시장에 가서 물건을 파시곤 했다. 돈과 거리를 두며 항상 부족하게 사셨던 삶을 존중하기에, 우리에게 남기신 돈을 의미 있게 사용하는 게 예의라고 생각했다.” 아내 김씨는 조심스레 남편에게 유산을 기부하자는 이야기를 했고 박씨는 고개를 끄덕거렸다. 부부는 유산 기부를 위해 여러 단체를 알아봤고, 이왕이면 남편이 오랫동안 후원했던 어린이재단에 하기로 결정했다. 기부를 마친 후에는 기부증서를 들고 부모가 영면한 산청호국원을 찾아 묘지 앞에서 하늘에 계신 부모에게 기부 배경을 설명하기도 했다.

    아내 김씨는 유산기부 결정을 되돌아볼 때마다 1000만원만 기부한 것에 대해 자기반성을 한다. 김씨는 “처음에는 2000만원을 기부하자고 마음먹었었는데 이것저것 고려하다보니 1000만원만 하게 된 것이 지금 와서는 너무 아쉽다”면서도 “시어머니의 절약하는 삶이 자식들에게 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세상의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 사용하게된 것에는 후회가 없다”고 말했다.

    그때의 결정이 아쉬웠는지, 김씨는 최근 1000만원을 추가로 어린이재단에 후원했다. 남편 박씨는 1년간 모은 돈을 기부하자고 권유했지만, 김씨는 자신의 결심이 흔들릴까봐 그날 즉시 전화를 걸어 후원금을 전달했다. 김씨는 “개인적으로 좋은 일이 생겨 사회에 돌려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편의 권유도 있었지만 같은 금액이라면 먼저 해서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빠르게 지원되는 게 맞는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씨의 돌발 기부에 남편 박씨는 “겉으로는 장난식으로 투덜거리긴 했지만 마음속으로는 ‘정말 잘했다’고 생각했다”며 웃었다.

    ◇받은 만큼 보답하는 것이 곧 나눔= 부부는 기부는 언제나 할 수 있는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모든 것을 이루고 나서 한다고 생각하면 평생 못하는 것. 돈이 많을 때가 아니라 마음이 갈 때 하는 것. 내가 받은 것에 욕심을 버리고 나눠주는 것. 부부는 그런 것들을 나눔이라고 생각했다.

    아내 김씨는 대한민국 사회 속에 교사로 살아가면서 받은 보답을 사회에 표현하기 위해 기부를 한다고 말한다. 그녀는 “세상에 대해 감사한 게 많다보니 기부도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된다. 보답을 받는 일들이 생길 때마다 기부를 해야겠다는 생각도 가지게 됐다. 그럴 때마다 언제나 1000만원을 기부하겠다”고 미소 지었다.

    남편 박씨는 수업시간 졸고 있는 학생을 깨우면서 항상 하는 말이 있다. “너를 위해서도 있지만 나를 위해서도 깨운다.” 교사는 청소년들의 인생을 인도하는 직업이다. 그는 스스로 떳떳한 인생이라 느끼기 위해 사명감을 느끼고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나눔도 마찬가지다. 도움이 필요한 청소년들에게 더 나은 인생을 살 기회를 제공하는 것. 그에겐 나눔은 교육자로서 느끼는 사명감의 연장선이다.

    글·사진= 김용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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