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17일 (수)
전체메뉴

[세상을 보며] 코로나가 빼앗아간 행복- 김진호(문화체육부장)

  • 기사입력 : 2022-02-14 21:06:38
  •   

  • “인간은 누구나 자유롭게 태어나 언제 어디서든 구속된다”는 프랑스의 사상가이자 소설가인 루소(1712~ 1778년)의 경구는 참으로 맞는 말이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이 말을 더욱 절감한다. 웬만한 장소에 출입하기 위해서는 QR 체크를 해야 한다. 식사나 술, 차를 마시는 시간이나 인원수도 제한돼 있다. 이 같은 구속은 사람들의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미치고 행복감도 줄어들게 한다. 국회미래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2021년 한국인의 행복조사 주요 결과’에 따르면 한국인 전체 평균의 전반적 행복감은 10점 만점에 6.56점으로 2020년도 6.83점을 기록했던 것에 비해 소폭이지만 낮아졌다. 응답자의 77.5%는 자신의 행복점수를 ‘6점 이상’이라고 대답했으나 6.3%는 ‘4점 이하’라고 응답했다.

    행복감은 모든 연령대에서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40대가 가장 적은 행복 감소폭(평균 0.15점)을 보였지만, 60대 이상에서 가장 큰 폭의 감소(평균 0.36점)세를 보였다. 무엇보다 행복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은 취약집단인 노인, 저학력, 낮은 경제 수준, 불안정한 종사 지위, 1인 가구, 불안정한 주거 여건에 처한 사람, 기초수급자 및 다문화 가정 등은 전년도 대비 행복 수준도 더 크게 감소해 행복 불평등이 심화됨을 실증적으로 보여줬다.

    이는 코로나19 유행의 장기화의 부정적 영향(수입 감소, 사회적 관계 위축 등)에 따른 현상으로 추측할 수 있다. 또 코로나19 방역정책에 대한 불만과도 다분히 관련이 있다.

    백신접종을 3차까지 했지만 4차 접종계획까지 나오고 있다. 감염병에 대해 이렇게 많이 예방접종을 하는 것 자체가 못마땅하다. 당장 식당에 출입하기위해서라도 백신패스가 필요하니 어쩔 수 없이 접종을 해야 한다. 하지만 백신접종은 고위험군과 고위험군과의 접촉이 잦은 사람들 중심으로 해야 하고, 건강한 사람이라면 각자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식당 등에서 거리두기에 대한 근거가 불확실하고 설득력도 낮기 때문이다. 식당마다 위치와 크기가 다르고 환기 등의 여건이 다른데 일률적인 기준을 적용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현재 방역기준으로 6인 이하가 한자리에 모여 오후 9시까지만 식사나 술을 마셔야 한다는 것은 개인의 자유를 크게 침해한다. 이러니 ‘코로나 블루’니 ‘코로나 레드’와 같은 신조어들이 생겨난다.

    3년째 마스크를 쓰고 있으니 어느정도 적응이 됐지만 여전히 불편한 것이 사실이다. 사람들은 사방이 훤히 뚫린 공원에서 홀로 산책을 하거나 등산을 할 때도 마스크를 착용한다. 이젠 야외에서는 마스크를 벗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또 코로나19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해서 치료가 달라지는 것이 없다. 주변의 확진자들은 대부분 일주일이나 열흘 정도 쉬다가 일상으로 복귀한다. 개인의 자유와 행복을 빼앗기면서도 방역에 협조했지만 하루 5만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할 정도로 결과는 참담하다.

    행복의 원칙은 일, 사랑, 희망이다. 인생을 즐기며 활력을 찾을 수 있는 일을 하고 누군가를 사랑하면서 새로운 세상에 대한 희망을 가지면 조금씩 행복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김진호(문화체육부장)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김진호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