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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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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올림픽의 의미를 되새겨 보며- 양승진(농협안성교육원 교수)

  • 기사입력 : 2022-02-21 20:3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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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기적으로 개최되는 올림픽은 세계인이 기다리는 대표적인 축제 중 하나이다. 특히나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대유행인 시대적 상황을 고려하면 다양한 매체를 통해 올림픽 경기를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기쁨이 아닐까 싶다.

    그런데 이 축제를 통해 전 세계인이 하나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과 달리 서로 자신의 입장에서만 생각하게 되는 아쉬운 일들이 크게 부각되는 것 같아 아쉽다. 어떤 선수는 도핑과 관련된 사건으로 많은 사람들을 실망시키고 있으며 때로는 이해가 가지 않는 판정과 경기 진행으로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런데 올림픽은 스포츠를 매개로 육체적 노력과 도덕적 자질을 일깨워주고 4년마다 전 세계인들이 만나 이념, 정치적 상황 등의 이해관계를 떠나 우호적인 관계를 도모하는데 있다고 생각이 된다.

    이러한 정신은 IOC(International Olympic Committee:국제올림픽위원회)에서 올림픽의 기본원칙을 통해서 명문화하고 있다. “올림픽에서는 모든 나라의 올림픽 경기자들을 공정, 평등하게 경기에 참가시키며 어느 국가 또는 개인에 대해서도 인종, 종교 또는 정치상의 이유로 차별 대우해서는 안 된다”라고 하고 있는 것이 이를 잘 나타낸다. 또한 올림픽의 원칙의 중 “올림픽은 개인의 경기이지 국가 간 경기가 아니다”와 “올림픽 경기 대회를 개최하는 영광은 하나의 도시에 주어지는 것이지, 하나의 국가에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라는 내용도 우리가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할 대목이 아닌가 싶다.

    얼마 전 쇼트트랙의 황대헌 선수가 아쉽게 500m 준결승전에서 미끄러져 나가는 순간에 함께 경기를 하고 있었던 뒤부아라는 선수도 영향을 받아 순위가 쳐지는 아쉬운 모습은 보는 많은 사람들의 맘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정말 예상치 못한 돌발 상황으로 4년 이상의 피나는 노력이 물거품이 되는 순간인 것 같았다. 그런데 카메라에 황대헌 선수의 미안하다는 제스처와 이를 미소로 받아들이는 이 두 선수의 모습이 잡혔고 정말 감동스런 모습이었다.

    이 뿐이 아니다. 크로스컨트리의 금메달리스트인 이보 니스카넨이라는 선수는 마지막으로 결승점을 향해 들어오는 안드레스 퀸타나라는 선수를 추위 속에서 끝까지 기다려 “잘했다”라는 말을 나눴던 장면, 대한민국 여자 쇼트트랙 선수들이 메달 수여식에서 네덜란드, 중국 선수와 모두 함께 사진을 찍으며 금메달, 은메달, 동메달의 경계를 허물어 버린 아름다운 모습도 올림픽 정신을 우리 모두에게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들어주는 장면이라고 생각 된다. 올림픽이라는 스포츠 축제를 통해 국가 간의 다양한 이해관계를 뛰어넘어 이념과 갈등을 초월해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양승진(농협안성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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