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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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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ON- 책] 부부의 품격

함께하는 삶 속에서 찾은 인생의 지혜

  • 기사입력 : 2022-02-25 08: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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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편은 신문을 보고 아내는 아침 식사를 준비하는 부부 이미지가 고루해진 지 오래다. 가족에 대한 관념이 변하면서 자연스레 부부 관계도 달라지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평화롭게 공존하는 부부가 되는 건 어려운 일이다.

    부부란 참으로 특수한 관계여서 ‘상황’ 보다 ‘감정’에 의해 갈등에 처하는 일의 빈도가 잦다. 세상에 갈등 없이 살아가는 부부가 있을까. 자라온 환경이 다르고 가치관, 성향, 삶에서 추구하는 바가 다르니 매사 내 마음 같을 수 있을까. 남남으로 살던 두 남녀가 하나의 가정을 이뤄 살아가려면 수많은 인내와 이해가 필요하지만 말처럼 쉽지 않다.

    인문학 강사이자 19년 차 부부로 살아가고 있는 저자 박석현이 부부가 함께하는 삶 속에서 얻는 인생의 지혜를 담은 책 ‘부부의 품격’을 내놨다. ‘완성된 부부가 되기 위한 필독서’라는 출판사의 한 줄 평처럼 이 책은 인생이라는 짧은 여행길에서 운명처럼 만난 소중한 부부와 가족이 함께하는 소중한 시간을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책은 사계절로 갈래를 나눠 부부 이야기를 한다. 남녀가 처음 만나 서로를 알아가며 사랑의 결실을 맺고 하나가 되는 과정을 ‘봄’에 담았다. 예비부부와 신혼부부에게 어떻게 서로를 존중해줘야 하는가라는 마음가짐을 담고 있다. “결혼 생활도 책을 쓰는 것과 마찬가지다. 결혼을 하면 인생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는 희망과 기대를 가지고 결혼을 하지만 결혼 후 한 달, 두 달, 일 년이 지나면 평범한 일상이 된다. 모든 것이 익숙해지기 때문이다. 익숙함은 특별함이 되기 힘들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익숙함’과 ‘특별함’은 별개의 문제다.” -23쪽-

    신혼초, 사소하지만 감정이 상해 목에 핏대를 세우고 싸우다 불화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내용을 언급한 파트 2 ‘여름의 부부’는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있으랴 결혼생활은 다사다난함의 연속이다라는 한 문장으로 축약할 수 있다.

    3장 가을에서는 ‘서로를 이해하고 한 곳을 바라보는 부부는 그렇게 닮아간다’고 설명한다. 안정기에 들어선 시기로, 부부가 함께 할 수 있는 취미와 고부간의 관계, 활활 타오르는 사랑은 아니지만 온돌같이 따뜻함을 줄 수 있는 부부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마지막 부부의 겨울은 지나온 시간을 돌이켜보고 남은 시간을 재정비하며 인생의 동반자와 함께 만들어가는 이야기로 채워져 있다. 신혼의 봄, 전쟁과 휴전을 오가며 서로를 맞춰가는 여름, 서로를 이해하며 한 곳을 바라보는 가을, 품격 있는 마무리를 위한 겨울까지 사계에 결혼생활의 리듬을 맞춰 독자가 읽기에 한결 수월한 면이 있다.

    일상 속에서 맞닥뜨리는 소소한 소재와 부부간의 배려와 존중에 대해 고찰할 수 있는 이야기가 가득하다. 결혼 혹은 인생 선배가 다독이며 전하는 조언 같기도 하다.

    평화를 유지하고 싶은 부부라면 책에 나오는 이야기 가운데 ‘이기려 하지 말고 존중해주는 것’, ‘남편을 남의 편이라 말하지 않는 것’, ‘부인을 중전으로 여기고 대할 것’ 등 어렵지 않은 몇 가지부터 실천해보길 권한다. 분명 지금보다 더 나은 결혼생활을 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저자 박석현, 출판 바이북스, 228쪽, 가격 1만7000원

    정민주 기자 jo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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