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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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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합천 대형산불이 주는 교훈- 서희원(함양합천본부장)

  • 기사입력 : 2022-03-03 20:3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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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합천 산불은 그야말로 ‘화마’에 가까웠다.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1일까지 합천군 율곡면에서 시작해 경북 고령군 쌍림면까지 번진 산불이 27시간 30여분 만에 모두 꺼졌다.

    산불 진화에는 산불 진화 헬기 47대와 산불 특수진화대 등 2030명이 투입됐으며, 산림청은 뒷불 감시를 위해 헬기 15대를 현장에 대기시키는 등 야간에는 열화상 드론 7대를 현장에서 배치·운영해 산불을 감시하기도 했다.

    산불로 피해를 본 면적은 675㏊ 정도다. 축구장(0.714㏊) 950개와 맞먹는 규모다. 다행히 인명이나 주택 피해는 없었지만 합천·고령군 마을주민과 요양원 환자 등 525명이 화마를 피해 인근 마을회관과 경로당 등으로 대피했다가 귀가했다. 합천·고령 대형산불은 건조한 기후가 장기간 계속됐고 이어진 가뭄으로 인해 이번 화재의 피해가 커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산불의 대부분은 사람의 실수로 인해 발생한다. 산림청 조사 자료에 따르면 산불의 원인 중 입산자 실화가 약 35%로 가장 많고, 논·밭두렁 소각 8%, 쓰레기 소각 10% 등 소각 산불이 18%를 차지하고, 기타 원인으로는 담뱃불, 성묘객 실화, 건축물 화재 등이 있다.

    대형 산불 발생 위험이 큰 봄철 시기에는 아무리 많은 인력과 재원을 투입한다 해도 역부족인 경우가 많아 국민 개개인의 산불 예방 참여가 무엇보다도 더 중요하다.

    봄철에 입산하는 산나물 채취꾼들이 많다. 특히 요즘처럼 가뭄이 지속될 때는 철저하게 입산을 통제해야 한다.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거나 인화물질을 휴대한 입산자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입산을 통제해야 마땅하다. 당장은 불편하겠지만 애써 가꾼 산림을 보호하고 산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불편하더라도 참아야 한다.

    산불로 타버린 숲을 원래의 모습으로 되돌리기 위해서는 최소 50년 이상의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한순간의 부주의로 소중한 인명과 자산을 잃어버리는 일이 없도록 우리 모두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 논·밭두렁에 불을 피우기 전에 가까운 소방서나 지자체 그리고 관할 국유림관리소로 연락을 해 불법소각 행위를 미리 근절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처럼 실행하기 쉬운 규칙도 지켜지지 않는다면 푸른 산림을 지킬 순 없다.

    산림청은 합천·고령 산불에 대해 국립산림과학원과 한국산불방지기술협회 등 4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조사반을 산불 현장에 투입, 발화 원인·발화 지점·확산 경로 등 조사하고 있다.

    이번 산불 실화자를 꼭 찾아내 처벌해야 된다는 여론이며, 처벌을 강화할 수 있도록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서희원(함양합천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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