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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 06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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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칼럼] 생활환경과 면역력- 정희숙(아동문학가)

  • 기사입력 : 2022-03-10 20:2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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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는 전대미문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코로자19로 인해 생겨난 ‘사회적 거리두기’란 신종어가 일상어가 된 지 오래. 가게 영업시간은 물론 무슨 모임이든 참가 인원 수를 나라에서 정해줬다. 생애 최대의 날인 결혼식과 몇 번 더 기회가 올지 모를 노부모님 생신잔치, 마지막 배웅길인 영결식의 참석인원도 보건당국의 지침을 따라야 했다. 마스크 착용으로 인한 부작용이 어떠하든, 세 살 배기도 외출 때면 마스크를 써야 했다. 효과가 있든 없든, 임상실험 기간이 어찌됐든, 부작용 여부에 관계없이 백신접종을 했다. 처음에는 한 번만 맞으면 마스크를 벗어도 될 줄 알았다가, 두 번 맞으면 될 줄 알았는데, 세 번째의 접종에도 불구하고 확진자가 늘었다. 감염예방 정책이 한계에 이르자 급기야 규제를 완화해 확진자의 폭증으로 이어지고 있다.

    양계장에서 사육되는 닭 한 마리의 면적이 A4 용지 한 장 정도라고 한다. 닭은 양계장에서 출하되기 전 사나흘 동안은 항생제를 투여하지 않는다는데, 그 사이에 죽어나가는 닭이 부지기수라고 한다. 사육공간은 닭의 건강과 직결될 것이다.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 시점에서 우리 삶의 면적을 돌아볼 필요가 있겠다. 아파트 평수가 아닌 전반적인 생활환경에 대해서.

    코로나19 발생 후 2년. 자고 나면 쑥쑥 자라는 어린이들에게 2년이란 얼마나 긴 세월이었을까? 그밖의 사회적인 피해도 이루 다 말할 수 없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는 대부분 고령이거나, 다른 기저질환자였다. 반면, 백신접종으로 인한 부작용은 나이와 면역력을 초월했다. 관련 보도에 따르면 멀쩡했던 젊은이와 어린이가 백신접종 후 사망하거나,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았다. 그들은 백신접종만 않았더라면 괜찮았을 사람들이다.

    닭장 면적과 코로나19의 감염 연령대는 면역력의 중요성을 잘 대변해주었다. 앞으로 수많은 동물을 생매장시켜야 했던 구제역처럼, 인간에게도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창궐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이번 사태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장기적인 차원에서 미래 세대가 나아갈 길을 다각도로 모색해 볼 일이다. 코로나19처럼 전파력 강한 감기바이러스이든, 다른 전염병이었든 간에 운동이나 건강한 먹거리, 생활습관 등으로 면역력을 기르는 게 급선무다.

    중세 유럽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흑사병. 유럽 인구 세 명 중 한 명꼴로 목숨을 앗아갔다는 흑사병의 최초 발생지는 중국이었다. 유럽으로 전파되기까지 여러 해 걸렸다고 한다. 그런데 상대적으로 인구밀집도가 높은 유럽에 이르자 급속도로 확산되어 사망자가 많았다는 것이다. 흑사병의 경로와 확산 속도에서 경각심을 느낀다. 옛날의 중국과 유럽의 인구분포도는 지금 우리의 농어촌과 도시에 견줄 수 있다. 우리도 인구밀도가 낮은 농어촌에서 생활한다면, 자연스럽고 자발적인 사회적 거리두기가 될 것이다. 하지만 그 길 또한 쉽지 않다. 물질적인 풍요와 편리함보다 건강이 우선임을 알지만 남들보다 적게 벌고, 적게 먹고, 적게 쓰며, 불편하게 살겠다는 마음 자세가 아니면 방법을 찾기 어렵다. 하지만 그럴수록 생활 자체가 비교적 많은 신체활동과 운동으로 이어져, 면역력 증강에 좋을 농어촌 생활이 새삼 그리운 시절이다.

    정희숙(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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