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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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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합천댐 수면의 매화가 더 풍성해지기를 기대하며- 권기동(K-water 합천댐 지사장)

  • 기사입력 : 2022-03-20 20:2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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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여파로 전 세계가 에너지 안보 위기에 직면하면서 세계 각국에서는 화석 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서 재생에너지 시간표를 앞당기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독일은 2050년까지 달성하기로 한 재생에너지 비중 100% 달성을 2035년까지로 15년 앞당길 계획이다. 유럽연합(EU)의 에너지 장관들도 긴급 모임을 통해 대안을 모색하고,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가능한 한 빠르게 진행하는 데 합의했다.

    최근 국제 정세 불안에 따른 급격한 유가 상승과 석탄 등 1차 에너지의 가격 상승은 에너지 순수입국인 우리나라에 심각한 위협을 가하고 있다. 국내 발전량 중 44%를 차지하고 있는 석탄 화력의 경우 연료인 석탄 공급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에너지 수급에 큰 차질을 빚게 될 것이다. EU의 원자력에 대한 녹색에너지 조건부 인정과 우리나라의 새로운 정부 출범에 따라 에너지 정책에 변화가 예상되는 시기에 합천에서부터 시작된 시도는 우리나라 탄소중립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작년 11월, 합천다목적댐에서 국내 최대 규모인 41㎿ 수상 태양광이 상업 발전을 시작했다. 수상 태양광은 댐 저수지나 호수의 물 위에 설치하는 시설로 육상 태양광과 달리 벌목 등 환경 훼손 없이 설치가 가능하며 발전 효율도 육상보다 높다. 기존의 단조로운 사각형 모양의 태양광 패널 배치가 아닌 합천을 상징하는 매화 모양으로 설치함으로써 주변 경관과 조화를 이루도록 설치해 관광자원으로서의 기능도 기대할 수 있다.

    합천댐 41㎿ 수상 태양광 사업은 지역에 사업 이익을 환원할 수 있도록 인근 주민들이 투자자로 참여한 국민참여형 모델로 추진됐다. 주민들이 설립한 법인이 사업에 참여해 수익을 공유하도록 설계했으며, 시설 설치 과정에서 지역주민을 적극 채용하는 등 지역과의 좋은 상생 모델로 인정받고 있다. 또한, 합천댐에서는 댐의 물을 판매한 수입금과 수력 발전을 통해 얻은 수입금의 일부를 이용해 댐 주변지역에 매년 약 32억원 규모의 지원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댐에서 주변지역 주민들에게 마을 공동 태양광 발전 시설을 설치해 주고 있는데 2012년부터 지금까지 총 6개 마을에 주민태양광 시설을 설치했다.

    오는 3월 22일은 UN이 정한 ‘세계 물의 날’이다. 점점 빨라지고 있는 기후변화의 시계를 늦추기 위해 물이 가진 잠재력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할 방법에 대해 함께 고민해야 한다. 수상 태양광은 아직도 개발 잠재력이 많은 청정에너지원이다. K-water만 해도 댐 수면을 기준으로 아직도 약 1800㎿ 이상의 개발 여력이 있으며, 합천댐에서도 새로운 수상 태양광의 설치를 검토 중이다. 합천댐 수면을 캔버스로 삼아 더 많은 수상 태양광 꽃들을 수놓아서 청정 합천이 그린에너지의 상징이자 글로벌 핫 플레이스로 자리매김하는 날이 오길 기대해 본다.

    권기동(K-water 합천댐 지사장)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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