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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22일 세계 물의 날… 물이 건강해야 인간도 산다

  • 기사입력 : 2022-03-21 21: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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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2일은 1992년 UN이 선포한 세계 물의 날이다. 세계적인 물 부족 현상에 대한 의식을 고취하고 소중한 물의 건강도를 높이자는 취지를 담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런 추세에 발맞춰 1995년부터 정부 기념식을 개최하고 있다. 올해 물의 날 주제는 ‘하나 된 물, 자연과 인간이 함께 누리는 생명의 물’이다. 하천을 포함해 물 관리 체계를 올해부터 일원화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하나 된’이 슬로건에 포함된 것 같다.

    수질 관리에 대한 국가적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예전에 비해 건강한 물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점에 대해 이견을 달 수는 없을 일이다. 경남의 경우 지난 5년 간 12개 시군의 하천이나 강에서 물고기 2만 8800여 마리가 폐사했지만 90% 가까이 제대로 된 원인조차 알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 보도를 종합하면 그렇다. 한쪽에서는 도랑 살리기를 통해 작은 실개천 수질부터 건강하게 만들자며 갖가지 사업을 추진하는 동안 그 물이 모이는 하천이나 강물을 터전으로 삼고 사는 물고기들이 원인도 알 수 없이 죽어나가고 있는 현실이다. 결국 자연과 인간이 함께 누리는 생명의 물에 인위적이든 자연적이든 무슨 문제가 생겼다는 것이다. 그 원인을 밝히는 데 소홀하다면 인간과 자연의 공존 시스템에 큰 문제가 생길 개연성이 높다.

    경남의 물고기 폐사와 관련, 한 어류 전문가는 “원인 불명이 90%에 육박한다는 것은 도와 지자체가 해결할 의지가 없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적이 과하다 싶을 수는 있지만 결과만 두고 본다면 그런 평가를 받을 만하다고 본다. 지자체 등과 협업하는 어류 폐사 전문 기관도 없다고 하니 앞으로도 이런 문제에 대한 대처는 그저 현황 파악 수준에 머물 가능성도 없지 않다. 물고기 폐사 규모는 물 건강도를 나타내는 지표다. 자연과 사람이 공존할 수 있는 생명의 물이 될지, 죽음의 물이 될지를 알려주는 신호다. 30주년을 맞은 세계 물의 날을 맞아 생명의 필수 요소인 물의 중요성을 되새겨보고 물의 건강성을 유지할 수 있는 활동에 모두 적극 나서길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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