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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 06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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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사는 세상- 소나기 캠페인 2022] (3) 손정기 학생

“부모님께 물려받은 ‘나눔 DNA’ 평생 실천할 것”

  • 기사입력 : 2022-03-22 08: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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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신문과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경남지역 따뜻한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들의 소소한 나눔 이야기(소·나·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2022년 소나기 캠페인의 세 번째 주인공은 한국에서 8300㎞ 떨어진 먼 곳에서 소식을 전했다. 현재 호주 멜버른 대학에서 수의학을 배우고 있는 손정기(27)씨다.

    손씨는 17년간 월 3만원씩 케냐의 아동들을 후원하고 있다. 10살짜리 고사리손에서 나온 정성은 모이고 모여 이제는 500만원 가까이 됐다. 그에게 나눔은 행복이다. 나눔은 누군가를 행복하게 만들고 자신 또한 그것으로 행복을 느낀다.

    17년간 매월 3만원씩 케냐 아동들 후원
    어릴 적 어머니와 고아원 찾아가 첫 나눔
    초등학교 때 배운 마술로 재능 기부도

    현재 호주 멜버른 대학서 수의학 공부
    잠시라도 한국 돌아오면 또 ‘나눔 삼매경’
    산타원정대 참여·모교에 장학금 기부도

    “나눔은 당연한 일, 부모님처럼 살고파”

    17년간 매월 케냐 아동들을 후원하고 있는 손정기씨. 현재 호주에서 공부 중이다./손정기씨/
    17년간 매월 케냐 아동들을 후원하고 있는 손정기씨. 현재 호주에서 공부 중이다./손정기씨/

    ◇부모님에게 물려받은 나눔의 DNA= 밀양에서 태어난 손씨는 누구보다 가까운 곳에서 나눔의 현장을 볼 수 있었다. 언제나 따뜻함을 나누는 부모님이 있어서다. 손씨의 부모님은 김해, 밀양, 양산 지역의 아동들을 위해 매년 연말이 되면 김장김치를 직접 담가 지원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남지역 취약아동들을 돕기 위한 나눔 콘서트도 열면서 후원자를 모집해 아동을 지원하는 끈을 연결하기도 한다. 2008년부터 빠짐없이 진행했다. 그렇기에 손씨에게 나눔은 당연한 일이 됐다. 첫 나눔 또한 어머니의 손을 잡고 고아원에 갔던 일이다. 그곳에서 손씨는 장난감과 과자, 옷을 전달했다.

    어린이재단과의 첫 인연은 손씨의 첫 재능기부다. 성산아트홀에서 열렸던 ‘가정위탁아동들과의 만남’ 행사에서 그는 아이들을 위한 마술 공연을 펼쳤다.

    “너무 어릴 때라 기억은 흐릿합니다. 초등학생 때 취미로 마술을 배웠었는데 어떤 계기로 어린이재단이 진행하는 행사에서 마술 공연을 했어요. 다른 건 몰라도, 제 어설픈 마술에 까르르 웃는 아이들의 얼굴과 벅차오르고 따뜻해졌던 그 마음만은 떠오르네요.”

    그날의 경험이 손씨의 마음에 남아 반짝였다. 자신의 작은 나눔이 누군가에게 기쁨이 되는 것. 부모님에게 이어받은 나눔의 DNA도 함께 반짝였다. 행사 이후로 손씨는 어린이재단과의 인연을 계속 이어가게 됐다.

    ◇누군가에게 작은 행복을 준다는 것= 외국에 나가서도 케냐 아동들을 위한 마음은 끊어지지 않았다. 케냐의 후원 아동이 보내오는 꾹꾹 눌러 쓴 편지를 받으면 뿌듯하면서도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외국에서 하는 공부가 오래 지속되다 보니 직접 아동들을 만나 나눔을 전달할 수 있는 일이 줄어들어서다.

    그래서 한국에 잠시라도 돌아오면 또 ‘나눔 삼매경’이었다. 아동들을 위해 ‘초록우산산타원정대’ 행사에 참여해 아동들을 위한 선물 수십 개를 포장하기도 했고 최근에는 대학에서 받은 장학금 290만원을 손씨의 모교인 밀양 수산초등학교 후배들의 장학금으로 써달라며 전달하기도 했다.

    “나로 인해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행복해진다면 좋겠어요. 웃음꽃이 활짝 핀 아이들의 얼굴을 상상하면 힘이 나고 덩달아 나도 행복해지는걸요. 이런 게 나눔인 것 같아요.”

    ◇부모님처럼 ‘평생 나눔’ 하고 싶어= 행복이 그러하듯 나눔도 전염된다. 부모님에게 나눔의 행복을 전달받은 손씨는 후원에 관심을 보인 지인에게도 어린이재단을 소개해 그 인연은 아직까지도 이어오고 있다. 그는 나눔을 준비하는 이들을 위해 “먼저 나눔을 결심하게 된 동기를 떠올리고 돕고 싶은 대상을 정확하게 인지해야 한다”며 “또 그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을 알고 자신에게 가장 맞는 방법을 고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손씨는 해외에서 이어진 오랜 공부가 끝난다면 더 활발하게 나눔 활동을 하고 싶다고 말한다. 산소처럼, 자신의 삶에 당연하게 붙어버린 나눔은 하나의 신념이 됐다. ‘평생’이라는 말을 쓰는 손씨에게는 망설임이 없었다.

    “부모님이 해왔던 것만큼은 힘들지 몰라도 부모님처럼 평생 나눔을 실천하며 살고 싶어요. 이렇게 생각하는 건 당연한 일인 것 같아요. 평생을 그렇게 살아오신 부모님은 누구보다 밝고 행복하시거든요.”

    어태희 수습기자 ttott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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