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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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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의 풍수지리] 집터, 이것만 잘 봐도 성공이다

  • 기사입력 : 2022-04-01 08:0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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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 재 민 화산풍수지리연구소장

    최근 감정한 집터 두 곳에 대한 풍수 사례를 참고하여 독자들이 건강과 행복을 가져다주는 땅을 선택했으면 한다.

    첫 번째 사례로 양산시 모처에 시세보다 싼 가격의 땅을 사기는 했지만 집을 지어도 될지에 대한 판단이 서질 않아 감정을 의뢰한 이가 있었다. 마을 인근 산비탈에 위치한 땅으로 산이 뒤에 있고 하천이 앞에 있어 배산임수(背山臨水)의 지형을 갖춘 곳이었다. 경사가 있는 언덕을 깎아내려 판판하게 다졌지만 앞쪽은 깎아 세운 듯 가파른 곳으로 석축을 쌓기는 했으나 좌불안석(坐不安席)의 터였다. 이런 터를 ‘혈전하지급공, 낙마사(穴前下之急空, 落馬死·혈 앞이 급히 공허하면 말에 떨어져 죽음이다)’라 하여 흉하게 본다. 이유는 집을 지을 터 앞쪽이 경사가 급하다면 땅속의 상태가 흙이 아니라 바위와 잔돌로 채워져 있기 때문이다.

    땅을 구할 때 필히 살펴봐야 할 부분이다. 땅속이 흙이라면 오랜 세월동안 비바람에 의해 완만한 경사를 이루게 되지만, 주변보다 경사가 급하면서 솟아있다면 박환(剝換·바위가 바람과 물에 의해 흙으로 변하는 것)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땅 아래 바위나 돌이 많은 곳에 집을 짓게 되면 살기(殺氣)가 지속적으로 올라와 거주자의 건강을 해치게 된다. 실제 의뢰인이 땅을 깎아 평탄작업을 하던 곳을 살펴보니 대부분 돌밭이어서 흙의 생기를 누르고 있었다. 터의 형상은 안쪽으로 깊숙이 들어간 장방형이 이상적인데, 의뢰인의 터는 속 깊이가 얄팍하고 길로 향한 앞면의 폭이 넓어 생기가 오랫동안 머물기에는 역부족이라 번창할 수 없는 곳이었다.

    그러나 이런 유형의 집터라도 고운 흙으로 1m이상 성토를 하고, 나무와 잔디를 촘촘히 심으면 찬 공기와 살기를 막는 데는 문제가 없다. 산이 가까운 모든 터와 마찬가지로 해당 터도 하천의 물이 내려오는 발원지의 산이 ‘조상산’이며 터 바로 뒤에 있는 산이 주산(뒷산)이자 진산(鎭山·터를 보호하는 산)이 된다. 집의 향(向·집 앞쪽)은 물이 내려가는 아래쪽 방향이나 주산의 용맥(龍脈·산줄기)이 내려오는 방향대로 지어야만 지맥(地脈)에 역행하지 않으므로 땅의 기운을 고스란히 받을 수 있다. 간혹 남향집이 되게끔 조상산이나 주산을 바라보도록 향을 놓으면 지맥에 역행하여 수맥파와 찬바람(계곡바람)으로 인해 건강을 해칠 수가 있다.

    의뢰인의 터는 주산이 조금의 머뭇거림도 없이 급하게 내려오면서 멈출 기세를 보이지 않아 생기가 뭉쳐지지 않기에 세컨하우스나 정자와 텃밭 용도로 사용하기를 권했다. 그래도 의뢰인은 공기가 맑고 풍광이 좋아 집을 짓고 살고 싶으니 방도를 알려달라고 하기에 경사가 급한 곳을 향으로 하지 말고 물이 내려가는 아래쪽을 향으로 하되, 입구 쪽의 땅심이 보통은 되므로 그곳에 집을 짓고 땅심이 나쁜 집 뒤쪽에 텃밭과 정자를 만들도록 조언했다.

    두 번째 사례로 밀양시 모처에 땅을 구입해서 집을 지어 전원생활을 하고자 터의 길흉에 대해 문의한 이가 있었다. 언니와 형부가 세컨하우스를 지어서 가끔 오던 곳의 바로 아래 땅(언니 소유의 땅)과 부동산에서 소개한 땅 두 곳을 감정했다. 언니의 세컨하우스 터는 산기슭의 연장선상에 있는 무득무해(無得無害)한 보통의 땅으로 무난한 곳이지만 그 아래 터는 계곡의 연장선상에 있기 때문에 항시 습기가 차고 돌이 많은 곳이기에 흉지에 해당했다. 이런 땅은 숙면을 취하기가 어려우며 항시 몸이 찌뿌듯하니 개운치 않고, 하는 일마다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에 흉한 집터라고 했다. 배산임수의 지형이면서 좌청룡과 우백호가 포옹하듯이 관쇄(關鎖·문을 잠금)가 잘되어 생기가 빠져나가지 못하게끔 주변 형세는 잘 갖추었지만, 수맥이나 돌이 많아 근본이 없는 땅이었다. 사신사(四神砂·주산, 안산, 좌청룡, 우백호)가 좋아도 근본이 없다면 결코 길지(吉地)가 될 수 없다. 이를 ‘지무조악래(地無祖惡來·땅이 근본이 없으면 악함이 온다)’라 한다. 부동산이 추천한 땅은 속이 얄팍하고 옆으로 길쭉하게 퍼진 형상이면서 집 앞의 여유 공간이 없기 때문에 재산이 불어나지 않는 항시 배고픈 자리였다.

    주재민 (화산풍수지리연구소장)

    (사주명리·수맥·작명연구원 055-297-3882)

    (E-mail : ju46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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