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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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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칼럼] 골프와 사업

홍종희 (창원시골프협회 자문, 코리아테크인스펙션㈜ 대표이사)

  • 기사입력 : 2022-04-19 08: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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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프인구가 지금처럼 많지 않았을 때 골프를 친다는 것은 성공한 인생의 표상이요, 부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또 사회적으로 제법 잘나간다는 높은 사람과 사귀려면, 더구나 사업을 하는 사람은 골프를 꼭 배워야 한다는 이야기가 정설로 여겼을 정도다.

    골프를 칠 때 넓고 잘 다듬어진 잔디밭에서 백구를 날리는 기쁨은 다른 여느 운동보다 클 수 밖에 없었는데, 예전에 잔디밭은 그저 관상용이며 들어 갔다가는 혼쭐이 났기 때문에 큰 특권을 누리는 듯한 우쭐함도 함께 있었으리라 생각된다.

    골프는 다른 운동과 달리 그렇게 과격하지 않아 나이와 상관 없고 남녀가 동시에 운동을 즐길 수 있으며 잔디밭을 걸으며 4시간 이상을 함께하고, 운동 후 목욕이나 식사를 같이해야 하는데 그 긴 시간을 사업파트너와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사업상 얼마나 좋은 기회가 될 것인가?

    긴 시간 같이 운동을 해보면 그 사람의 성격이나 됨됨이가 나타난다고 해서 사업관계를 유지하려면 사전에 같이 골프를 쳐보는 것이 꼭 필요한 절차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많이 있다. 하여간 골프는 사업상 꼭 필요한 운동인 것만은 사실인 것 같다.

    필자가 1990년도 후반 중국에서 개최되는 회의에 참석한 적이 있었는데, 사회자가 필자를 소개하는데 “이 사람이 그 사람이다!” 라고 소개하길래 그게 무슨 말이냐고 물었다. 이유인즉, 예전에 필자가 같은 프로젝트를 하는 업체 대표자들과 단체로 골프 라운딩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그곳 1번 홀에서 호수를 가로질러가는 장타를 치는 모습을 보고 동반자들이 엄청나게 놀랐었고, 그 장면이 그들 사이에서 크게 부각되어 줄곧 회자되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회의 시작 전에 담소시간을 가지는데 20여명의 회사대표가 하나같이 필자와 골프를 한 번 쳐보자는 제의를 하면서 그 시간 대부분을 필자의 이야기와 골프 이야기로 채워졌었다.

    돈 안 들이고 회사홍보를 크게 한 셈이다. 그 이후 그 대표자들은 사업에 큰 영향을 미쳤고 그 덕분에 성공리에 그 프로젝트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골프를 잘 배워 뒀던 덕분이라고 생각된다.

    골프는 이제 일부 특권층의 놀이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경제 발전으로 경제적 여유가 생긴 많은 국민들이 함께하는 대중적 운동으로 발전되어 가고 있고, 골프장 개수도 경제대국의 위상에 걸맞게 세계 8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 시점에 국민건강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는 골프에 대하여 좀 더 살가운 시선으로 바라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홍종희 (창원시골프협회 자문, 코리아테크인스펙션㈜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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