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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3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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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전국 첫 물고기 이동병원,어류 폐사 저감 기대

  • 기사입력 : 2022-04-21 20:2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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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 최초로 경남도 수산안전기술원이 ‘찾아가는 물고기 이동병원’ 운영에 들어갔다. 지난해 시범 운영을 거쳐 본격적으로 운영한다고 하니 고수온과 저수온, 적조 등으로 연례행사처럼 반복되는 양식 물고기 폐사를 예방하고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는다. 이동병원은 통영 욕지 해역 15어가를 시작으로 11월까지 사천 서포 비토, 거제 와현 예구 등 6개 시·군 14개 해역 해상 가두리 220개소, 115㏊를 대상으로 매월 순회 진료를 실시한다.

    정점식 국회의원(국민의힘, 통영·고성)이 해수부 및 각 지자체로부터 2017년~2021년 8월까지 고수온으로 인한 어가 피해 발생 현황자료를 제출받아 분석한 결과, 최근 5년간 1478어가가 고수온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중 고수온현상의 영향으로 8127만4197마리의 양식 물고기가 폐사했고 피해액만 890억5057만원에 달했다. 고수온 피해가 컸던 2018년 이후 최대 피해를 입은 지난 2021년의 경우 피해규모는 1153만8589마리, 188억9059만원에 이를 정도로 극심했다. 양식어장이 상대적으로 많은 도내서 폐사한 물고기는 전체의 66%에 달했다. 이는 어디까지나 고수온에 노출돼 폐사한 경우만 파악한 것이고, 저수온으로 인한 피해까지 합하면 그 정도는 더 심각할 것으로 추정된다.

    기후변화로 바닷물 온도가 종전보다 더 극심한 변화를 반복하고 있다. 적정한 수심으로 이동할 수 있는 자연산 어류와 달리 가두리라는 한정된 공간에 갇힌 양식어류들로서는 이런 극심한 수온변화에 자력으로 대처할 방법이 없으니 질병은 물론 폐사 상황에 쉽게 노출되는 것이다. 덩달아 어가의 속이 타들어가는 악순환은 더 잦아지고 있는 현실이다. 이번에 본격 운영에 들어간 이동병원은 접근성이 좋지 못해 더욱 취약한 상황에 놓인 양식장을 대상으로 이동진료서비스를 하는 것이니 상대적으로 ‘악순환의 고리’에 더 취약한 지역의 문제 요소를 조기 예찰하고 긴급 처방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 이동진단 서비스 운영의 내실을 기해 양식장 집단폐사를 예방하는 파수꾼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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