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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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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서성동 성매매집결지 폐쇄 ‘눈앞’

경찰 강력 단속·시 행정절차에 업소 대부분 자진 폐업·철거
뒷골목 몰래 영업 1~2곳 단속중 117년 이어온 성매매 근절될듯

  • 기사입력 : 2022-04-25 21:3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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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보= 창원시 마산합포구 서성동 성매매 집결지가 사실상 폐쇄 수준에 접어들었다. 창원시의 폐쇄 절차와 경찰의 성매매 단속에 1~2곳을 제외한 대부분 업소가 폐업한 것으로 확인됐다.(1월 11일 1면 ▲절반가량 허물어진 성매매건물 ‘문화공원 조성 꿈’ 착착 진행중 )

    25일 경남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8일 서성동 성매매 집결지 단속에 나서 성매매 알선 등 혐의로 한 업소의 업주 2명을 단속했다. 경찰은 올 들어 집결지 내 성매매가 대부분 없어졌지만, 뒷골목에서 몰래 영업하는 곳이 있어 단속을 이어왔다. 경찰은 호객행위를 하며 영업을 하는 곳이 뒷골목에 1곳 정도 남은 것으로 보고 있지만 완전 폐쇄까지 지속 단속을 이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도내 유일 성매매 집결지가 긴 세월 존치된 데는 경찰과 행정의 무관심 때문이란 지적이 컸다. 2019년 경남신문의 기획 보도를 계기로 집결지 폐쇄 논의가 공론화된 이후 경찰에서 강력한 단속과 행정의 개발 정책이 병행되는 등 의지를 갖고 폐쇄를 추진하면서 2년여 만에 결실을 보게 된 것이다.

    25일 오후 창원시 마산합포구 서성동 성매매 집결지의 한 업소에 매매 문의 현수막이 붙어 있다./김승권 기자/
    25일 오후 창원시 마산합포구 서성동 성매매 집결지의 한 업소에 매매 문의 현수막이 붙어 있다./김승권 기자/

    경남경찰청은 2020년 성매매 알선 등 혐의로 업소 3곳을 적발해 업주 5명과 건물주 4명 등 총 9명을 단속했다. 지난해에는 업소 6곳을 적발해 업주 10명과 건물주 5명 등 총 15명을 입건했다. 경찰은 단속과 더불어 토지·건물 소유자 등에게 자진 폐업·철거를 유도토록 한 것이 성매매 근절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8월, 하루 평균 10여개 업소가 몰래 성매매 영업을 지속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28개 업소 건물·토지 소유자 30여명에게 ‘성매매 묵인 시 처벌 대상이 되며 임대차로 얻은 수입이 범죄수익으로 몰수·추징되어 재산권 행사에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창원시장 공동 명의로 발송했다. 이후 토지·건물주들도 업주의 성매매를 제지하는 등 영업을 강행하던 업소가 크게 줄었다는 것이다.

    다만, 현장을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경남인권여성지원센터에서는 대부분 영업을 중단했지만 경찰의 추적을 피해 한두 곳 정도 업소 안에 숨어서 성매매를 하는 정황이 있다고 설명했다. 뒷골목 등에 고령 여성 성매매가 아직 있는 것으로 추정돼 경찰의 지속적인 단속이 요구된다.

    이로써 117년을 이어온 ‘여성인권유린’ 현장의 성매매가 ‘고사’ 직전에 이르렀다. 경찰은 “서성동 성매매 집결지에서 유리방 형태의 영업은 전부 없어졌으며, 곧 성매매는 근절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창원시는 2024년을 목표로 집결지 일대를 문화공원으로 조성하기위해 업소 건물을 허무는 등 폐쇄 절차를 밟고 있다.

    김재경 기자 jk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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