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19일 (금)
전체메뉴

[내일은 내가 주인공](10·끝) 카누 창원중앙고 장준혁

세계 최고 높은 곳으로 ‘힘찬 패들링’
청소년 대표 선발되며 두각 나타내
전국소체 K-1 500m 종목 1위

  • 기사입력 : 2022-04-26 21:43:05
  •   
  • “비인기 종목이라는 서러움은 잠시 잊고, 카누가 어떤 운동인지 널리 알리고 싶습니다.”

    창원중앙고 카누부 장준혁(1년)은 향후 목표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장준혁은 올해 김해 월산중학교를 졸업하고 창원중앙고등학교에 입학, 카누부 선수로 활동하고 있다. 중학교 시절부터 점차 두각을 나타내면서 중학교 2~3학년 때 청소년대표로 선발되었을 뿐만 아니라 제50회 전국소년체육대회 카누 K-1 500m 종목에서 1위를 하는 등 좋은 기량을 보여줬다. 올해 고등학생으로서 처음 출전한 제39회 회장배 전국카누경기대회에서는 K-1 1000m 3위, K-1 500m 2위를 기록하는 등 나날이 실력이 늘고 있다.

    지난 20일 김해 서낙동강에서 카누를 타고 훈련을 하고 있는 창원중앙고 장준혁.
    지난 20일 김해 서낙동강에서 카누를 타고 훈련을 하고 있는 창원중앙고 장준혁.

    지난 20일 김해 불암역 인근 서낙동강에서 훈련을 하고 있는 장준혁을 만났다. 이날 서낙동강에서는 장준혁을 비롯한 동료 선수들이 연습에 한창이었다. 카누에 앉은 것도 잠시, 패들을 젓기 시작하자 어느새 거리가 멀어지기 시작했다. 훈련을 지켜보기 위해 카누연맹 관계자와 보트를 타고 뒤따랐지만 카누의 날렵한 형태 때문인지 아니면 장준혁의 피지컬 때문인지 쉽사리 따라잡지 못했다. 직접 낙동강에서 훈련하는 모습을 지켜보니 카누에 매료된 이유를 어느정도 알 수 있었다.

    처음 만난 장준혁은 키가 180㎝는 족히 넘어보였다. 키가 커서 그런지 생각보다 체격은 작게 느껴졌다. 조용한 성격의 장준혁은 코치진의 한마디에 일사분란하게 움직였다. 장준혁은 초등학교 시절 5살 터울인 형(장현우, 전남 체육회 카누팀)의 영향을 받았다. 그는 김해 중학교 시절 카누부에 형이 카누를 타고 경기하는 모습과 메달을 목에 건 모습이 너무 인상 깊어서 본격적으로 선수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장준혁은 형의 뒤를 이어서 카누 선수를 하겠다고 했을 때 “가족들은 몸이 상할까봐 처음에는 반대를 했지만 힘들어도 절대 포기하지 말라며 응원을 해줬다”고 시작할 당시를 회상했다.

    장준혁은 카누 스프린트 종목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는 자신의 종목에 대해 “물 위에서 평형을 유지하면서 양손으로 패들을 사용해 보트를 결승점까지 질주, 다른 선수들과 0.001초를 다투는 경기”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또 “초를 다투는 경기로 다른 선수들과 스피드를 겨루며 자신의 한계를 이겨 내는 것이 짜릿하다”며 카누의 매력을 소개했다.

    장준혁은 “중학교 1학년 때 첫 대회에서 예선 8등을 했다. 힘든 운동이구나 생각하면서 훈련과 노력으로 한 단계씩 이겨내고 성취감을 느끼고 있다”며 “올해 고등학교에 왔지만 첫 대회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기량 높은 선수들이 많이 있어 힘들었지만 ‘이를 극복하고 이겨내자’고 내 자신과의 싸움에 주문을 건 결과 은메달과 동메달을 목에 걸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학교 2학년에 올라가면서 첫 대회 전에 “잘 할 수 있을까,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잠깐의 슬럼프가 왔다고 말했다. 이를 극복하고자 코치와 상담을 하면서 심리적으로 안정을 되찾았고, 첫 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슬럼프를 극복하게 됐다.

    장준혁은 “모든 운동선수들이 다 같은 마음일 것이다. 국가 대표가 되어 세계대회에서 최고 높은 곳에 오르는 것을 목표로 삼아 꼭 이루고 싶다”며 “창원 중앙고 신현국 교장선생님, 오주형 감독님, 배형철 코치님, 경남카누협회 임용훈 전무님 등의 적극적인 지원과 응원에 힘입어 경남의 대표 카누 선수로서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경남 카누 및 창원중앙고를 빛내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오주형 감독은 장준혁의 첫 인상에 대해 “눈매가 선하고 살짝 미소를 짓는 모습을 봐서 그런지 심성이 착할 거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 “사교성이 좋고, 훈련할 때는 아무리 힘들더라도 그날 훈련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다치지 않도록 항상 조심하면서 지금처럼 성실하게 훈련하고, 힘들더라도 처음 자신이 세웠던 목표와 마음가짐을 되새겨보면서 계속 노력하다 보면 정말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고 격려했다.

    글·사진= 이민영 기자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 관련기사
  • 이민영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