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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지방선거 누가 뛰나] 고성군수

민주 현 군수 - 국힘 공천자 ‘양강 구도’

  • 기사입력 : 2022-04-26 22: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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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 백두현 현 군수 재선 도전장

    “고성만의 특색 있는 발전전략 준비”

    국힘, 예비후보 5명 등록 마쳐

    군수 자리 탈환 놓고 공천경쟁 치열

    무소속, 빈철구 특임교수 출마

    군-군의회 갈등 평가 표심 가를 듯


    고성군은 전통적인 보수 텃밭으로 분류되는 지역이었다. 5만 여명의 고성군 인구 가운데 유권자는 4만5000명 정도. 이 중 35%에 해당하는 1만6000여명 가량이 65세 이상이다.

    고성군청 전경./고성군/
    고성군청 전경./고성군/

    이번 대선 결과에서도 국민의힘 윤석열 당선인이 65.45%의 표를 쓸어 담아 30.49%에 그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두 배 이상 차이로 따돌렸다. 역대 고성군수 선거를 보더라도 초대 이갑영 군수가 무소속으로 당선됐을 뿐 1998년 이갑영 군수가 한나라당 공천으로 재선에 성공한 것을 시작으로 2002년, 2006년, 2010년에는 이학렬 군수가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 내리 3선 고지를 밟는 등 보수 정당 후보가 바통을 이어받아 왔다.

    그러나 2014년 지방선거와 다음해 치러진 재보궐 선거에서 당선자들이 잇따라 선거법 위반 혐의로 물러나면서 고성군수를 뽑는 군민들의 표심에 변화가 감지되기 시작했다.

    2015년 재보궐 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의 간판을 달고 나온 백두현 후보가 19.91%를 득표해 가능성을 보이더니 무소속 후보 없이 1대 1로 맞붙은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자유한국당 후보를 4000여 표 이상 차이로 누르고 당선, ‘고성=보수 텃밭’이라는 공식이 깨졌다.

    당시 전국적으로 불어 닥친 탄핵 열풍 속 더불어민주당의 약진이 크게 작용했지만 백두현 후보가 인물론에서 앞섰다는 평가도 있었다.


    ◇더불어민주당= 더불어민주당의 후보로 백두현 현 군수가 그동안의 군정 성과를 바탕으로 재선에 나선다. 백 군수는 지난 4년 동안 코로나19 속에서도 특유의 자신감을 앞세워 군정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청소년에게 매달 5~7만원을 지원하는 ‘청소년 꿈 키움 바우처’ 사업을 비롯해 코로나 위기상황에서도 전지훈련팀을 유치하고 전국대회를 개최하는 등 특유의 뚝심 군정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얻었다. 또 지난해 개최한 고성공룡엑스포도 관람객 68만명, 총 매출 71억원 순 수익 50억원을 달성하는 등 모범적인 축제라는 평가도 받았다. 백 군수는 “고성군만의 특색있는 발전전략이 담긴 밑그림을 그려 차근차근 준비해야 하는 시기”라며 “군민 일상의 곳곳에서 고성의 변화와 성장을 체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재선의 의지를 다졌다.

    ◇국민의힘= 국민의힘은 고성군수 자리를 다시 탈환해야 하는 입장에 선 만큼 치열한 공천 경쟁이 진행되고 있다.

    현재 배상길 전 고성군의원, 이상근 전 고성군의원, 하학열 전 고성군수, 허동원 고성미래연구원장, 황보길 경남도의원 등 5명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배상길 예비후보는 백두현 군수의 군정을 비판하며 퇴진 운동까지 나서는 등 날을 세워 온 인물이다. 배 예비후보는 “그동안 백두현 현 고성군수의 비정상적인 수의계약과 행정절차를 무시한 독단적 행정 행태에 문제점을 제기하며 군수 퇴진 운동을 해왔다”며 “백 군수와 경쟁해 군민의 정정당당한 평가를 받는 것만이 가장 확실한 결론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군수 출마 이유를 밝혔다.

    이상근 예비후보는 2·3대 고성군의원을 거쳐 통영상의 회장, 민주평통 고성군협의회 회장 등을 지냈다. 2014년 지방선거와 2015년 재보궐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모두 2위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이 예비후보는 “소통과 울림으로 행복한 고성을 공정하고 새롭게 창조하겠다”며 “낙후된 고성을 살기 좋은 고성으로 만들어 고성경제 부흥시대를 열겠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하학열 예비후보는 2014년 고성군수에 당선됐지만 선거공보물에 세금 체납내역을 누락한 것이 화근이 돼 중도 낙마했다. 하지만 군의원, 도의원과 군수를 거치며 쌓아온 정치적 경륜에 낙마 이후에도 지역에서 활동하며 지지세력까지 탄탄하게 갖췄다는 평가다. 하 예비후보는 “군민과 함께 통합의 힘으로 우주항공과 수소에너지 시대에 발맞춰 비상하는 고성 경제를 꼭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허동원 예비후보는 이번 지방선거에 처음으로 얼굴을 내밀었다. 허 예비후보는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내로남불하고 부패하고 정쟁만 일삼는 정치를 바꾸겠다”며 “미래성장산업 유치를 통해 청렴한 고성, 잘사는 고성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황보길 예비후보는 동해면 덕곡마을 이장으로 시작해 군의회 의장을 거쳐 도의원까지 오른 인물이다. 부군수 대행체제 시절 고성군의회 의장을 맡아 군정을 측면 지원하며 합리적이고 무난한 의정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황 예비후보는 “화합과 연대, 배려와 동반성장의 고성을 만들겠다”며 “네 편과 내 편으로 쪼개지지 않고, 남자와 여자, 청년과 장년, 장애인과 비장애인으로 나뉘지 않는 고성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관전포인트= 오는 6월 1일 치러지는 지방선거는 더불어민주당 현직 군수와 국민의힘 공천자의 양강 구도로 치러질 공산이 높다. 고성군은 지난 4년 동안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백두현 군수와 국민의힘 소속 의원이 다수인 고성군의회가 지속적으로 갈등 양상을 보여 온 지역이다. 이 때문에 이를 바라보는 군민의 평가가 이번 선거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 지가 관건이다. 여기에 국민의힘 후보들이 치열하게 공천 경쟁을 벌여온 만큼 공천 결과에 대해서도 유권자들의 관심이 높다. 국민의힘은 25일과 26일 군민 여론조사와 당원 모바일 투표를 통해 공천자를 결정할 계획이다. 한편 무소속 후보로 빈철구 경북과학대학교 특임교수가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김성호 기자 ks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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