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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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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사르초록기자세상] 김해 화포천은 ‘습지보호구역’이랍니다

도연지 (진영중 2년)
인근 주민에 사랑받는 휴식공간이지만
쑥 채취·낚시 등 자연손상 행위 안돼

  • 기사입력 : 2022-04-27 08: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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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살고 있는 김해시 진영읍은 화포천 습지라는 보물을 보유하고 있는 한림면에 인접해 있다. 한림면 40·50대 주민들에 의하면 화포천은 그분들의 어린 시절 자연학습장이자 휴식처이고 놀이터였다고 한다.

    한림과 진영에 걸쳐있는 화포천은 2017년 11월 생태보호지역으로 지정됐다. 생태공원으로 개장돼 시민들에게 산책 및 휴식공간을 제공하며 즐거움을 준다.

    습지보호구역인 김해 화포천 전경.
    습지보호구역인 김해 화포천 전경.

    3월 끝자락 주말에 찾은 화포천에는 쑥이 잔뜩 피어있어서 나들이 나온 시민들의 입가에 미소가 머금어지는 것을 보았다.

    진영에서 놀러 온 60대 여성은 쑥이 이렇게 많은 건 처음 본다며 놀라워하며, 쑥 체험을 하거나 쑥을 캘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하지만 습지보호지역에서의 쑥 채취는 불법으로 쑥 캐기 체험이 불가능하다.

    습지보호구역이란 자연 상태가 원시성을 유지하거나 생물다양성이 풍부한 지역을 말한다. 그래서 낚시는 물론이고 돌 하나, 꽃 하나 손상시키면 안 된다.

    2008년 진영이 고향인 노무현 전 대통령은 봉하마을에 내려와 강과 하천을 살리기 위해 화포천 살리기 운동을 했다. 그 당시 주말마다 100명이 넘는 자원봉사자들이 와 화포천으로 밀려들어온 쓰레기들을 함께 치우기도 했다.

    최근에는 지역의 문화활동가들이 화포천에서 환경 캠페인을 했다. 노 전 대통령이 했던 화포천 살리기가 지역의 활동가들로 인해 본격적으로 지역 문화활동과 함께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화포천 습지는 낙동강 배후습지로 습지 원형이 잘 보전돼 있고 자연경관이 우수하다. 또한 다양한 동물과 식물들이 살고 있어 생물다양성으로서의 가치가 매우 높다. 하지만 풀 하나도 보전해야 하는 곳임에도 다양한 쓰레기들이 버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었다.

    도 연 지 (진영중 2년)
    도연지 (진영중 2년)

    코로나19로 시민들이 힘들어할 때 코로나 여행지로 선정된 만큼 많은 시민들이 화포천에 와서 마음을 정화하고 힐링하는 것은 좋지만 쓰레기를 버리고 자연을 해치는 부분은 안타깝다. 따뜻한 봄날, 코로나로 갑갑했던 주민들이 화포천으로 놀러와 쑥을 보고 감탄하는 모습 뒤에는 생태보호지역이 무엇인지, 왜 생태보호지역을 지켜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도 함께 있어야 한다.

    습지의 중요성과 생물의 다양성을 함께 고민하고 교육이 필요한 시기이라 보여진다.

    도연지 (진영중 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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