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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6·1 지방선거 민심 어디로 향하나 (1) 단체장

보수 결집 부른 ‘대선 윤풍’… 경남 단체장 판세 요동

  • 기사입력 : 2022-05-01 21:4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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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년 대선에선 ‘민주 대약진’

    탄핵사태 뒤 촛불 민심 ‘정권 교체’

    7회 지선서 김경수 첫 ‘민주당 지사’

    도내 18개 시군 중 창원 등 7곳 당선


    올해 대선에선 ‘국힘 표심 결집’

    尹 경남서 58.24% 득표 ‘정권 심판’

    대선 민심 지선 영향 땐 국힘 우세

    공천 내홍 등 변수 많아 예단 어려워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경남 도민은 지방자치제가 부활한 1995년 이후 23년 만에 처음으로 민주당에 지방권력을 맡기면서 힘을 실어줬다. 하지만 제20대 대선에서는 보수 진영인 국민의힘 윤석열 당선인에게 더 큰 지지를 보냈다. 오는 6월 1일 치러지는 지방선거에서는 정권교체 표심이 지방권력 교체로까지 이어질지, 선거 패배 이후 전열을 재정비하고 있는 현 여권의 반전이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투표./경남신문 자료사진/


    도지사

    ◇정권 교체 이듬해 2018년 지선 ‘민주당 돌풍’, 2022년 대선서는 보수 결집= 박근혜 대통령 탄핵과 문재인 대통령 당선 이듬해인 지난 2018년 6월 13일 실시된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경남 유권자들은 1995년 민선 지방선거 도입 이후 처음으로 보수정당이 독점한 고리를 끊고 민주당 계열 지사에게 도정을 맡겼다.

    지난 2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을 통해 당시 선거 개표상황을 분석한 결과 경남에서는 선거인수 276만5485명 중 181만9391명이 투표에 참가해 당시 김경수 후보가 94만1491표(52.81%), 김태호 후보가 76만5809표(42.95%)를 각각 득표했다. 두 후보간 17만5682표차가 났다. 지난 19대 대선 때 당시 문재인 후보는 경남에서 36.73%,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37.24%의 득표율을 각각 보인 상황이 1년이 지나 역전된 셈이다. 김경수 전 지사는 문재인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과 연고가 있는 양산(57.03%), 거제(60.04%), 김해(65.02%)에서 김태호 후보를 크게 앞지르며 승리의 발판을 만들었다. 반면 김태호 후보의 세 지역 득표율은 각각 35.36%, 38.49%, 31.38%로 20%p 이상 뒤졌다. 여기에 김경수 지사는 경남에서 인구(106만명)가 가장 많은 창원시에서 투표 참여자 56만3736표 가운데 29만6422표(53.39%)를 얻어 김태호 후보(23만3048표·41.98%)를 6만표 이상 따돌리면서 승기를 굳혔다. 김경수 전 지사는 18개 시군 중 통영(득표율 46.16%), 사천(46.08%), 밀양(45.34%), 의령(39.17%), 함안(45.94%), 창녕(39.39%), 남해(45.20%), 함양(41.81%), 산청(41.17%), 거창(36.29%), 합천(33.35%) 등 11개 시군에서 김태호 후보에게 뒤졌으나 33~46% 득표율로 선전했다.


    ◇3·9 대선서 전세 역전… 보수 우위 구도 지선에 영향= 경남민심은 4년이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게 60% 가까운 지지를 보냈다. 부동산 정책 실패 등으로 전국적으로 정권심판론이 크게 작용한 이번 대선의 표심이 경남에서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윤 당선인은 48.56%,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47.83%를 각각 얻었는데, 경남에서 윤 당선인은 전국 평균보다 약 10%p 높은 58.24% 득표율을 기록했다. 지난 2017년 대선 당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의 득표율 37.24%보다도 21%p 더 높은 기록이다. 도지사와 도내 18개 기초단체장 가운데 7곳에서 민주당이 승리한 것과 대조적으로 이번 대선에서는 도내 모든 지역에서 민주당이 국민의힘 지지율을 앞서지 못했다. 이번 도지사 선거에서는 민주당 양문석 후보와 국민의힘 박완수 후보가 맞붙는다.



    시장·군수

    ◇민주당 7곳서 당선됐지만, 수성은 빨간불= 탄핵 역풍이 이어지면서 도지사는 물론 시군 단체장도 민주당 후보 약진이 두드러지며 보수정당의 독점체제가 무너졌다. 7회 지선에서 민주당은 시장·군수 18개 선거구 가운데 7곳(창원시, 김해시, 양산시, 거제시, 통영시, 고성군, 남해군), 한국당 10곳, 무소속 1곳(함양군)의 당선자를 배출했다. 지난 2014년 6·4 지방선거 때 한나라당 14곳, 새정치민주연합 1곳, 무소속 3곳 당선에 비하면 민주당의 대약진이었다. 그러나 이번 지방선거는 국민의힘 윤석열 당선인의 승리에서 보듯이 현 야권인 국민의힘에 유리한 선거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경남의 수부도시인 창원특례시 시장 선거는 격전이 예상되는 곳이다. 제7회 지방선거에서 창원시장 후보로 출마한 허성무 후보는 48.02%를 득표해 민주당 후보로는 처음으로 당선됐다. 당시 자유한국당 조진래 후보(30.01%)와 공천 탈락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안상수 후보(15.33%)의 득표율을 합친 것보다 많은 표를 얻었다. 허 시장은 당시 5개 구 가운데 성산구(54.81%)-진해구(49.51%)-의창구(49.07%)-마산회원구(43.58%)-마산합포구(41.45%) 순으로 득표했다. 이번 대선에선 국민의힘 윤석열 당선인의 창원 전체 득표율은 58.24%로 마산합포구(64.69%)-마산회원구(62.34%)-의창구(58.55%)-진해구(56.28%)-성산구(55.28%) 순으로 창원 모든 지역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앞섰다. 윤 당선인과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의 득표율 차이는 △창원 의창 21.63%p △창원 성산 15.38%p △마산 합포 33.27%p △마산 회원 28.84%p △창원 진해 17.33%p로 나타났다. 이번 선거에서는 재선을 노리는 더불어민주당 허성무 현 시장과 국민의힘 홍남표 후보가 맞붙는다.

    김해시는 보수정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이었으니 지난 2010년부터 4번의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내리 승리하면서 ‘민주당 우세지역’으로 분류된 곳이다. 지난 2016년 재선거에서 허성곤 시장이 50.2% 득표율로 새누리당 김성우 후보(40.82%)를 누르고 당선됐고,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허 시장이 62.65%의 득표율로 자유한국당 정장수 후보(28.32%)를 꺾고 압승했다. 하지만 이번엔 상황이 달라졌다. 이번 대선에서는 윤석열 당선인이 49.33%를 얻으면서 46.24%를 얻은 이재명 후보에게 3.09%p 차 승리를 거두는 등 분위기가 바뀌었다.

    진주시의 경우 역대 7번의 시장 선거에서 모두 국민의힘 계열 후보가 압도적으로 이기는 보수 절대 강세지역으로 국민의힘 지지기반이 단단하다. 탄핵 정국 이후 치러진 지난 진주시장 선거에서 자유한국당 조규일 시장이 19만838표 중 9만7021표(52.14%)를 얻어 8만5040표를 얻은 더불어민주당 갈상돈 후보(45.70%)를 누르고 당선됐다. 지난 대선에선 국민의힘 윤석열 당선인이 22만8238표 중 14만1433표를 얻어 62.64%의 득표율로 7만4975표를 득표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33.21%)를 크게 앞섰다.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5월 9일 퇴임 후 내려올 양산 시장선거도 격전지로 꼽힌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현직 김일권 양산시장은 민주당 최초로 지난 2018년 선거에서 양산시장에 당선됐다. 김 시장은 당시 9만2238표(56.26%)를 얻어 7만1688표(43.73%)를 득표한 현직 시장이었던 국민의힘 나동연 후보에게 2만550표 차로 승리했다. 이번 대선에선 윤석열 당선인(53.52%·11만6904표)이 민주당 이재명 후보(42.18%·9만2137표)를 상대로 10%p 득표율 차이로 승리했다. 이처럼 대체로 표심이 국민의힘으로 많이 돌아섰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문 대통령이 퇴임 후 양산 평산마을로 내려오면서 ‘귀향 바람’으로 인한 민심변화가 어떤 방향으로 작용할지 예견이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 7회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시장·군수를 배출하는 등 상대적으로 보수세가 덜했던 거제(국민의힘 49.84%, 더불어민주당 44.69%), 통영(국민의힘 62.73%, 더불어민주당 33.25%), 고성(국민의힘 65.45%, 더불어민주당 30.49%), 남해(국민의힘 61.86%, 더불어민주당 33.91%) 등 4개 시군도 이번 대선에선 보수 표심이 결집했다. 대선 민심이 지선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 속에 이 지역들이 인물 중심 선거 성향이 짙은 곳이라 선거전이 치열해질수록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사천, 밀양, 의령, 함안, 창녕, 함양, 산청, 거창, 합천 등 다른 시군은 역대 선거에서도 나타나듯 보수 지지세가 높은 지역이라 민주당 후보들의 열세가 예상된다.

    경남신문 선거보도자문단인 조재욱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대선 흐름이 이어지는 상황 속 도지사의 경우 인지도 등 여러 면에서 보수 진영 후보가 유리할 것으로 보이고, 지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한 기초지자체에는 선거 전 문재인 대통령 귀향,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이 있어 상황을 예측하기 어렵다”며 “윤석열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 후 인사청문 정국에서 (국무위원) 후보자들의 인사 리스크도 지방선거에서 큰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도영진 기자 doror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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