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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3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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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경부암] 담배 끊어야 얼굴·코·목·입안·후두·인두·침샘·갑상선 지킨다

발병 환자 85% 흡연과 연관
노출 부위 모두 암 발생 위험도 높여
음주도 발암요인 배가… HPV 감염 등 원인

  • 기사입력 : 2022-05-01 22: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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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경부암은 뇌와 안구에 발생하는 종양을 제외한 얼굴, 코, 목, 입안, 후두, 인두, 침샘 및 갑상선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을 말한다. 악성 종양은 빠른 성장, 파고들거나 퍼져나가는 침윤성 성장, 체내 각 부위에 확산 및 전이하여 생명을 위협하는 종양을 말하는데 발생 위치에 따라 비인두암, 구인두암, 하인두암, 침샘암, 비부비동암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우리 몸 기관 중에서는 7번째로 흔한 암으로 전체 암의 약 5%를 차지하며 병기가 진행된 두경부암의 경우는 예후가 매우 좋지 않아 조기진단의 중요성은 매년 상승하고 있다. 한양대학교 창원한마음병원 정미주 방사선종양센터장과 함께 두경부암에 대해 알아본다.


    ◇두경부암의 요인= 대표적인 위험요인으로는 흡연을 들 수 있다. 흡연 시 발암물질을 포함한 연기가 구강에서 시작하여 인두와 후두를 통해 폐로 들어가기 때문에 노출되는 부위는 모두 암 발생 위험도가 높아진다. 그리고 음주 또한, 흡연과 함께 발암 요인을 배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 등이 두경부암의 대표적 요인이라 할 수 있다.

    ◇두경부암의 증상= 두경부암의 증상은 암이 발생한 위치에 따라 달라지는데 비인두암의 경우 초기에는 무증상이 흔하며 진행된 병기에 따라 귀가 먹먹하거나 코가 막히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목에 혹이 만져지기도 한다. 구인두암은 음식물을 삼킬 때 통증이 느껴지거나 이물감이 있고 목에 혹이 만져진다. 하인두암은 음식물을 삼키기 어렵고 목 아랫부분에 혹이 만져진다. 침샘암은 해당 침샘 부위가 붓고 단단한 혹이 만져지고 지속적으로 진행되면 안면 마비 증상이 생길 수 있다. 비부비동암은 코가 막히고 코피가 반복적으로 나거나, 통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병기에 따라 귀가 먹먹하거나 귀밑 혹은 목에서 혹이 만져질 수 있다. 마지막으로 후두암은 쉰 목소리가 나거나 이물감이 느껴지고 진행되면 호흡곤란을 야기할 수 있다.

    창원한마음병원 정미주 센터장은 “이처럼 두경부암은 해부학적 부위에 따라 증상이 전혀 달라 평소 이전에 없던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을 방문해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두경부암의 검사 방법= 두경부암을 진단하고 임상 병기를 설정하기 위해서는 내시경검사, 전산화 단층 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양전자 방출 단층 촬영 (PET-CT), 조직검사 등을 통해 진단할 수 있다.

    내시경검사는 내시경으로 부비동, 인두, 후두 등 깊숙한 부위에 병변이 있는지 관찰하며 경부 전산화 단층 촬영(CT)을 통해 육안으로 관찰이 어려운 부위와 경부 임파선 전이 여부를 평가한다. 경부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로 근육, 신경을 포함한 연부조직의 침범 정도를 평가할 수 있고 양전자 방출 단층 촬영 (PET-CT)로 폐, 간 등 원격전이 여부를 검사하여 최종 병기를 설정, 조직검사로 병변의 조직을 채취하여 병리적으로 암을 진단하게 된다.

    ◇두경부암의 치료= 두경부암은 조기에 진단된 경우 수술적 절제로 완치가 가능하다. 하지만 조기에 진단되었다 하더라도 수술이 불가능한 해부학적 위치에 있거나, 진행된 병기에서는 방사선치료를 우선적으로 고려해볼 수 있다. 삼킴이나 발성과 같은 기능 보존을 위해 항암방사선 동시 치료를 시행하기도 하며 또는 수술 이후 재발의 위험인자가 있는 환자에서 재발 방지 목적으로 방사선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또한, 항암치료는 수술 이후 전이 위험성이 있는 경우 전이 예방 목적으로 또는 항암방사선 동시 치료 시 시행된다.

    수술적 절제 이후 피치 못하게 기능적, 미용적 장애가 남을 수 있으며 방사선 치료 이후 구강건조증, 골괴사증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의학기술의 발달로 세기 조절 방사선치료가 가능해져 침샘과 같은 주요 장기에 방사선을 최소화하여 방사선 합병증의 발생이 낮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창원한마음병원 정미주 센터장은 “암은 완치뿐 아니라 치료 후 삶의 질도 충분히 고려되야 한다”며 “가급적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하는 것이 좋고 병기를 정확히 진단하여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 후 치료 방법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두경부암 예방법= 두경부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앞서 말한 위험요인을 원천적으로 금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두경부암의 환자 약 85%가 흡연과 관련 있는 만큼 흡연은 두경부암의 주요 위험 인자로 꼽힌다. 단, 금연 기간이 6년이 지나면 두경부암의 발병률이 크게 감소하고 약 15년간 금연을 하였다면 일반인과 발병률이 비슷해지는 것으로 나타나 하루라도 빨리 금연을 하는 것이 좋다. 과도한 음주 또한, 두경부암 발생에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에 술자리에 가기 전에 자신의 음주량을 정해 놓고 적정량 음주하는 것이 좋으며 과음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 그리고 구강의 위생 상태가 좋지 못하면 구강 내 염증이 발생해 상피 세포의 변성을 초래하는데 이 과정이 반복되면 암으로 변하게 될 수 있다. 평소 구강청결제, 양치 등 구강 위생에 신경을 쓰는 것이 좋다. 그리고 인유두종바이러스와 관련이 있는 암으로 알려져 있으니 예방접종을 받는 것도 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

    마지막으로 창원한마음병원 정미주 센터장은 정기 검진을 받을 것을 강조했다. 두경부암은 발견 시기에 따라 생존율을 좌우하기 때문에 조기 검진이 매우 중요하며 초기에 암이 진단된다면 생존율이 80~90%에 이르지만 3~4기로 진단 될 시 30%로 크게 떨어진다. 자신이 흡연과 음주를 하고 있다면 적어도 1년에 한번은 병원을 찾아 검진을 받아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길 바란다.

    이상규 기자 sklee@knnews.co.kr

    도움말= 한양대학교 창원한마음병원 정미주 방사선종양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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