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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4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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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공유컵 ‘돌돌컵’ 직접 사용해보니

친환경 실천 ‘좋아요’ 위생 문제는 ‘글쎄요’
환경 호르몬 걱정 없이 재활용
일회용컵 월 2800개 절감 효과

  • 기사입력 : 2022-05-02 22:0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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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시는 지난해 7월부터 시청 주변 카페를 대상으로 공유컵 ‘돌돌컵’ 시범 운영에 들어가 현재 21곳과 5개 구청 내 카페에서 사용하고 있다. 직접 사용한 돌돌컵이 좀 더 확대되기 위해서는 위생적인 우려와 반납 불편을 해결해야 한다는 과제도 남아있었다.

    2일 오후 12시께 커피를 마시기 위해 직접 창원시청 옆 한 카페를 찾았다. 주문할 때 카페 점원에게 “돌돌컵으로 주세요”라고 말하니 일회용 컵이 아닌 돌돌컵으로 제공됐다. 돌돌컵은 ‘환경을 위해 반납해주셔요 꼭~’이라는 문구와 함께 창원시 캐릭터인 ‘피우미’가 그려져 있었고, 일회용 컵과는 달리 다소 무게감과 딱딱함이 느껴졌다.

    박준혁 기자가 창원시청 1층에 설치된 공유컵 ‘돌돌컵’ 반납함에 컵을 넣고 있다./김승권 기자/
    박준혁 기자가 창원시청 1층에 설치된 공유컵 ‘돌돌컵’ 반납함에 컵을 넣고 있다./김승권 기자/

    ◇ 비용·일회용품 줄여져= 돌돌컵은 환경 호르몬이 나오지 않는 바이오 플라스틱으로 제작됐고 훼손되지 않은 이상 계속 재활용할 수 있어 일회용 컵을 구매하는 비용이 절감된다. 창원지역자활센터가 반납된 돌돌컵을 매일 수거한 후 고온세척과 자외선 살균소독을 거쳐 다시 카페로 전달한다. 창원시는 월평균 2800개 이상 일회용 컵 절감 효과를 거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 위생 문제·반납 시스템은 해결 필요= 돌돌컵은 고온 세척과 자외선 살균 소독을 거쳤지만, 위생 상태를 우려하는 시민들이 있었다. 공무원 김모(50)씨는 “돌돌컵을 아무리 잘 씻는다고 해도 그 과정을 잘 모르니 찝찝하다”며 “돌돌컵에 음료 말고 다른 이물질을 넣어 버릴 수도 있다는 생각에 차라리 개인 텀블러를 쓰고 있다”고 말했다. 시는 “고온세척과 자외선 살균소독 같은 정밀 세척 후 최종적으로 오염도 검사를 하고, 밀봉 상태로 카페에 공급되기 때문에 위생적인 문제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설명했다.

    돌돌컵을 반납하려면 음료를 구매한 카페에 들르거나 시청에 있는 4개의 반납함까지 가야한다. 이런 불편함은 돌돌컵 회수 문제까지 이어지고 있다. 직장인 김모(51)씨는 “커피를 사서 산책을 자주 하는데 돌돌컵은 반납을 해야 해 귀찮아 사용하지 않는다”며 “호기심에 돌돌컵을 사용해본 적이 있지만 반납이 귀찮아 아직 사무실에 있다”고 말했다.

    박준혁 기자 pjhn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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