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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차기 진주·사천시장에 바란다- 강병중(넥센타이어·KNN 회장)

  • 기사입력 : 2022-05-03 20:2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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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변혁의 시대라고들 한다. 국가도, 지방자치단체도, 기업도 변하지 않으면 생존하기 힘들어졌다. 코로나 사태와 제4차 산업혁명이 겹쳐지면서 이미 예견됐던 일이기도 하다. 수도권 집중과 비수도권의 쇠퇴로 인한 양극화는 큰 변혁 없이는 풀 수 없는 난제가 된 지 오래다.

    이런 격변의 시대에 지방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얼마 전 출범한 부울경특별연합의 4대 거점도시의 역할을 하면서 서부경남과도 함께 발전해야 하는 진주와 사천을 책임질 차기 시장에 대한 기대는 클 수밖에 없다. 진주가 고향인 필자는 2000년대 들어 꾸준히 진주와 서부경남의 100년 대계를 준비하자는 말을 해왔다. 경상도의 주요 거점지역, 경남의 중심지였다는 오랜 역사와 찬란한 영광을 뒤로한 채 중·동부 경남에 비해 발전이 뒤쳐진 진주와 인구소멸 위기에 처한 서부경남의 획기적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종전까지와는 다른 고단위 처방이 꼭 필요하다는 생각에서였다.

    최근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사천에 항공우주청을 설립하고, 항공우주 클러스트를 조성하겠다고 약속한 것은 낭보가 아닐 수 없다. KAI(한국항공우주산업)와 공군을 비롯해서 항공우주 관련 사업체와 연구기관이 밀집한 사천이 우리나라 항공우주산업의 요람이 되고, 나아가 세계적 항공우주산업 중심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진주 혁신도시가 더 활성화되고, 항공우주청이 오게 되면 일자리가 늘어나고 지역경제도 활기를 띠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혁신도시는 입주기업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됐고, 진주시의 인구 감소 추세를 막는 역할을 했다. 그러나 입주업체들이 대부분 소규모 기업들이고, 지역을 대표할 선도기업이 없어 아직까지 전체 인구를 증가시키지는 못하고 있다.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진주를 제외하고는 서부경남 9개 시·군이 심각한 인구소멸 위기를 겪고 있다. 지난해 함양·산청·거창·합천 등 4개 군에서는 아이가 한 명도 태어나지 않은 면 지역이 6개나 됐고, 출생아 수가 1명에 불과한 곳은 10곳이었다. 국내 첫 특별지방자치단체로 지난달 19일 출범한 부울경특별연합은 지방소멸을 막고 비수도권이 생존하기 위한 자구책이다. 3개 광역지자체가 힘을 하나로 합치고 덩치를 키워 수도권에 대응할 수 있는 자생력을 갖자는 것이다. 32년 만에 전부 개정된 지방자치법, 중앙 권한을 지방으로 이양하는 지방일괄이양법, 인구감소지역을 지원하는 국가균형발전 특별법 시행령 개정안이 특별연합이 출범하기 몇 개월 전인 지난 1월 일제히 시행에 들어갔다. 균형발전을 이룰 수 있는 법적 제도적 근거는 마련됐다.

    차기 진주·사천시장은 항공국가산업단지에 KAI와 연계되는 수도권 대기업과 연구기관 등을 유치해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기를 희망한다. 또 국비지원 프로젝트를 만들고 국가 예산을 따오는 것이 필요하다. 경남의 시 단위에서 가장 인구가 적은 밀양이 혁신적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내어 놓고, 정부와 정치권 등 중앙의 관계 요로에 부지런히 지역 현안을 알리며 발품을 팔아 우수 중견기업들과 7개의 국가 및 도 기관을 유치했다는 것은 본받을 만하다.

    차기 진주·사천시장이 명품도시로 만들고, 서부경남 전체를 활기와 희망이 넘쳐나는 지역으로 만들 수 있기를 바란다.

    강병중(넥센타이어·KNN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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