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3월 29일 (금)
전체메뉴

“주택담보대출 금리 13년 만에 7%대 진입할 듯”

美 기준금리 3차례 빅스텝 예상에
한은, 연내 0.25%p 3차례 인상으로
올 연말 0.75%p 높아진 2.25% 전망

  • 기사입력 : 2022-05-08 21:19:13
  •   
  • 현재 6% 중반 주담대 7%대 넘을 듯

    변동금리, 고정금리로 갈아타야

    국내 물가가 뛰는 데다 미국까지 정책금리(기준금리)를 한꺼번에 0.5%포인트나 높이는 ‘빅 스텝’에 나서면서 연말이면 국내 기준금리는 2.25%, 시중은행 대출금리는 약 13년 만에 7%대를 넘어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출자에게 큰 부담이 되면서 변동금리에서 고정금리로 갈아타는 것이 유리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은행권은 연말까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최소 2.00%까지 끌어올리고, 이에 따라 대출금리 상단도 7%대에 올라설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은 지난달 18일 서울의 한 은행 앞에 붙어있는 주택담보대출 안내 현수막./연합뉴스/
    은행권은 연말까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최소 2.00%까지 끌어올리고, 이에 따라 대출금리 상단도 7%대에 올라설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은 지난달 18일 서울의 한 은행 앞에 붙어있는 주택담보대출 안내 현수막./연합뉴스/

    ◇한미 기준금리 역전 임박에 금통위 연내 3~4차례 올릴 듯= 8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 3~4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예상대로 정책금리 목표 범위를 0.25~0.50%에서 0.75~1.00%로 0.50%p 인상했다.

    22년 만의 빅 스텝(0.5%p 인상)일 뿐 아니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회의 후 기자회견을 통해 “향후 몇 차례 회의에서 0.5%p 인상이 논의돼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추가 빅 스텝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골드만삭스는 파월 의장의 언급 등을 바탕으로 연준이 5, 6, 7월 세 차례 빅 스텝 이후 인상 폭을 0.25%p로 줄이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2023년 2분기 최종적으로 미국 기준금리는 3~3.25%에 이를 것으로 봤다.

    금융권에서는 이런 미국의 긴축 속도,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역전 가능성, 5%대에 근접한 소비자물가 상승률 등을 고려할 때 한은 금통위도 연내 최소 세 차례 정도는 금리를 더 올릴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특히 JP모건의 경우 한은이 5월을 포함, 추가로 네 차례나 기준금리를 인상해 연말 기준금리가 2.5%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 전망대로 한은이 연말까지 세 차례만 0.25%p씩 올려도 현재 1.50%인 기준금리는 연말 2.25%로 0.75%p 높아진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그만큼 은행 등 금융기관의 조달 비용이 늘어나고, 결국 금융기관이 소비자에게 적용하는 금리도 올라갈 수밖에 없다.

    한은의 ‘가계신용(빚)’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가계대출(카드사용 제외)만 1755조8000억원에 이르고 대출금리(가계대출 잔액 중 변동금리 비중 76%)가 기준금리 인상 폭(0.25%p)만큼만 올라도 대출자의 이자 부담은 3조3404억원이나 불어난다.

    지난해 8월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15개월 만에 처음 0.25%p 올린 뒤 같은 해 11월, 올해 1월과 4월에 이어 연말까지 세 차례 더 0.25%p씩 인상하면, 작년 8월 이후 1년 5개월간 늘어나는 이자만 23조3828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대출금리 올해만 1.6%p↑…7%대 코앞인데 고정금리 비중은 20% 밑으로= 기준금리가 현재(1.50%)보다 0.75%p 올라 올해 말 2.25%에 이르면, 이미 6% 중반에 이른 주택담보대출 최고 금리도 7%대를 훌쩍 넘을 가능성이 커진다. 만약 올해 하반기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예상대로 7%를 넘어서면, 2009년 이후 무려 13년 만에 다시 7%대에 진입하는 셈이다.

    이처럼 당분간 금리가 계속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 일반적으로 대출자는 변동금리보다 고정금리를 선호하지만, 최근 시장에서는 반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한은 통계에 따르면 3월 은행권의 신규 취급 가계대출 가운데 고정금리 비중은 19.5%로 2월(22.1%)보다 오히려 2.6%포인트 더 떨어졌다.

    당장 고정금리가 0.6%p 가까이 높기 때문인데, 금리 상승기가 시작된 만큼 1년 이상의 장기 대출이라면 고정금리가 유리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KB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정성진PB는 “미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빠르게 진행할 것으로 예상되고, 우리나라도 기준금리를 3차례 정도 더 인상할 것”이라며 “향후 금리 인상을 염두에 둔다면 고정금리를 선택하는 게 낫다”고 권했다.

    이명용 기자·일부 연합뉴스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이명용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