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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무거운 국정의 짐 내려놓고 귀향한 문 전 대통령

  • 기사입력 : 2022-05-10 20:4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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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재인 전 대통령이 10일 경남도민이 됐다. 5년 임기를 마친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온라인으로 양산시 전입신고를 한 뒤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하북면 평산마을 사저로 돌아와 자유인이 됐다. “앞으로 농사도 짓고 마실도 다니면서 동네 주민들과 막걸리 잔도 나누고 아내와 함께 아름답게 잘 살아보겠다”며 끝까지 성원해달라고 말했다. 대통령 취임 전에 한 약속대로 귀향한 문 전 대통령은 새로운 삶을 시작했으나 그의 바람과 같이 ‘잊힌 사람’이 될지는 알 수 없다. 이날 사저 주변에서는 귀향 환영 행사도 열렸지만 반대 시위도 있었다. 지도자에 대한 평가가 각각이기 때문이다.

    문 전 대통령은 전날 퇴임 연설을 통해 “대한민국은 위기 속에서 더욱 강해졌고, 더 큰 도약을 이뤘다. 국격도 높아졌다”고 자평했다. 문재인 정부가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한국 경제를 한 단계 전진시켰다고 볼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재임 중 보수와 진보 간 극심한 분열 현상을 보였고, 임기 종료 6일을 남겨놓고 이른바 ‘검수완박법’을 공포함으로써 진영 간 평가가 극명하게 갈리는 것도 현실이다. 5년 간 국정을 운영하다 보면 공도 있고 과도 있을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퇴임 지지율이 이례적으로 40%를 웃돌 정도로 역대 대통령 중 임기 말기까지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가 높았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이제 문재인 정부에 대한 평가는 역사에 맡겨둘 일이다.

    역대 정부에서도 ‘빚과 그림자’는 있었다. 문재인 정부라고 해서 예외는 아닐 것이다. 그렇지만 자연인으로 돌아온 문 전 대통령의 귀향을 축하하고 그간의 노고에 박수를 보내는 것이 순서다. 문 전 대통령은 퇴임사에서 “갈등의 골을 메우며 국민통합의 길로 나아갈 때 대한민국은 진정한 성공의 길로 더욱 힘차게 전진할 것”이라며 통합을 강조했다. 5년의 국정 운영 경험을 살려 국가원로답게 국가 발전과 국민 통합’에 나름의 역할을 다해야 할 것이다. 경남도민으로서 경남의 발전에도 힘을 보태길 기대한다. 정치적 견해를 떠나 이제 경남도민으로 돌아온 문 전 대통령을 따뜻하게 맞아 국민 통합의 장을 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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