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과거신문보기   |  
2022년 07월 05일 (화)
전체메뉴

찰나의 순간, 은은한 묵향에 배어들다

밀양문화관광재단 출향작가 초대전
심허당 정선 박용국 서예·문인화 전시
22일까지 아리랑아트센터서 75점

  • 기사입력 : 2022-05-12 08:03:32
  •   
  • 밀양을 떠나 다채로운 활동을 펼치고 있는 출향작가를 발굴하고 그 작품을 지역에 소개해 지역 문화예술을 더욱 풍요롭게 가꾸고자 밀양문화관광재단이 초대전을 기획, 심허당 정선 박용국 선생을 초대했다.

    11일부터 22일까지 밀양아리랑아트센터 전시실에서 개최되는 이번 초대전에는 정선스님의 서예, 문인화 작품 75점이 전시된다. 이 작품은 정선스님이 평상심이 도(道)라는 화두로 수행하던 중 탄생한 매, 난, 국, 죽, 소나무, 연꽃, 목련, 목단, 포도, 등나무, 비파, 해바라기, 표주박, 산나리, 개나리, 석류, 장미, 능소화, 창포, 수선화 등 다양한 작품들이다.

    심허당 정선 박용국 作 연꽃.
    심허당 정선 박용국 作 연꽃.

    정선스님은 밀양 출신으로 1978년 출가했고, 수학시절 붓을 잡고 있는 정선 스님에게 “스님은 어디를 가나 붓을 매고 다니게나”며 권유하던 강주 큰스님의 말이 인연이 돼 유명분들의 가르침을 받으며 작품세계로 들어선 지 37년의 시간이 흘렀다. 출가를 통한 혹독한 불도(佛道)의 깨우침과 함께 호흡해 온 심오한 붓의 세계, 그래서 정선스님의 작품에는 쉽게 만날 수 없는 특별한 기운이 깃들어 있다.

    그동안 국제미술제 최우수 작가상, 제34회 대한민국미술대전 우수상 수상 등을 비롯해 다양한 수상경력을 가졌고, 대구 인터불고 호텔 스페인 갤러리, 프랑스 파리 몽플레르 초대전, 한·중 무석교류전, 중국 베이징 명가 초대전 등 200회 넘게 출품하며 수많은 감동을 만들어 냈다.

    한국미술협회 대한민국 미술대전 운영위원, 심사위원, 위원장 등을 역임했고, 현재 대한민국 미술대전 초대작가, 문인화 교육진흥위원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초심으로 가는 여행’을 비롯해 지장경 찬탄경, 차 한잔의 여유와 법문 한 자락 등 6권의 저서를 발간하기도 했다. 지난해 수성구청 수성아트피아 호반갤러리에서 ‘선묵일여 일필지휘이 모용’을 주제로 두 번이나 초대받아 초대전을 개최한 바 있다.

    “무념, 무상, 무아의 깊은 마음과 찰나의 순간들을 화폭에 담아 여백의 운치를 살려 한 폭의 그림으로 완성했다”는 스님의 어법이나 표정과 품격엔 은은하고 생동감 넘치는 묵향이 그대로 담겨 있다.

    미술평론가인 권원순 교수는 “서예는 글자를 구성하고 있는 획들의 아름다움과 그 획을 예술적 감흥에 따라서 재조직하는 율동이 특징이다”며 글씨에 글을 쓴 사람의 품성과 교양이 나타나 있기에 문기(文氣)가 있는 것을 최상”이라고 했다. 또 ‘문인화는 문인들이 자기 수양의 하나로 서(書)와 화(畵)를 즐겨 그리는 그림이다’고 정의하고 있다.

    시 속에 그림이 있고, 그림 속에 시가 있다는 말처럼 시화일치의 사상과 깊은 마음의 깨달음 없이 탄생하기 어려운 것이 문인화란 작품일 것이다. 이러한 연유로 대구에서 길상사를 창건해 도심 속의 사찰에서 포교활동을 펼치는 것과 더불어 서예문인화를 통한 포교와 후학양성에도 전념하고 있다. 지난해인 2021년 출가한 지 40년 만에 고향인 밀양을 찾아 청구아파트에 갤러리를 꾸미고 배움을 원하는 문하생들에게 매주 금·토요일을 택해 특별한 지도를 하고 있다. 화려한 도시보다 아름다운 자연의 고향을 찾는 것이 부처님의 뜻이고 가피란 믿음을 가졌던 것이다.

    이번 전시회 동안 작품에 담겨진 특별한 향기와 내면의 심오함을 느껴보게 될 것이라 기대한다.

    고비룡 기자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고비룡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