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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8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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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ON- 펫(Pet)] 노령견이 보내는 건강 신호

아는 개 약

  • 기사입력 : 2022-05-12 21:4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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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흔히 강아지의 인생 시계는 사람보다 5배 정도 빠르다고 말한다. 강아지의 1살은 사람의 16살과 같은 선상에 있기 때문이다. 사람과 달리 개들의 어린시절은 1년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두 살이 지나면 이미 성인이 되는 셈이다. 보통 7살 정도면 노령견에 속하게 된다. 사람도 나이가 들면 잔병이 생기듯이 개들도 마찬가지다. 개들이 보통 15년을 산다고 봤을 때, 인생 중 노견으로 보내는 시간이 긴 만큼, 반려견의 이상 징후를 잘 살피고 개선해나가면 반려견과 보다 오래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낼 수 있지 않을까. 노령견들에게 발견되는 질환과 이들이 보내는 건강 신호를 알아보자.


    평소보다 물 많이 마시고 소변량 늘면 당뇨

    식이요법으로 치료… 방치 땐 합병증 유발

    자주 눈 비비거나 찡그리면 백내장 의심을

    고품질 사료·항산화제 주면 초기 예방 가능


    ◇반려견의 당뇨= 반려견이 평소보다 갑자기 물을 많이 먹고, 소변량이 늘고 체중이 늘었다면 당뇨를 의심할 수 있다. 당뇨는 혈액 속에 포함된 당분의 농도가 높아 췌장에서 인슐린이 제대로 분비되지 못하는 병으로 비만이거나 노령의 개들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해당 징후가 발견된다면 병원에 내원해 소변검사와 혈액검사로 당뇨 여부를 평가하고 초음파 검사 등으로 신장과 간이 제대로 기능하고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반려견의 당뇨를 일찍 발견하면 식이요법 등으로 극복할 수 있다. 하지만 오래 방치할 경우 고혈당으로 인한 만성 췌장염, 신장병증 등 각종 합병증이 유발되며, 저혈당 쇼크로 인해 생명이 위험해질 수도 있다.

    ◇반려견의 백내장= 사람처럼 개도 백내장이 걸린다. 노화도 원인이지만, 유전적인 이유와 합병증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사람처럼 초점이 잡히지 않는다거나 시력이 떨어지는 자각증상이 있으면 알아채기 좋겠지만, 초기 백내장과 미성숙 백내장일 경우 육안으로는 확인하기 어렵다. 개들은 수정체가 하얗게 흐려지는 완전 백탁이 아닌 이상 시력이 보존되기 때문이다. 혹시 기민하게 움직이던 반려견의 움직임이 더뎌졌다거나, 초점을 맞추기 위해서 눈동자를 왔다 갔다 한다던지, 눈을 자주 비비거나 눈을 찡그리는 증상, 어두운 곳을 찾는 행동을 보인다면 이를 백내장에 대한 시그널로 볼 수 있다. 특히 선천적으로 안구 질환이 잘 걸리는 골든리트리버, 코커스패니얼, 보스턴테리어, 페키니즈가 백내장에 취약한 견종이므로 노령견에 접어드는 6~7세부터 검진이 필요하다. 통증이 없고 천천히 진행되는 개의 백내장은 초기에 발견하면 안약으로도 진행을 멈출 수 있다. 평소 고품질의 사료와 항산화제 등을 꾸준히 급여하면 질병 발생을 최대한 예방할 수 있다. 비타민A가 풍부한 브로콜리, 당근, 토마토를 살짝 데쳐서 주는 것도 좋다. 무엇보다 당뇨의 합병증 중 하나가 백내장인 만큼 반려견이 비만이 되지 않도록 관리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빙글빙글 돌거나 공격적으로 변하면 치매

    규칙적인 산책·올바른 영양 섭취 필수

    평소 기운 없고 대소변에 문제 있다면 암

    신체에 종양 없는지 확인하는 습관 가져야


    ◇ 반려견의 치매= 7세 이상의 성인견은 치매에 걸릴 수 있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초기에 미리 알아챈다면 중증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 후기로 넘어간다면 투약 치료가 필요하다. 초기 치매 증상으로는 △목적 없이 헤매고, 가만히 허공을 보는 것 같은 행동 증가 △서성거리고 잘 쉬지 않으며, 수면 시간 감소 △빙글빙글 돌거나 핥고 씹는 행위 증가 △익숙한 장소에서 길을 잃는 행위 증가 △ 잦은 대·소변 실수 등이 있다. 후기 치매 증상으로는 △가족들을 알아보지 못하고 공격하는 행동 △다른 동물을 공격하거나 물건을 물어뜯는 행동 △벽을 마주보고 오랫동안 앉아 있거나 구석에서 머리를 대고 서 있는 행동 △밥 먹거나 자는 도중에 대·소변 보는 행동 등이 있다.

    가장 좋은 예방법은 올바른 영양 섭취와 적당한 운동이다.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일정량의 과일은 뇌 건강에 도움을 주고, 규칙적인 산책은 뇌에 좋은 자극을 준다. 만약 산책이 어려운 상황이라면 실내에서도 후각을 이용한 놀이를 할 수 있도록 해주자.

    ◇ 반려견의 암= 반려견의 사망 이유 1위가 암일 정도로 개들에게 있어 암은 흔한 질병이다. 의학기술의 발달과 함께 고령화로 인해 더욱 많이 발생하고 있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개들에게도 암은 몸의 다양한 부위에 생긴다. 암세포를 그대로 방치하면, 종양이 점점 커져 주위 조직을 압박하게 된다. 또 암세포는 쉽게 전이 된다. 암의 전이 부위에 따라 다르지만 심각한 경우 다양한 증상과 함께 결국 죽음에 이르게 된다. 반려견이 암에 걸리는 원인으로는 크게 유전적, 화학적, 물리적, 호르몬적, 생물학적 등 다섯 가지 요인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보스턴테리어 등 특정 품종이 가진 원인을 제외하고는 유전적인 원인이 가장 높다고 보고 있다. 반려견의 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반려견이 기운이 있는지, 식욕이 있는지, 대소변의 상태 등을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 눈, 귀, 구강, 항문 주위를 눈으로 확인하고, 머리에서 꼬리 끝까지의 피부를 손으로 만져 몸에 종양과 같은 것이 없는지 확인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좋다. 흉강이나 복강 내에 있는 암은 좀처럼 발견하기 어렵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조기 발견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건강검진을 해주는 것이 좋다. 노령견의 경우 7세 이상은 1년마다, 13세 이상은 6개월마다 정기적으로 검진하는 것이 좋다.

    〈참고 도서= 펫비타민 아프지말개>

    한유진 기자 jinny@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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