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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8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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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포럼] 너와 내가 던진 죽음의 부메랑- 이장원(뚜벅투어 이사)

  • 기사입력 : 2022-05-16 19:5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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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려하고 변화무쌍한 세상 속에서 우리는 참으로 숨 가쁘게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문명의 발달로 다양한 기술과 소재들이 개발돼 각종 제품들이 쏟아지고, 우리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는 소비구조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졌다. 1인 가구가 급증하면서 소비의 트렌드도 급속하게 바뀌고 사람들의 눈길을 끌기 위한 포장 디자인도 갈수록 이뻐진다. 기업들이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위해 과도한 경쟁을 하면서 어느새 ‘물건 반 포장 반’인 제품들이 여기저기 한가득이다. 그렇게 우리는 선택한 제품들과 함께 전혀 필요 없는 쓰레기도 잔뜩 사 오는 불합리한 소비를 반복하고 있다.

    패스트 패션의 유행으로 디자인이 예쁘고 저렴한 의류 브랜드가 대거 등장했고 대도시에서는 몇 번 입고 그냥 버리는 경우도 상당수며 양말도 구매해서 한번 신고 버리는 사람들도 꽤 많다는데 어떻게 보면 바쁜 직장인들에게는 직접 빨래하는 것보다는 싸게 사서 쓰고 그냥 버리는 것이 더 효율적일 수도 있겠다고 이해는 해보지만 그럼에도 왠지 뭔가 씁쓸하다. 듣기에 태평양에는 이미 어마어마한 크기의 플라스틱 섬들이 둥둥 떠다니고 있고, 어떤 나라에는 폐기물들이 쉴 새 없이 해안으로 밀려드는 바람에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서 도무지 살 수 없는 지경이라고 한다. 게다가 해양의 생물들은 조그만 플라스틱이 먹이인 줄 알고 계속 먹고 누적되면서 죽는 경우도 빈번이 발생하고 수많은 폐기물로 인해 장애를 입은 생물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특히, 더 무서운 것은 플라스틱 폐기물이 풍파에 휩쓸려 미세하게 쪼개지면서 눈에 보이지 않는 크기까지도 작아진다는 것인데, 이렇게 등장한 미세 플라스틱은 어류 등이 먹고 체내에 축적돼 다시 사람들의 식탁까지 돌아오게 되면서 어느새 우리도 미세 플라스틱의 위협을 받게 됐다. 이제는 사람이 있는 곳에는 어디든 단 하루만 지나도 곳곳에 쓰레기가 넘쳐 난다.

    그럼 대체 왜 이렇게 된 걸까? 그건 아마 이미 알고 있었어도 편리함에 눈이 멀어 일부러 모른 척 해왔던 게 아닐까? 다시 이렇게 들여다보니 정말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언제나 그렇듯 자유와 혜택에는 그에 맞는 의무가 따른다는 것을 까맣게 잊고 있었던 것 같다. 게다가 소비가 온라인으로 전환되면서 더 가속화됐고 배달과 테이크아웃 서비스가 늘어나면서 1회 용기의 사용이 급증한 것도 중요한 이유인 것 같다. 쇼핑몰에서 구매하면 다양한 포장 폐기물이 발생하고, 배달 음식을 시켜 먹으면 1회 용 용기 같은 폐기물들이 발생하는 등 우리의 일상적인 소비에서도 굉장히 다양한 생활 쓰레기가 매 순간 발생하고 있다. 더욱이 지난 몇 년 간 코로나와 같은 전염병의 특수 상황에서 온라인 쇼핑몰과 배달 음식의 수요가 폭증하면서 우리는 그야말로 쓰레기의 홍수 속에 살게 돼버렸다.

    이미 우리가 그런 환경에 포위돼 살아가고 있다는 것도 문제지만 무엇보다 그 편리함의 달콤함에 너무 길들여져 버린 것이 제일 큰 문제이다. 안타깝게도 그렇게 우리가 편리함을 추구해온 결과로 이미 자연의 자체 정화 능력의 범위도 훌쩍 넘어버렸고, 그것이 다시 부메랑처럼 돌아와 인간들의 삶을 직접적으로 위협하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과연 이대로 괜찮은 걸까? 아니다. 이미 거의 한계점이다. 인류와 지구의 지속 가능한 생존을 위해 서로의 책임을 통감하고 제대로 바꿔가야만 한다. 자연의 정화 능력이 회복될 수 있도록 더 절실한 관심과 필사적인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고 무엇보다 모두가 함께 행동해야만 한다. 훨씬 불편하더라도 오랫동안 재 사용이 가능한 제품의 생산과 생활 폐기물이 적게 발생하도록 생활 습관을 바꾸고 꾸준히 정화해나가야만 한다. 그래! 아직 늦지 않았다. 지금까지 지구가 혼자서 치열하게 치러온 전쟁을 지금부터는 우리가 함께 해야만 한다. 이제 우리가 불편해져야 할 시간이다. 모두를 위해!

    이장원(뚜벅투어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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