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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축제 같은 선거가 되길- 김윤식(산청거창본부장)

  • 기사입력 : 2022-05-19 20: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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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혹, 논란, 고소, 고발, 허위, 왜곡, 편파, 비방, 불법, 의도, 고의, 오인, 무고, 훼손 등 선거철만 되면 여지없이 듣게 되고 읽게 되는 단어들이다. 저마다 각자의 이유와 신념으로 선거에 출마한 사람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되는 현대 선거의 특성상 상대방의 약점을 들춰내는 일이 만연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그 정도의 이유로 ‘그럴 수도 있다’고 용납하기에는 2022년을 살아가는 지성인으로써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다.

    작금의 선거 행태를 지켜보면 그야말로 기가 찬다. 상대방을 비방하고 의도적으로 허위 사실을 유포하거나 있지도 않은 일을 만들어 의혹이 있다며 논란을 만든다.

    그뿐인가 조금의 허물만 있어도 마치 큰 복마전이 도사리고 있는 양 왜곡하고 고의적으로 자신이 지지하는 세력에 유리하도록 편파적인 말과 행동을 일삼는다. ‘이겨야 한다’는 대전제 앞에 이러한 이상적인 민주주의의 가치는 발길에 채이는 휴지 조각에 지나지 않는다. 기가 차는 선거 행태에 기름을 들이붓는 것은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기고자 하는 정치인과 그 세력에 달라붙어 이권을 탐하는 수준 이하의 지역 언론과 지역에 상주하는 언론인들이다.

    ‘지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킨다’, ‘권력을 감시하고 비판한다’는 허울 좋은 깃발을 들고 있지만 차마 기자라고 부르기 민망한 수준의 언론인과 지역 언론이 지역사회 깊숙이 뿌리를 내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네들은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공생 하고자 한다고 하겠지만 이 같은 작태는 공생이 아니라 기생이다.

    명확한 사실을 기반으로 이해 당사자의 이야기를 고루 듣고 치우침 없이 현상을 설명하고, 판단은 독자의 몫으로 남기는 것. 그리고 독자는 물론 지역민의 목소리를 귀 기울여 듣고 문제를 해결하고자 함께 노력하며 깊이 고민한 해결 방안과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것. 그것이 지역 언론과 언론인이 응당 해야 할 일이다. 정치인들이 정당한 방법으로 서로의 신념과 의지, 지역 발전을 위한 정책을 겨룰 수 있도록 비판하고 견제하는 것이 아닌 정치 세력에 기생하며 의도와 목적을 가지고 언론인양 행세하는 것은 언론이 아니다.

    길게 돌려 말했지만 지금의 거창군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을 보고 있자면 실로 부끄럽기 그지없다. 소위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라고들 한다. 꽃은 아름답고 귀하며 보는 이를 행복하게 해 준다. 말 머리에서 언급한 저급한 단어들이 더 이상 민주주의의 꽃을 더럽히는 상황이 생기지 않기를 바란다.

    선거는 존경할만한 인성과 품격, 실력을 갖춘 인물을 우리 손으로 뽑아 세워 지역 발전의 일꾼으로 쓰는 신성한 행위다. 정치인과 지지자, 그들을 대표자로 내세울 권한을 가진 지역민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는 축제 같은 선거가 되길 바란다.

    김윤식(산청거창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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