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기념일의 달이다. 벌써 1일 근로자의 날에서 시작해서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등 무수한 기념일들이 지나갔다. 특히 5월에는 누군가를 챙겨야 하는 기념일이 많아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알고 지나지만, 그중에는 모르고 지나는 기념일도 있다. 바로 둘(2)이 하나(1)가 된다는 의미로 지정한 ‘부부의 날(5월 21일)’ 이다.

부부의 날은 가정의 핵심인 부부가 화목해야만 청소년 문제, 고령화 문제 등 각종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출발해 2007년 제정된 법정기념일이다. 그러나 요즘은 사회문제 해결은 뒤로 하고 점차 님에서 남으로 변해가는 부부가 늘어가고 있다.

방송사에서는 리얼리티 프로그램들을 제작해 서로 앞 다투어 방송하고 있다. 특히 육아 대세로 인정받는 오은영 박사까지 부부 솔루션 프로그램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을 런칭해 지난 16일 첫 방송을 시작했다. 이 프로그램에서 부제 ‘결혼 지옥’에서 보여주듯이 자극적인 갈등 상황이 눈에 먼저 들어오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가 매년 부부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서는, 보이는 갈등에 집중하기보다 솔루션으로 다시 하나가 되는 부부의 모습에 초점이 맞춰지는 방송이 됐으면 한다. 부부의 날 취지처럼 우리 사회에 발생하는 다른 문제를 해결하는 그 시작이 되는 ‘부부’가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은섭(농협중앙교육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