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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8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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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 고리도롱뇽 서식지 의도적으로 매립”

김해양산환경연합 성명서 발표
“시·LH·낙동강유역청 의지 필요”

  • 기사입력 : 2022-05-24 22: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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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보= 경남 환경단체가 양산 사송 공공주택지구에 멸종위기종인 고리도롱뇽 보호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23일 6면 ▲물 마르거나 너무 깊거나… 고리도롱뇽 살기 힘든 임시서식지 )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은 24일 성명서를 통해 “최근 모니터링을 진행한 결과 도롱뇽 유생이 자라고 있는 웅덩이가 의도적으로 매립되고, 서식지 관리가 안 돼 도롱뇽이 폐사하는 등 문제점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며 “멸종위기종을 보호하겠다는 것인지 멸절시켜 논란을 종식하겠다는 것인지 목적이 의문스럽다”고 주장했다.

    환경연합에 따르면 지난 3월 진행된 현장 모니터링 당시 공공주택단지 내 학교 부지에 자연스럽게 형성된 웅덩이에 개구리와 고리도롱뇽 알이 다수 발견됐다. 이들은 LH 측에 “웅덩이를 그대로 유지만 시켜 달라”고 요구했으나 지난 19일 해당 장소가 흙으로 덮여 매립된 것을 확인했다.

    개구리와 고리도롱뇽이 알을 낳았던 양산 사송 공공주택지구 학교 부지 웅덩이가 매립돼 있다.
    개구리와 고리도롱뇽이 알을 낳았던 양산 사송 공공주택지구 학교 부지 웅덩이가 매립돼 있다.

    단체는 “LH는 시공사가 임의로 매립한 것을 뒤늦게 확인했다고 해명했으나 3월 모니터링 당시 시공사 업체도 함께했다”며 “의도가 매우 고의적”이라며 비판했다.

    환경연합은 또한 1공구의 3번째 임시서식지 집수정에서 도롱뇽 성체 70개체와 알집 60덩이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임시서식지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해 성체들이 산란터를 찾아가다가 측구로 빠져 고립되고 있다”며 “집수정 입구를 윗면에 설치하는 오버플로(overflow) 형태로 바꾸면 해결될 것이지만 요구가 받아들여 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대로 가다간 이 지역의 고리도롱뇽은 얼마 가지 않아 멸절할 것이 분명하다”며 “양산시, LH, 낙동강유역청의 의지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글·사진= 어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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