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애불 천년의 미소 흑백사진에 담다
손묵광 사진전 ‘바위에 스민 천년의 미소’27일~내달 3일 창원 창동갤러리서 열려마애여래좌상 등 시대별 마애불 25점 전시
- 기사입력 : 2022-05-26 08: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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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벽의 바위에 부처님의 형상을 새긴 마애불(摩涯佛). 마애불의 귀중한 예술적·역사적 가치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사진전이 마련된다.
우리 문화유산을 사진으로 기록하는 손묵광 사진가의 ‘바위에 스민 천년의 미소’ 사진전이 이달 27일부터 6월 3일까지 창동예술촌 내 창동갤러리에서 열린다.
손묵광 작가는 지난 2년 동안 지구 한 바퀴의 거리 이상인 6만㎞를 달려 전국에 산재되어 있는 우리나라의 마애불(국보 7기, 보물 40기, 유형문화재 140기 등) 200여기를 촬영했다.
국보 제84호 서산용현리마애여래삼존상.손 작가는 마애불을 찍어온 이유에 대해 “마애불은 우리 민족의 역사이고 혼이며, 종교와 예술의 곳간”이라며 “독창적이고 위대한 문화유산을 스쳐가는 풍경사진으로 접하기에는 아쉬움이 커 이들을 카메라에 담기로 작정하고 전국을 누비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린 모나리자의 작품 속 신비한 미소는 많은 세계인을 매료시켰지만 이보다 800여년 앞서 모나리자의 미소를 무색케 하는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미소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전시에는 백제의 미소로 잘 알려진 백제시대의 마애불 서산 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국보 제84호)과 바위 전체를 화선지를 삼아 만다라를 펼친 신라시대의 대표적 마애불 경주남산 탑곡마애불상군(보물 제201호), 고려시대의 걸작 북한산 승가사 마애여래좌상(보물 제215호), 조선시대의 마애불인 예산장신리마애불 등 시대별 마애불 25점이 걸린다. 마애불의 독특한 돌의 질감을 살리기 위해 인화지 대신 한지를 사용하고, 흑백으로 처리했다.
보물 제201호 탑곡마애불상군.손 작가는 “마애불은 돌이 아니라 간절함으로 망치질한 마음”이라며 “코로나19로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 하는데, 마애불 사진을 보며 마음의 위안을 삼기 바란다”고 밝혔다.
대학과 대학원에서 사진을 전공한 손 작가는 지금까지 42회의 개인전을 열었으며 DAF국제아트페어우수작가상, 한국미술진흥원 초대작가상 및 최우수작가상 등을 수상했다. 2019년 12월에는 한국의 석탑을 기록한 ‘탑-천년을 살면 무엇이 보일까’라는 책을 펴내기도 했다. 문의 ☏010-6676-8585.
양영석 기자 yys@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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