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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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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식 기자가 본 산청 격전지] 이승화 “뚝심으로 진격” - 허기도 “공천횡포 좌시못해” - 이병환 “웰니스 집중”

공천 탈락자 반발로 선거판 소용돌이
이승화-허기도 ‘양강’에 이병환 가세
주민들 “보수표 분산이 당락 가를 듯”

  • 기사입력 : 2022-05-26 08:0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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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1지방선거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산청군수 선거판이 소용돌이치고 있다. 이재근 군수의 불출마로 국민의힘 이승화 후보와 무소속 허기도 후보 모두 자신의 승리를 장담하며 표밭을 누비고 있다. 산청군수 선거는 국민의힘 이승화 후보(전 산청군의회 의장)와 민선 6기 산청군수를 지낸 허기도 후보(무소속)의 양강 구도에 대한노인회 의료봉사원장 이병환 후보(무소속)가 가세해 3파전으로 치러지고 있다.

    산청군수 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이승화 후보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각 후보 캠프/
    산청군수 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이승화 후보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각 후보 캠프/
    산청군수 선거에 출마한 무소속 허기도 후보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각 후보 캠프/
    산청군수 선거에 출마한 무소속 허기도 후보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각 후보 캠프/
    산청군수 선거에 출마한 무소속 이병환 후보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각 후보 캠프/
    산청군수 선거에 출마한 무소속 이병환 후보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각 후보 캠프/

    고령층이 많은 산청지역은 보수성향의 국민의힘이 강세를 보이는 곳이다.

    선거 초반만 해도 “국민의힘 공천을 받으면 무조건 당선된다”는 말이 나돌정도로 보수세가 강했지만 선거가 본격화 되면서 변수가 돌출했다. 국민의힘 경선에서 이승화 후보가 승리하자 일부 후보들이 경선에 불만을 표출하며 허기도 전 산청군수의 출마를 권유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이승화 후보와 허기도 후보는 지난 민선 6기 당시 함께 산청 군정을 이끌었던 인물들이다. 이 후보가 2016년 제7대 산청군의회 후반기 의장을 지냈고, 허 후보는 2014년부터 2018년까지 민선 6기 산청군수를 지낸 바 있다. 이들은 4년 전인 2018년에서 산청군수 후보로 출마해 경쟁을 벌인 바 있다. 지난 선거에서는 두 사람을 포함해 현 이재근 산청군수까지 3명이 싸웠다. 허 후보는 당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을 탈당, 민주당 후보로 나서 33.10%를 획득했지만, 이재근 현 군수(37.69%)에 패했다. 당시 한국당 공천 배제에 반발해 탈당 후 무소속 출마한 이승화 후보는 3위(26.47%)에 그쳤다.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지난 선거에서 석패한 이승화 후보는 4년간 와신상담하며 표밭을 갈았다. 또 국민의힘 경선을 거쳐 후보로 낙점, 당 차원의 지원을 등에 업고 선거유세에 나서고 있다.

    현재는 이승화 후보가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오랜 시간 군의회 의원을 지낸 데다 군의회 의장을 거쳐 현재 산청군체육회장을 맡고 있으며, 지난 2020년에는 초대 경남시군체육회장협의회장을 지낸 것이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반면 허기도 후보는 무소속 출마라는 점, 상대적으로 늦게 산청군수 선거에 뛰어들었다는 점 때문에 뒤를 쫓는 형세다. 하지만 민선 6기 산청군수를 지낸 점, 무소속으로 반이승화 표 결집 시 득표력이 상당할 수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크게 뒤질 것 없다는 분석이다. 더욱이 허 후보는 이승화 후보의 불명예스러운 과거 전력을 집중공략하며 군민들의 올바른 심판을 기대하고 있다.

    이승화 후보는 “사람 귀한 줄 알고 지금껏 살아왔고 뚝심 하나로 진심 하나로 이 자리까지 오게 됐다”며 “산청군과 군민에 대한 일이라면 그 어떤 일이든, 무슨 일에도 물러서지 않았고 부러지더라도 휘어지지 않았다. 오직 군민만 따르겠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허기도 후보는 “이번 선거에 출마할 명분도 부족하고 의사도 전혀 없었지만, 특정 정당의 공천만 받으면 당선된다는 특정 정당의 횡포와 더 이상 이대로는 안 된다는 많은 분들의 부름에 더 이상 침묵할 수 없어 출마하게 됐다”며 “누구나 찾고 싶은 산청, 살고 싶고 건강해지는 산청, 군민이 행복한 산청으로 새롭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병환 후보는 “인구 감소로 성장이 정체된 산청군에 4차, 5차 산업을 접목해 전통과 신기술이 융복합된 ‘K-의료복합 클러스단지’를 구축, 산청군을 ‘국제적인 웰니스 도시’로 바꿔 놓겠다”며 표심에 호소하고 있다.

    농업인 이숙현(56)씨는 “두 사람 모두 산청의 발전을 위해 힘써온 일꾼들이 아니냐. 서로 생각의 차이가 있을 수는 있지만 현재 양 진영에서 주민에게 보내는 문자 내용을 보면 공약과 정책은 없고 볼썽사나운 비방과 흑색선전만 난무한다”며 “산청 발전을 위해 후보들이 공약과 정책으로 승부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사업가 안영호(60)씨는 “산청은 보수표가 강한 지역이지만 결과를 단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며 “국민의힘 공천 갈등에 따른 보수표 분산이 당락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가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윤식 기자

    김윤식 기자 kimys@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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