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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차라리 제비뽑기로 시장·군수를 뽑는다면- 김성호(통영거제고성 본부장)

  • 기사입력 : 2022-05-26 20:3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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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방선거가 끝을 향해 달릴수록 과열되고 있다.

    특히 거제시장 선거는 하루가 멀다 하고 상대 후보를 비난하는 논평을 발표하는 등 과열 양상이 이미 도를 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변광용 후보 측은 ‘박종우 후보, 서일준 국회의원, 돈의 유혹과 낮은 준법의식이 사건의 본질이다’, ‘박종우 후보의 끊이지 않는 불법과 비리, 안타깝다’, ‘국민의힘은 피의자 박종우 후보의 검찰 고발 사건에 대해 결단을 내려야 한다’, ‘박종우 후보에게 묻는다. 공작 정치가 무엇인지는 아는가’ 등의 논평을 냈다.

    국민의힘 박종우 후보 측도 ‘민주당은 의혹 부풀려 시민 현혹하는 공작 집단인가’, ‘토건세력의 낮은 준법의식은 변광용 후보의 몫이다’, ‘누가 봐도 뻔한 공작, 이제부터는 정책으로 경쟁하자’, ‘선관위와 경찰은 변광용 측 선거법 위반 의혹 수사하라’, ‘민주당 변광용, 조작·공작 정치 도 넘었다’ 등의 논평을 냈다.

    제목만 나열했을 뿐인데도 이번 거제시장 선거가 얼마나 진흙탕인지 짐작되고도 남는다. 당연히 정책 경쟁은 실종되고 말았다. 서로를 비방하던 논평 난타전은 급기야 고발전으로까지 비화되는 모양새다. 변 후보 측은 국민의힘 서일준 국회의원이 박 후보의 지원유세를 하면서 허위사실을 공표했다며 서 의원을 경찰에 고발했다.

    정도만 다를 뿐 통영시장 선거도 고발이 난무하고 있다. 국민의힘 천영기 후보 측이 SNS 등에 허위 여론조사 결과가 무분별하게 유포되고 있다며 관련자를 선관위에 고발했고 더불어민주당 강석주 후보는 ‘통영시 최종예산’을 허위로 적시했다며 천 후보를 선관위에 신고했다.

    지자체 일꾼을 찾는 지방선거는 지역 경제와 개인의 삶에 직결된 중대사다. 지방정부의 예산집행·인허가·단속권 등은 중앙정부보다 우리 실생활에 더 밀착돼 있기 때문에 지역의 일꾼을 제대로 뽑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그동안 봐 온 선거판은 대개 비방과 음해, 과열과 혼탁으로 치닫곤 했다. 후보들은 ‘이기고 보자’는 식으로 선심성 공약을 남발하고 근거 없는 소문과 개인사들이 주요 이슈로 자리 잡기 예사였다. 이번 선거도 여느 선거와 마찬가지로 구태와 네거티브로 얼룩지고 있다.

    미래 발전 비전과 정책으로 멋진 승부를 벌일 수는 없는 걸까. 가만 생각해보면 비방과 음해 흑색선전은 단기간 게임으로 1등을 가려야 하는 선거의 속성상 어쩔 수 없는 과정일 수도 있겠다 싶다.

    이럴 거면 차라리 투표 대신 제비뽑기를 하는 게 어떨까 상상해보기도 한다. 적어도 추문과 막말이 난무하는 선거판을 더 이상 보지 않아도 될 텐데.

    김성호(통영거제고성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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