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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철 기자가 본 남해 격전지] 장충남 “정직·깨끗한 일꾼” - 박영일 “경제 활성화 박차”

4년 만에 여야 전·현직군수 맞대결
갈수록 접전… 신경전도 치열
10%p 부동층이 당선 여부 가를 듯

  • 기사입력 : 2022-05-26 22: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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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년 만에 여야 전·현직 군수가 다시 맞붙은 남해군수 선거는 그야말로 격돌이다. 현직 군수가 전직 군수보다 많이 앞설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접전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일찌감치 단수 후보로 결정돼 재선에 도전한 더불어민주당 장충남 후보는 현직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대형사업 성과를 앞세워 ‘수성’을 위한 표심을 잡고 있다. 반면 경쟁자 5명을 제치고 최종적으로 공천을 거머쥔 국민의힘 박영일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에 따른 정권 교체에 힙 입어 ‘탈환’을 위한 공세를 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장충남 후보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후보 캠프/
    더불어민주당 장충남 후보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후보 캠프/
    국민의힘 박영일 후보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후보 캠프/
    국민의힘 박영일 후보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후보 캠프/

    장충남 후보와 박영일 후보는 4년 전인 지난 2018년 제7대 지방선거에서 맞붙었다. 현직 군수였던 자유한국당 소속 박영일 후보의 재선가도가 점쳐졌지만 더불어민주당 장충남 후보를 꺾지 못하고 46.16%대 40.14%라는 6%p가량 득표율 차이로 군수 자리를 내줘야 했다. 남해에서 민주당 이름으로 처음 출마한 후보가 40%가 넘는 득표를 했다는 것은 놀라운 정치 지형 변화였다.

    무엇보다 정당이 아닌 인물을 중시하는 특수한 정치 기류가 여전히 크게 작용한 것이었다. 또한 당시 촛불 정국과 문재인 정권의 바람이 거센 데다, 이철호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해 13.68% 득표율을 가져가는 바람에 보수표가 갈라진 영향도 적지 않았다. 2014년 제6대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 박영일 후보는 50.39% 득표율로 무소속 3명을 제치고 당선되는 등 높은 보수 기반 지지 세력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이다.

    올해 선거 분위기는 이전과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 장충남 후보는 남해~여수 해저터널 건설과 신청사 건립 확정 등의 굵직한 성과로 적지 않은 지지 기반을 갖추고 있지만 윤석열 정권 탄생과 민주당 심판론 등이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보수당을 탈퇴한 무소속 후보자의 출마가 많았던 이전의 선거와는 달리 올해는 여야 맞대결로 펼쳐지기 때문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박영일 후보가 악재가 없는 것은 아니다. 현재 관음포관광공원 허위 발언과 재산액 누락 신고 등 허위사실 공표에 따른 선거법 위반으로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창원지검 진주지청에 고발된 상태이다. 박 후보는 “허위 발언은 전혀 없고 재산액도 적법한 절차에 따라 수정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지역사회에서 여파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리턴매치를 벌이고 있는 전·현직 두 후보는 초반부터 마지막까지 치열한 신경전 양상이다.

    최근 MBC경남이 한국사회여론연구소에 의뢰해 지난 14일과 15일 남해군민 만 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100% 무선 ARS 자동응답조사 방식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자세한 사항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는 장충남 후보 39.1%, 박영일 후보 50.6%로 나타났다. 10%p 정도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부동층 10%p 정도를 감안하면 누가 당선될 지 단정할 수 없는 분위기다. 이후 공식적인 여론조사는 없기 때문에 투표일까지 남은 보름 동안의 표심이 어디로 흘러갔는지 주목되고 있다.

    유세 현장에서 장 후보는 ‘깨끗한 군수’를 강조하고, 박 후보는 ‘집권여당 군수’를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장 후보는 “유언비어가 난무하지만 거대한 민심의 흐름을 바꿀 순 없다”며 “이번 선거는 남해를 위한 정직한 일꾼을 뽑는 선거이다. 깨끗한 군정을 펼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박 후보는 “지역소멸 위기에 처해 있는 남해 발전을 위해서는 집권여당 군수이 당선돼야 한다”며 “최대한 많은 예산을 가져와 지역 경제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역 유권자들은 전·현직 군수를 놓고 양분되는 분위기다.

    하신자(47)씨는 “장충남 군수가 다시 한번 군수가 된다면 미래를 이끌어나갈 청년들을 위한 정책들이 풍부해지고 잘 실현돼 청년들이 늘어가는 활력 넘치는 남해를 만들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곽충남(67)씨는 “TV토론회를 보고 남해군민의 한 사람으로서 남해군의 발전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정책 위주의 건전한 공방이 오가는 토론회를 기대했다”며 “그러나 장충남 후보가 정책토론보다 네거티브 선전에 치중하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고 지적했다.

    김호철 기자
    김호철 기자

    김호철 기자 keeper@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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