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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8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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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며] 선거공보물이라도 읽어보자- 이종구(김해본부장)

  • 기사입력 : 2022-06-01 00: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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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은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본 투표일이다. 오늘 밤 12시를 전후해 전국에서 4125명의 당선자가 가려진다. 우리 경남에서도 지사와 교육감을 비롯해 시장·군수 18명, 광역의원 64명(비례대표 6명 포함), 기초의원 270명(비례대표 36명 포함)이 도민들의 선택을 받아 오는 7월부터 4년간 지역을 이끌어가게 된다.

    박빙으로 치러진 대통령 선거의 연장전 성격이 가미되면서 이번 지방선거 최종 투표율은 상당히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27~28일 이틀간 치러진 사전투표율은 20.62%로, 역대 지방선거 사전투표율 가운데 가장 높은 기록이자 모든 전국 단위 선거 중에서는 역대 네 번째로 높았다. 사전투표는 2013년 상반기 재·보궐선거 때 처음 도입된 이후 전국 단위로는 2014년 제6회 지방선거 때 처음으로 실시됐는데, 이번에 사전투표율이 역대 지방선거 중 최고치를 기록한 만큼 이번 지방선거의 최종 투표율도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 치울 가능성이 높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사전투표율 20.1%를 기록한 뒤 최종 투표율이 60.2%로 집계된 만큼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본투표를 포함한 최종 투표율이 최소 4년 전보다는 조금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3·9 대통령 선거 직후에 열리면서 여야 모두 막판 지지층 결집 현상이 이뤄질 경우 투표율은 한층 더 올라갈 수도 있다.

    우리 경남의 사전투표율은 21.59%를 기록했다. 전국 평균보다는 다소 높지만 4년 전인 제7회 지방선거 사전투표율(23.83%)보다는 2.24%포인트 낮게 나타났다. 아마 4년 전 지방선거에 비해 여야가 사투를 벌이는 초박빙 선거구가 많이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경남에서 사전투표율이 가장 낮은 곳은 양산(15.36%)이었고, 이어 김해 16.57%, 창원 진해구 17.85%, 창원 성산구 18.02%, 창원 의창구 18.09%, 창원 마산회원구 19.82% 순으로 낮았다. 주지하다시피 양산과 김해는 4년 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시장이 당선된 데다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이 있는 곳이고, 창원도 현역 단체장이 민주당 당적이다. 따라서 사전투표율이 낮은데 따라 여야 유불리를 해석하기는 쉽지 않다. 그런데도 이 곳에서 여야는 각자 유리한 방향으로 아전인수 격으로 해석하고 있다.

    각설하고 지방선거는 자신이 사는 지역의 일꾼(대표)을 뽑는 선거다. 출마자 중에서 누가 더 지역주민의 삶의 질 향상과 지역발전을 위해 일을 잘 할 인물인지 선택하는 권리 행사로, 지방자치는 물론 국가 균형발전의 토대가 된다. 그런데도 우리나라 지방선거는 아직까지 중앙정치와 연동되면서 ‘묻지마 투표’ 행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도지사, 시장·군수 후보 정도를 제외하고 광역의원, 기초의원은 누가 출마했는지도 모른 채 중앙 정치와 연동돼 특정 정당 기호를 찾아 줄줄이 기표하는 묻지마 투표가 횡행하고 있다. 심지어 중선거구제인 기초의원 선거의 경우 여야 거대 양당의 ‘가’ 후보가 훨씬 유리한 기현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선거일을 10여 일 앞두고 각 가정에 배달된 선거공보물에는 출마자들의 경력과 범죄기록, 공약이 세세하게 담겨 있다. 오늘 투표장에 가기 전에 선거공보물이라도 한 번 읽어보고 가자.

    이종구(김해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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