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19일 (금)
전체메뉴

[기고] 선거와 생각하는 인간, 호모사피엔스- 양해철(함양군민)

  • 기사입력 : 2022-06-07 20:49:10
  •   

  • 우리 기성세대(50대 이상)는 학창 시절 고등학교 윤리 시간에 프랑스의 사상가 실존주의 철학자 파스칼의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라는 명언을 배웠다. 인간이 생각한다는 위대함과 작은 바람에도 흔들린다는 나약함이 공존하는 인간상, 또한 혹자들은 인간을 만물의 영장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과연 만물의 영장인가, 환경을 파괴하고, 전쟁으로 인권을 말살하고, 자연을 개발이라는 명목으로 무참히 파괴하고 있다. 우리는 발전하고 있는가? 행복한가? 지구상의 생명체 중 약자가 강자를 약탈하는 정글의 법칙에 가장 익숙해져 있는 동물이 인간이 아닐까 의심하지 않을 수가 없다.

    지난 6월 1일 함양에서도 지방선거가 있었다. 공정하고 정의로웠는가, 그리고 진정 우리가 원하는 선출직 지도자를 투표로 선택했는가, 그리고 선거 운동은 공정하고 민주적이었는가 되묻고 싶다. 거대 양당 국민의 힘과 민주당은 그들의 정강과 당헌 당규처럼 그들의 이념처럼 공정한 경선으로 지역민이 원하는 가장 최적의 후보를 선택했다고 할 수 있는가, 본인이 바라보기에 경선부터 반칙과 특권 세력과 집단에 의해 함양의 선거판은 짜여 가고 있었다.

    이제 아름다운 지리산 자락 함양, 함양의 미래를 바라보며, 인권과 환경을 생각하는 유능한 지도자를 군민이 직접 선택하는 민주주의 꽃 선거가, 자본시장경제의 논리에 지배 당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제 선거에서는 국민을 위한 유능한 인재가 등용되기는 어려운 시대가 됐다. 자본으로 투표권을 사고 파는 관행이 함양에는 정착되어 가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선거 운동 또한 후보자의 비전과 자질의 홍보와 누가 더 군민을 위해 질 좋은 행정 서비스를 제공할 것인가의 경쟁은 사라지고, 투표권을 사고 파는 은밀한 브로커의 시대가 도래됐다.

    이제 민주주의 꽃 선거는 시들고 떨어졌다.

    군민은 선출직 공직자의 불법 행위와 불공정 정책을 비판할 자격도 없는 시대, 그들이 투표에서 묵시적으로 인정한 행위를 비판할 자격도 없고, 비판해서도 안 된다. 그렇게 부정행위와 반칙을 하겠다는 사람에게 투표했으니까.

    이러한 추세라면 투표권을 금전으로 사고, 파는 행위가 관행으로 정착돼 입법으로 법제화되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자본시장에서는 이 투표권을 유동화증권으로 만들어 사고, 파는 시대가 올지도 모른다. 마치 코미디 영화처럼….

    그리고 이번 선거에서 낙선한 후보자들도 실망하거나 좌절하지 않기를 바란다. 그들의 패배가 결코, 능력이나 자질에서 패한 것이 아니고 투표권을 금전으로 거래하는 자본에서 패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 인간은 생각하지 않는 갈대인 것 같다.

    양해철(함양군민)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