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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엑스포로 진주를 획기적으로 발전시키자- 강병중(넥센타이어·KNN 회장)

  • 기사입력 : 2022-06-08 20: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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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천 우주항공청 설립이 확정되면서 진주와 사천지역의 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 그러나 환호만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진주는 부울경 특별연합의 4대 거점도시이고, 진주를 제외한 9개 시·군이 모두 인구소멸 위험지역에 놓여있는 서부경남의 중심도시라는 막중한 책무를 안고 있다.

    필자는 진주와 서부경남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으로 엑스포 유치를 주장해왔다. 엑스포는 세계의 문화 정보 기술 등을 교류하고 연결하는 네트워크이면서, 낙후된 도시를 재생시키고 지역 발전의 기회로 삼는다는 목적에 가장 큰 비중을 두고 있다.

    2012년에 열린 여수엑스포를 한 번 살펴보자. 엑스포 개최 후에 전국의 관계 전문가 13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는 엑스포가 여수 발전을 10년 정도 앞당기는 효과를 거두었다고 평가했다. 또 전문가들이 분석한 경제적 파급효과는 생산유발효과 8조5783억원을 비롯해 부가가치 및 소득 유발효과가 4조5000억원에 달했다. 낙후된 원도심 재개발을 겸해 추진됐던 여수엑스포는 주거환경과 도시 미관을 개선시킨 것은 물론이고 교통과 관광 인프라 확충,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 국제화 등등에서 큰 성과를 얻었다. 3개월의 개최 기간에 국내외 관람객 800만명이 다녀갔고, 그 후 한 해 1000만명 관광객이 찾고 특급호텔이 들어선 유명 관광지로 바뀌었다. 돌산갓김치 같은 지역특산물도 전국적으로 유명해졌다. 인구 30만명 미만의 도시가 엑스포 하나로 한꺼번에 탈바꿈을 하고, 순천과 광양 등 인근 지역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엑스포를 관장하는 국제박람회기구(BIE)는 등록박람회와 인정박람회 두 종류로 나눠 공인하고 있다. 등록박람회는 주제 제한이 없어 규모가 크고, 5년마다 열리며, 참가국들이 자체적으로 비용을 들여 전시관을 설치한다. 인정박람회는 규모가 조금 작고, 하나의 주제를 정해 등록박람회 사이에 열리며, 개최국이 각국 전시관을 만들어 줘야 한다. 부산이 세계 유명 도시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며 유치를 추진하는 ‘2030 동남권 월드엑스포’가 등록박람회이고, 1993년 대전엑스포와 여수엑스포는 인정박람회다. 진주 유치에 적합한 엑스포는 인정박람회라고 하겠다.

    일본은 1970년 오사카엑스포 개최 이후 1975년 오키나와, 1985년 츠쿠바, 2005년 아이치엑스포를 열었다. 그리고 2025년 오사카·간사이엑스포를 유치해 놓고 있다. 이 가운데 오키나와와 츠쿠바가 인정박람회이고, 나머지는 등록박람회다. 여수엑스포 전후로 열린 인정박람회 개최지 역시 도시 발전이 주목적이었다. 2008년 스페인 사라고사엑스포는 이슬람 유적이 많이 남아있는 고도를 자국내 5위 도시에서 3위로 도약시킨다는 야심찬 목표로 유치했고, 개최 후 경제가 활성화되고 있다. 2017년 카자흐스탄의 아스타나엑스포는 지리 및 안보 등의 이유로 지역을 옮겨 새로 건설한 수도의 발전과 국제적 위상을 높이기 위해 개최했다.

    역대 엑스포는 이렇게 늘 개최 도시를 몰라보게 발전시키며 새 희망을 만들어 줬다. 진주와 서부경남은 한국의 역사와 전통이 살아 숨쉬고 지리산 등 천혜의 관광자원을 품은 곳이다. 우주항공, 실크, 한방항노화, 녹차 등 세계에 자랑할 산업도 많다. 그래서 각종 인프라를 확충하고 진주와 서부경남의 획기적 발전을 꾀할 수 있는 엑스포 유치를 이번 지방선거에서 재선을 한 진주시장께 간곡히 부탁드리게 된다.

    강병중(넥센타이어·KNN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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